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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30대
성별: 여성
직업: SNPE 예비강사
통증부위: 허리 목 어깨 등 발 골반..(허리디스크, 척추염좌, 만성요추부염좌, 섬유근육통, 근막통증증후군, 디스크내장증의증/발바닥통증, 족저근막염, 하지불안증후군 외 생리통, 과민성방광, 박탈성구순염, 수족냉증, 수면장애)
운동목표: 통증 해결, 체력 증진
운동참여기간: 12개월
1주 평균 운동횟수(일):주5-7회
안녕하세요 101기 현서정입니다~
위에 저 몇줄을 적는 데도 떨리네요.^^ 제 통증의 역사?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얘기할 기회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100일을 정리하며 지도사과정 시작때보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저의 후기가 저와 같이 아프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통증의 시작(2011년 4월)
2011년 당시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수험생활 중이었습니다. 아주 지루하고 긴 수험생활의 능선을 넘고 있었어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였고,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 공부였습니다. 그래도 왜 붙들고 있었을까요? 여러분, 하기 싫은건 하지 마세요. 몸은 우리가 상상하는것보다 영리해서 나에게 맞지 않는것 내게 지금 필요하지 않는건 내 마음보다 빨리 알아차리고 신호를 보냅니다. 저는 그 신호들을 무시하고, 내 갈길은 이것 뿐이다 생각하고 어리석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움직임이라곤 점심먹고 산책하는 단 10분이었고, 자판기 커피 뽑아 마시러 나와서 스트레칭 잠깐, 이동중에 잠깐 걷는것 뿐이었어요. 운동을 어렸을때부터 못하고 싫어했어요. (100미터:22초^^;;). '이건 아닌데..' 싶어서 어느날 그나마 정적인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달은 마음 수련도 되고, 구석구석 스트레칭도 되니 개운해서 꾸준히 해야하는 운동으로 낙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싯업 자세를 하며 상체가 올라와 숙여지는데, 허리에서 뜨끔한 느낌이 왔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놀랐지만 '오래 앉아있으니 안쓰던 근육이 쓰여져서 그런거겠지' 생각하고 운동 강도를 낮춰서 계속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통증이 점점 왼쪽 다리의 저림증상으로 번지면서 허리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고 잠시도 의자에 앉아있을수가 없게 됐습니다. MRI를 찍어본 결과 L5-S1의 디스크돌출을 확인했습니다. 하루종일 작은 책상앞에 웅크린 자세로 앉아있었고, 의자위에서 양반 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거나하는 나쁜 자세를 취하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불편한 의자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그때그때마다 편한 나쁜자세들을 골고루 취했습니다. 바른 자세는 불편했어요. 대학교 들어가면서 앉아있을때 쩍벌이 되는 게 싫어서 늘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 자세가 이제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이미 자주 왼쪽 등 통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니하고 일어서서 쭈욱 스트레칭을 해주면 바로 풀렸기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안좋은 습관들이 시간이 흘러 한방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리가 터질듯이 저리고 허리는 식은땀이 날만큼 무너지는 느낌으로 힘들었으며(제 통증을 비유 설명할때 자주 건물의 기둥이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이 연상됐습니다.) 왼쪽 골반 통증과 함께 서혜부 통증도 극심해졌습니다. 그리고 등은 이미 내가 오래전부터 경고하지 않았냐는듯이..앉아있으면 찌그러지는 듯한 느낌으로 더 많이 아프게 됐습니다. 앉기가 힘들어졌으므로 스탠딩 책상을 구입해 서서 밥을 먹거나 일을 했습니다.
2. 그간의 치료
바로 입원을 해서 2주간 물리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는데, 저는 남들은 시원하다는 견인치료를 할수록 통증이 심해졌어요. 의사는 이대로는 호전되는게 없는것 같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줄행랑을 쳐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디스크가 아니고, 척추염좌라 했어요. 이 정도는 심하지 않은 디스크라는 말에 일단 안심을 하고 또 입원을 하고서 신경차단술을 두세차례 받았습니다. 허리가 아파오면서 목 통증이 따라왔는데, 목디스크 소견도 있기에 목도 함께 신경차단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목이며 허리며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퇴원후 허리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 걷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병원투어도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한의원을 갑니다. (정해진 수순이죠.)
