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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龍華山, 878m)
산행일 : ‘12. 4. 26(목)
소재지 :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의 경계
산행코스 : 큰고개→만장대→용화산 정상→815봉 다음 삼거리→도토메기골→암반 합수곡(산행시간 : 4시간)
함께한 산악회 : 부천산업진흥재단 임직원
특징 : 정상에서 동서(東西)로 내리 뻗은 아기자기한 주능선이 바위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고, 곳곳에 기암(奇巖)과 괴석(怪石)이 연이어지기 때문에 눈요기와 함께 스릴(thrill)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거기에다 파로호와 춘천호 그리고 의암호, 소양호 등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산행을 하는 내내 호수(湖水)의 풍광(風光)을 즐기는 것은 보너스(bonus)일 것이다.
▼ 산행들머리는 용화산의 8부 능선(稜線)에 있는 큰고개
춘천에서 5번 국도(國道/ 화천방향)를 타고 가다, 춘천호(湖)의 댐(dam)을 겸하고 있는 춘성교(橋)를 건너기 직전(直前)에서 오른편 407번 지방도(地方道/ 화천방향)로 옮겨서 한참을 달려가면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구(舊)도로로 빠져나가서 구불구불 제멋대로 휘어진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이내 산행 들머리인 큰고개에 이르게 된다. 큰고개는 화천군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현재 화천군에서 들어오는 도로(郡道)는 포장이 되어있으나, 춘천시 방향은 임도(林道) 상태로 방치(放置)되고 있다. 하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407번 지방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구태여 새로 개설(開設)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큰고개 고갯마루는 대형버스가 차를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널따란 주차장(駐車場)이 만들어져 있지만, 들어서는 턱이 갑자기 낮아지기 때문에 대형버스는 이용하는데 조심하여야 한다. 앞머리의 범퍼(bumper)가 바닥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우리가 타고 온 버스도 그런 사고를 당했다. 주차장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산행을 시작한다. 고갯마루의 왼편, 그러니까 ‘큰고개. 용화산 등산로입구’라고 쓰인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통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들머리 왼편에 산행안내도(案內圖)가 세워져 있으니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훑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산길은 초반부터 가파르게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 흙길은 통나무계단을 만들어 경사(傾斜)를 죽였고, 바윗길에는 굵은 안전(安全)로프, 안전로프에 의지해서도 오르기 힘든 코스에는 아예 철제(鐵製) 빔(beam)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별로 길지 않은 거리, 거기에다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도 직원(職員)들 대부분이 힘들어하고 있다. 평소에 탁구와 족구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져온 것으로 아는데, 아마 그런 운동과 등산과는 사용하는 근육(筋肉) 차이가 있나보다.
▼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들게 치고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 위로 올라서게 된다. 만장봉이다. 만장봉 위는 오목하게 파인 바위(물개바위)와 예쁘장하게 생긴 소나무가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다. 첫 번째로 만난 ‘포토 존(Photo Zone)’이다. 눈앞에 서있는 하늘벽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그 뒤에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바위는 촛대바위가 분명하다.
▼ 만장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잠깐 아래로 내려서더니, 이내 오르막길로 변하고 있다. 오른편에 있는 새남바위의 웅장(雄壯)한 옆모습을 보며 가파르게 20분정도를 뒤로 돌아 오르면 새남바위의 위로 올라서게 된다. 새남바위의 찢어진 바위 틈새로 드문드문 키 작은 굴참나무, 싸리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새남바위에서는 하늘벽과 촛대바위가 유난히 눈에 띄지만, 조금 더 또렷이 보고 싶다면 등산로에서 오른편으로 살짝 비켜나있는 바위 위로 올라서야 한다. 하늘벽과 촛대바위가 한층 더 위풍당당(威風堂堂)해지기 때문이다.
* 새남바위는 클라이머(climber)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바위이다. ‘새가 난다’는 뜻을 지닌 높이 120m폭 150m의 웅장(雄壯)한 바위로서, 대부분이 크랙(crack : 바위가 갈라지는 것)으로 형성되어 있다. 완경사(緩傾斜 : underlating slope)부터 오버행(overhang : 암벽의 일부가 처마처럼 돌출되어 머리 위를 덮은 형태의 바위) 천장까지 다양한 루트(route)를 자랑하는 자연(自然) 암장(巖場)이다. 하루 종일 햇빛이 들어오고, 크랙 중간에 나무들이 많아서 공포감(恐怖感)을 덜어주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 기암(奇巖) 지나면 괴석(怪石)이 앞을 가리고, 기암을 스치고 나면 이내 괴석이 앞을 가로막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용화산의 암릉은 아기자기하고 스릴(thrill) 넘치는 능선이 연속된다. 이곳에서는 구태여 바위와 씨름을 하지 않고도, 스릴 넘치는 암벽(巖壁)등반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보이는 것마다 모두 장관(壯觀)이다. 북한산의 바위 능선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바위벽과 분재(盆栽)로 착각할 정도로 잘생긴 소나무군락(群落), 그리고 기암(奇巖) 몇 개가 모이면서 멋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그려 놓는다.
