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는 자족기능을 갖춘 서울 서북측 권역의 중심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재개발 계획은 지구별로 몇 년전에 수립됐으나 사업 추진이 더뎌 주민들은 이번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이 사업 진행 가속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은 높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서북측 권역의 핵심지로 개발=홍제균형발전촉지구는 서대문구 홍제동 330번지 일대 약 56,500평(186,790㎥)을 개발한다. 이 지역은 인왕시장 주변 재래시장과 홍제시장 주변이 정비되지 않은 채 노후 단독주택단지와 어지럽게 얽혀 있다.
서대문구청은 2014년까지 자족ㆍ고품격ㆍ친환경을 테마로 서북측 권역의 지역 특화 거점으로 조성해 서대문구 지역의 자족생활 중심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균형발전촉진지구를 4대 전략사업부지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중심지를 위주로 주변도로망 및 상업현황을 고려해 의주로변 및 지하철역을 축으로 나눠 사업에 들어간다. 인왕시장 주변, 인왕시장 서측, 홍제시장 주변, 서대문세무서 주변이 4개 축으로 개발의 핵심 지역이다.
현재 인왕시장 주변은 유진상가 중심의 상업지구가 유통을 담당하고 배후지역은 문화, 주거를 맡게 된다. 지구 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이 지역은 사업대상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구역을 추가 지정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사업이 유보될 예정이다.
3개의 보조축 가운데 인왕시장 서측 주변의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르다. 서대문구청 균형사업발전반은 15일부터 29일까지 도시환경정비사업정비구역지정을 위한 공람공고에 들어갔다. 구청은 이 지역을 커뮤니티센터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대문세무서 주변은 서북권 중심의 세무타운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홍제시장 주변은 조합간 갈등으로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이 많다. 서대문구청 균형발전사업반의 담당자는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업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주상복합과 멀티미디어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 크게 올랐으나 매물은 없어=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는 2003년 개발 계획이 나온 후 집값이 오르기 시작해 8월 말 정부 발표로 인해 현재 거의 2배에 이르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위치에 따라 가격 차가 비교적 크다. 인근 유진공인 관계자는 “인왕초등학교 주변은 지형이 평탄해 개발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여 평당 1,0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왕산 인근 단독주택지나 언덕 부근은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이 어려워 평당 700만~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한편 단독주택과 달리 주변 아파트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대그린 32평형은 2억2,000만~3,000만원, 인왕산 현대 43평형은 4억5,000만원이다. 서대문세무서 주변의 홍제공인 관계자는“개발계획이 아직 불투명해 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지만 주변환경이 좋고, 도심지로의 접근성이 좋아 다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료원:서울경제 2005.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