3개월간의 침과 추나: 한의사가 허리가 일자라서 아픈거라기에 허리곡선을 만들어주는 추나를 받았습니다. 지나고보니 틀린말이 아니였으나, 남의 힘으로, 내 몸에 맞지않을지도 모르는 강도로 뼈를 맞춰줬기에 어떤날은 더 아프기도 하고, 안 아프던 오른쪽으로도 통증이 생겨서 불안해서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생각으로는 사람마다 몸의 곡선은 다른법인데 그걸 굳이 인위적으로 바꿔준다는 생각에 점점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일자허리가 제 본연의 허리곡선이라고 생각하는 무지)
도수치료
기치료: ㅜㅜ
조선침, 장침
체외충격파
무중력치료
그외 다수
어떤 뚜렷한 의학적 해결책이 없게되자, 부모님께서도 병원을 옮길때마다 바뀌는 진단명을 들으시고는 제 통증에 의구심을 품게 되셨습니다. 일을 하면 나을지도 몰라라고 하시니 저도 이렇게 아프나 저렇게 아프나 마찬가지인것 같아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야근이나 회식이 없는한 퇴근후 헬스장을 꼭 갔습니다. 가서 스트레칭 30분, 걷기운동을 30분-1시간씩 하고 귀가했는데 그래야 그나마 살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종일 근무중에는 환자용 복대로 무장하고 출근할때 엄마가 하루시작의 의식처럼 붙여주신 한방파스와 트라스트를 화장실에서 갈아주기를 반복했습니다. 나중에는 하도 갈아서 그 자리가 다 헐었어요.. 야근을 자주 하는 팀으로 옮기고 나선, 운동할 시간도 줄어들자 내 허리가 내 허리가 아닌것 같은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것 같은 그래서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닌것 같은 일상이 시작됐습니다. 심할때는 아빠가 데리러 오셔서 차에 누워 집에 실려갔다가 다음날 반차를 쓰고 쉬다가 출근하길 반복했습니다. 통증 때문에 일적인 성취를 못하는 것이 속상해서 점점 일욕심이 사라졌고, 이유를 제대로 모른채 계속 아픈 몸을 이렇게 쓰는건 못할짓 같아 일에서도 손을 놓고 퇴사하게 됩니다. 회사 사람들은 제가 맨날 헬렐레펠렐레 웃고 다니니까 이 정도로 아픈줄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ㅇㅇ은 참 건강해보여서 좋아~"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 내가 안 아파보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일을 하는 건 행복한거니까요. 그리고 많이 행복을 느끼면 안 아플거라고도 믿었습니다. ㅠ
이후 수영, 등산 등 기초 운동들을 동원했으나 하면 할수록 몸의 기가 고갈되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굳어진 몸으로 운동을 해봤자 몸에 운동량이 쌓이질 않으니 남은 체력마저 방전이 되어가던 것입니다. 어느날은 온몸에 경련이 오면서 기절을 해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니 의사들의 답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별로 없다." "모른다" 였습니다. 섬유근육통, 근막통증증후군.이런 진단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뭐 어쩌라는거지? 트리거포인트마다 주사를 맞으라구?'-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이대로 있을 수 없어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번에는 주말마다 골반 교정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후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수 있다 생각하니 주말을 온전히 반납하고도 힘이 났습니다. 도착하면 온몸에 원적외선 조사기 6대로 1시간 정도 쬐어주며 몸을 말랑말랑하게 한뒤, 요가매트를 둘둘 말아 몸이 지렛대 모양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골반 아래에 지지, 커다란 모래주머니를 흉곽에 실어주어 골반을 교정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열을 그렇게 쬐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 어느날은 너무 힘들어서 평소보다 적은 시간을 쬐어주고 교정을 받았는데 그만 디스크가 또 터지고 말았습니다. 믿고 1년이나 꾸준히 한 운동이었지만 또 중단. 그 길로 바로 다시 병원으로 가서 상의끝에 또 신경차단술을 두 차례(아무 효과 없음)받았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직장을 다시 그만두고, 제대로/과학적으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무기력해졌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시술 후에 발바닥 통증이 생겼습니다. 흔히 말하는 족저근막염과 비슷한 증상이었는데, 병원을 다녀보면 초음파든 mri든 괜찮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접 허리를 찌르는게 아니라 꼬리뼈로 관을 삽입해서 약물을 주입했는데, 이때 꼬리뼈 신경을 잘못 건드려서 발바닥이 아픈것이라고 snpe를 공부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되었습니다. ㅠㅠ 의사들은 왜 모르죠... ㅠㅠㅠ(엉뚱한 진단: 하지불안증후군- 저는 관련 증상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기력이 고갈될대로 고갈됐을 무렵 최고조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났는데, 응급실을 전전하며 진통제나 근이완제를 맞아도 풀리지가 않는 "이러다 죽는구나"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을 옥죄는 공포였습니다. 등근육 허리근육이 돌덩이처럼 딱딱하다고 의사가 말했습니다. 아빠의 의사 친구분이 식물성? 근이완제를 맞길 권하셔서 믿고 매일 한달간 맞으러 다니면서야 그 경직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는 다니지 않고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되어 주사나 시술을 무리하게 하지 않으셨고, 대신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면서 로컬 재활의학과를 다니기를 권하셨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디스크 내장증(디스크내부장애)"이 의심되니 제대로 진단을 하고 수핵성형술을 고려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대신 디스크내장증을 진단하는 방식이 디스크를 직접 찔러 자극하는 것이기에 그때부터 디스크 퇴행이 시작되는 것이고, 시술 역시도 효과가 없을 확률이 50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수핵성형술을 염두에 두고 진통제와 신경통약을 복용하면서 전문 재활을 열심히 하게됬습니다만.. 그 정도의 마일드한 재활운동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snpe를 하고 보니..큰 호전을 보이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리고 이때까지도 저는 "디스크"라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지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디스크가 돌출된 그 부위의 허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사진상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면 정말 디스크 내부에 장애가 있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수가 없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니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대중교통도, 남이 운전하는 차도 탈수가 없었습니다. 곳곳에 깔린 움푹파인 도로환경과, 방지턱땜에 지뢰 피하기 같았고 혹시라도 "쿵"을 하면, 허리가 뜨끔하면서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다닐때도 저는 눕고 부모님이 비상등을 켜고 저를 폭탄물 운반하다시피 할 정도로 서행해야 했으니, 병원을 갈 때마다 부모님도 정말 많이 노심초사하셨습니다..
이동권이 제한되니 병원외출 외에는 거의 나가질 않고, 잠깐씩 걷거나 집에서 누워있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디스크의 문제를 완전히 배제할수도 없지만 이게 절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속근육이 문제다" 이런 책들을 찾아보면서 홍두깨로도 엉덩이를 밀어보고 테니스공으로도 골프공 라크로스볼로도 찍어보고 밴드 훈련도 했는데 뭔가 좋은것 같아서 했는데, 하고나서 더 아픈것 같아 겁이나서 점점 시들해졌습니다.
이맘때 또한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걷기 운동을 배웠습니다. 걷는 방법에서 별다른 게 아니라 걷기 운동을 체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을 배웠고, 이 선생님 덕분에 30분씩이라도 이제 통증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다리저림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렇게 한계를 넓히는 과정에서 또 한번 걷기 운동량을 더 이상 늘릴수 없는 지점에 부딪치고 나서야 정말 몸에서 우러나오는 확신이 왔습니다. '이건 디스크 문제가 아니야.. 이건 근육의 문제야 정말 근육의 문제야.'
그리고 나서 운명처럼 snpe를 만나게 됩니다.
많은 교정치료를 하면서 "교정"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꼈었습니다. '아니 비뚤어진 상태로도 다들 잘 살잖아. 저 사람은 나보다 더 비뚤어졌는데 아픈데가 없어. 그런데 왜 자꾸 교정하라고 그러지?' 그래서 저는 제가 디스크돌출이라는 진단이름에 매몰되어 굳어진 근육의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채 snpe를 만났더라면 snpe 역시나 단순교정운동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건 때가 있다고도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3. 2019년 8월~2020년 5월(구조의 변화)
의심이 가득한 상태로 서점에서 민트책을 넘겨보고 정독했습니다. 이때만해도 "교정" 보다는 "굳어진 것을 풀어준다" 이론이 맘에 와닿아 시작할 수 있었고, 주저없이 웨베와 다나손도 구입했습니다. 매일매일 꾹꾹 눌러주다보니 홍두깨와 테니스공 골프공을 사용했을때의 통증과는 달리 이건 몸이 튕겨내고 있지 않다는 직감에 문센을 등록해서 배워봅니다. 선생님께서 몸이 너무 굳어있다며 도구이완을 더 많이 해주라 하셔서 벨트 운동은 1번만 조금 해주고 하루 7-8시간씩 도구이완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옳은 길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자주 눈물도 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다 풀어버리기만하면 근육이 더 약해지는 게 아닐까' 고민하는 시기가 왔고, 이때 경지혜 선생님과의 1:1 수업, 인텐시브 클래스를 수강하면서 1월부터 SNPE운동을 비로소 골고루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하면서 벨트 운동을 도전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벨트 운동을 하다가 자주 무리가 와서 운동량을 늘릴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어느정도였냐하면 원웨이에서 투웨이 골반밴드로 바꿔 봤는데 밴드 윗줄이 허리를 눌러 허리 경직이 오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1리터 짜리 패트병을 들다가 삐끗, 창문을 닫다가 삐끗, 작은 택배상자를 끌다가도 삐끗, 누가 건내주는 머그잔을 건내받다가도 삐끗. 물건의 무게도 무게지만 제가 동작을 취하는 각도에서 허리가 자주 부담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치료를 시도하며 허리도 센서가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상태였습니다. 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인트는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텐시브 수업에서 여러번 고비가 왔습니다. 엘무브를 하면서 부정출혈도 있고, 동작마다 계속 삐끗해서 며칠 드러누워있기도 하며 막막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수업때는 출석만하고 뒷줄에서 도자기만 하다가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경지혜 선생님께서 매번 제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때 기쁜 소식이 한번 찾아오는데, 8월-12월사이에 도구와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몸에 선순환이 일어났기 때문일까요.. 자궁선근증이 깨끗이 사라져서 후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허리가 조금씩 든든해지는 느낌을 알아가며 3월 개강하는 지도사수업만을 고대하며 준비하던중, 코로나가 터지고, 2월말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이 중단되어, 쌤께 배운것들을 상기시키며 홀로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지도사과정 개강이 계속 연기되고 초조해지면서, 2월말~5월말까지가 가장 열심히 했던 시기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간의 생존본능 같은게 발동되면서 몸이 이렇게 약해서는 신종 역병과 싸워 이길수 없다는 투지(ㅋㅋ) 같은게 생겼던 것 같습니다. 벨트와 걷기 운동량을 점점 늘리고 모든 동작들을 매일 골고루하면서 몸에 좋은 변화들을 감지하게 됩니다. 다만,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구르기동작을 못했습니다. 구르기의 필요성을 나날이 느끼면서도.. 첫번째 이유는, 여전히 디스크에 무리되는 동작이라는 생각을 놓을 수 없었고, 두번째는 허리 근육의 경직이 잘 풀리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삐끗할경우 혼자서 뒷감당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계속 '너무나도 구르고 싶다..구르기만 하면 이제 나을것 같다' 생각만하고 지도사과정 후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디스크의 변화>
*제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돌출이었다면, 2016년 8월 mri상으로 디스크 돌출이 작아졌을때, 통증이 줄었어야 하는데 이 시점은 오히려 통증이 가장 심했을 때입니다.
지나고보니, 역시 디스크 문제가 통증에 절대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자허리와 주변 근육의 경직 문제)
VS.
<구조의 변화>
*요추의 C자 곡선이 만들어짐.
여전히 삐끗하고 있었지만 허리가 든든해져가는 기류를 느낌.
결론)디스크보다는 척추의 구조!
<2019.8~2020.5의 변화>
-자궁선근증 해소
-요추 C자 형성
-30분 걷고나면 경직이 와서 30분마다 쪼그려 앉거나 10분씩 스트레칭 해줘야했던 허리가 1시간 20이 거뜬해짐.
-반구르기 가능
-발바닥 통증이 많이 좋아짐.
-1번,2번,3번,L무브,T무브 모두 숙련자 프로그램으로 진행 가능.
-무리해도 도구이완을 잘 해주면 다음날까지 통증이 지속되지않음.
-10분 앉아있으면 아프던 허리가 30분까지는 앉기 가능(의자에 따라 다름)
-목에 더이상 파스를 안바르고 잠.(오른쪽 견갑거근과 어깨통증때문에 취침시 늘 겔파스를 발라야 잠들수 있었음ㅠ 허리 문제가 워낙 커서 부각하지 않았지만 목과 어깨 또한 늘 불편했습니다.)
4. 동국대 지도사과정 (2020년5월30일-2020년8월29일)
첫 수업때 계속 서있었습니다.;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서다 앉다.. 5시간 수업을 소화하기엔 아직 벅찼습니다. 10분 앉다가 30-40분 서있고 10분 앉아있다가 서있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교재 두권과 도구들이 무거워 캐리어를 끌고 다녔습니다.;; (3주차부터는 강남본원으로 수업장소가 바뀌어서 내심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변화는 구르기를 할수 있게 되었어요! 제 힘으로 한건 아니고 교수님이 용기를 주셨기 때문에.. 최중기교수님 유튜브에가서 구르기이론과 윤지유 교수님이 시연해주시는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눈을 딱 감고 어느날 굴렀는데, '아니 이렇게 간단한걸 그동안 못했네?' 싶은 억울함이 올라왔습니다.ㅋㅋ 그 뒤로 두꺼운 매트에서도 구르고 얇은 매트에서도 번갈아가면서 굴러줬습니다. 저의 최대치는 한번에 200개. 간간히 어지러움이 올라오고 꼬리뼈가 심하게 까지고 허리에도 통증이 올라왔지만 제가 상상했던 그런 통증은 아니었기에 계속 구를수 있었습니다. 뭔가 심리적인 장벽 하나를 깬거 같은 기분에 이때 가장 기뻤습니다.
최중기 교수님의 NP도 교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 NP교정을 해주셨을때 즉시 허리가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교정치료가 좋은 거구나 생각이 든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전 뭘 한거죠..
Xray 분석 시간에 확인한 제 척추는 척추측만증과 일자목이 있지만 역시 예상대로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근육의 문제에 집중해야겠다는 확신이 더 섰습니다.
문제는 가장 깊은 곳의 속근육을 시원하게 후벼서 풀어버리고 싶은데, 이때까지도 다나손과 같은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다가 쉽게 경직이 왔기때문에 그 부분이 답답했습니다. 예를들어, 요방형근(등통증부위)은 웨베나 타원형도자기로만 문질러줘도 며칠을 제대로 못 앉을만큼 힘들기 일수였습니다. 이럴땐, 걷기운동과 벨트운동을 하면서 몸이 스스로 열을 내도록 해주면서 몸이 적응하도록 운동의 밸런스를 맞춰줬습니다.
동기쌤들과 L무브 T무브 챌린지를 하면서 운동량을 늘렸는데 그것도 너무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의 가치.) 타고나길 코어근육이 저는 잘 발달하지 않는 몸이라(강사님께서 하체는 좋아졌지만 배쪽이 여전히 초딩같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힘이 없고 휘청거리고 있다는걸 최근에야 제가 찍힌 동영상을 보고 알았습니다) L무는 오래도록 아랫배에 힘주기가 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는데, 1200개 1300개를 넘기면서 감이 잡히고 희미하게 복근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부터 허리근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나도 남들처럼 카페가서 커피마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카페의자에서 편하게 앉아있는게 소원 이었던 사람~)
그런데 어느날 드디어 운동량에 탄력이 붙어 매일 걷기 2시간, L무브 갯수를 쭉쭉 늘리고 있던중 걷기운동을 하다가 달려오는 자전거를 피하려다 허리를 삐끗하고, 발 부상까지 찾아와서 한달 간 흙탕물 시기를 맞게 됩니다. 구르기 흙탕물도 같이 찾아왔고 이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매우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 울렁거림이 생겨 고개만 돌려도 어지럽고 고개를 들수가 없고 미식거림 때문에 걸을수가 없어서 수업을 결석하면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의사가 평형신경과민증이라는데 저는 SNPE언어로 구르기 흙탕물로 받아들였습니다. 먹는약은 왜이렇게 힘든지..거의 매일 웨베를 베고 자고 도자기로 목을 많이 풀어주었는데도 올 건 오는구나 싶었고 그리고 목에도 변화가 오는건가 생각됐습니다. 나무손으로 찌르고 또 찌르고, 저녁마다 억지로 걷고 또 걸으니 2주만에 어지럼증은 잡히고 뒷목 통증, 두통과 울렁거림만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지럼증 발생 2주전의 수련일지를 뒤져보는데 "구르다가 C7-T1에서 뿌직 소리가 났다"는 기록이 있었고, 경지혜쌤의 조언대로 그 자리에 타원형도자기를 대고 자고 난 다음날부터 두통과 울렁거림, 뒷목 통증이 급속도로 사라졌습니다(텐트이론.)
와중에 장거리 운전할 일이 있어서 1시간 운전을 했는데, 흙탕물 기간중에도 기뻤던 일! 운전하는 그 1시간 동안 정말 허리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도사과정이 지날수록, '앉아 있으면서 불편함이 줄고 있다 더 오래앉아있을수 있다'고 느껴가고 있었지만 이 날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10년간 자는 시간 말고는 허리가 아픈 상태였으니 일상속에서 늘 허리에 정신이 반 이상 가있었는데, 그 1시간동안 언제 아플지 조차 불안하지가 않은 자유로움을 처음 느꼈습니다. 왕복 2시간의 운전+서다 앉다를 반복한 그 4시간이 전혀 힘들지가 않았어요. 뛰쳐나가서(?) 뭔가를 더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도사 끝날 무렵 이 한 번의 강렬한 경험과 크게 치고 간 흙탕물이 '통증 그래프는 과학'임을 계속 상기시키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고, 전에 없던 긍정적인 변화들을 가랑비에 옷젖듯 하나하나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채찍도 당근도 주는 흙탕물!
결론) 바른 구조를 세우고 굳어진 근육들을 부드럽게 하고 강화시키세요~(SNPE의 개념)
<2020.6~2020.8의 변화>-마중물같은 또 한차례의 이 변화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허리 통증 30% 감소!:근육이 수축 이완하는 능력이 많이 회복된것으로 느껴집니다.
-불편함없이 1시간 앉아있기 가능
-앉아있을때 왼쪽 서혜부 통증이 많이 사라짐
-요방형근 풀기가 가능해짐! 뾰족한 도구들 사용도 편안해짐!
-걷기운동 2시간 연속해도 거뜬
-체력이 좋아짐.
-스트레스 지수감소: SNPE연구측정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데, 3개월전에는 밥먹을때 빼고는 거의 HIGH 더니 이번 사후측정기간에는 거의 GOOD 이네요 ^^
-사후 측정때 통증체크를 하는데, 왼쪽 골반 주변부의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는걸 느꼈음. 상전신경을 많이 풀어주었는데, 이 정도의 강도로 풀어줬을때 저는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아무리 풀어도 요통이 줄어드는건 못느꼈어요ㅠ(요통 환자들은 상전신경 부위를 많이 풀어주라고 강조하셨습니다.)
5.그밖의 변화(1년사이의 변화) -신체 균형이 맞아지고 굳어진 것들이 부드러워지고 강화되는 과정
6.마치며..허리엔 SNPE.
아파도 이 악물고 걷기운동만 열심히 했어도 혹시? 통증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해봅니다.
그런데, 바른 척추구조의 중요성을 모른채, 굳어진 근육의 문제도 모른채, 바른자세의 중요성도 모른채
걷기로만 해결을 했다면.. 완전한 해결이 아니었다는걸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다시 허리가 아프게 됐을때 깨닫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허리 환자들이 막연하게 허리근육에 좋다고 하니까..그리고 의사가 시켜서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 쉽게 좌절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운동이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걸을수록, 뛸수록 아파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ㅠ 인간은 움직여야 사는 동물인데, 걷기가 두렵고 힘들어진다는건 심각한 무기력을 동반합니다.
걷기와 SNPE를 병행하면 좀 더 효율적인 치료방법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만성 통증환자는 몸의 센서가 민감해져있기 때문에 막연한 지시 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고 몸의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낼수 있게끔 좀 더 섬세한 코칭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걸 원리를 이해하면서, 쉽게, 스스로 할수 있게끔.. 만들어진 동작이 SNPE 8가지 동작이고 그 위에 기본중의 기본 0번으로 걷기운동이 있는 것입니다.
내 몸의 현상을 이해하고 통증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건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는 SNPE 각각의 동작의 목표와 가치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좀 더 즐기면서 운동하려고 합니다. 한 고비 넘겼으니까요.^^;
"작은 차이가 큰 가치를 만든다." "진리는 단순하다. 복잡한 건 진리가 이니다." 이 멋진 문구들도 떠올리면서.
고비마다 해답을 주신 경지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동기 선생님들, 101기라는 이름안에서 으쌰해서 운동을 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멘토선생님들 코로나라는 안좋은 환경에서도 많은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하고 멋진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윤지유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없는 운동을 창안해주신 최중기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드디어 제게 맞는 운동을 찾아서 정말 행복합니다.
허리엔 (아묻따) S.N.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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