▼ 새남바위에 올라서면 코앞에 깎아지른 듯이 날카롭게 서있는 바위가 보인다. 하늘벽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로서, 영락없이 병풍(屛風)처럼 생겼다. 다들 바위벽(壁)을 배경삼아 증명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어쩌면 저들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속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신선(神仙)이 된 느낌일 것이다. 오늘만은 여기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일 테니까...
▼ 새남바위에서 정상으로 가는 바위 능선은 초반은 바윗길이다. 바윗길의 오른편은 천 길 낭떠러지로 이루어져있다. 테라스(terrace)를 닮은 절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지지대(支持臺)를 만들어 놓았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촛대바위가 또 다른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 바윗길이 오늘 산행 중에서 제일 조망이 뛰어난 구간이다. 오른쪽 발아래는 끝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절벽(絶壁)이 펼쳐진다. 절벽의 난간까지는 한 길(사람의 키 정도 되는 길이) 정도 되는 거리이니 꽤나 여유가 있건만, 발끝이 간지럽기는 매 한가지이다. 그만큼 바위벼랑이 까마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두려움에 떨기만해서는 꼭 보아두어야 할 절경(絶景)을 놓칠 우려가 있다. 줄지어 나타나는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바위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걷는다면 자연스레 두려움도 사라져버릴 것이다. 먼저 생김새를 쫒아 이름 지은 바위들을 떠올려본다. 바위로 자리를 깐 것처럼 생긴 너럭바위, 칼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칼바위, 주전자 모양의 주전자바위, 어린이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크다는 장수발자국바위..., 효자가 산삼을 캤다고 알려진 심바위와 앉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는 설화(說話)가 만들어낸 바위들이다.
▼ 삼성역 무역센터 앞에가면 '무역왕 장보고의 배'를 이미지화한 조각이 있다. 그것을 닮은 바위가 보여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 바윗길이 끝나면 산길은 또다시 절벽(絶壁)의 반대편으로 휘면서 흙길을 만들어낸다. 길은 경사가 약하지도 그렇다고 세지도 않게 적당하다 싶을 정도의 오르막이다. 가는 길에 잠깐 용화산성(山城)터를 힐끗거리다보면 이내 정상 못미처 있는 헬기장삼거리이다. 이곳 삼거리에서 잠깐 한눈을 팔아본다. 땅바닥에서 나뒹굴고 ‘칼바위’라고 적힌 이정표의 표시판이 양통부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바위 방향으로 3~4분 정도 진행하면 멋진 조망(眺望)터가 나타난다. 어쩌면 여기가 촛대바위 근처일 것이다.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절벽 끝으로 다가갈 수가 없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왼편의 양통마을과 오른편으로 보이는 우리가 지나온 바위능선의 조망은 일품이었다.
* 능선 길에는 '용화산성'이라 새긴 기념비(紀念碑)와 성터의 흔적이 보인다. 용화산은 춘천과 화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춘천방향은 수십 길의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바 요새(要塞)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세가 이렇다 보니 옛사람들이 이런 천혜(天惠)의 지형을 그냥 놓아둘 리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부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이곳이 ‘맥국(貊國) 중심지’였다고 적고 있다. 그러니까 삼국시대 이전 맥국의 임금이 지금의 소양강댐 하류 춘천지역을 도읍(都邑)으로 정하고, 피난처로 사용하기위해 성(城)을 쌓았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이곳이 김유신의 승전지(勝戰地)중 하나인 비사성이라고 주장하는 향토 사학자(史學者)들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추론(推論)에 그치고 있다.
▼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평평한 길을 조금 더 걸으면 이내 용화산(龍華山) 정상이다. 용화산은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龍)이 되어 하늘로 승천(昇天)했다’는 전설(傳說)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표지석 외에도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정상은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인해 조망(眺望)은 잘 트이지 않는다. 파로호도 역시 그 자태(姿態)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여, 배가 출출해지는 시간이다. 정상과 정상 근처의 헬기장은, 많은 인원들이 둘러앉아 점심상을 차려도 될 정도로 넉넉한 공터로 되어 있으나, 하도 바람이 세게 불어서 자리를 펼 수가 없다. 별수 없이 산길에다 점심상을 차리고 본다. 산길은 가파른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앉기에는 장소도 턱없이 비좁기 때문에,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상을 차릴 수밖에 없다. 족발에 홍어를 안주 삼아 막걸리와 맥주로 갈증을 달래본다.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 그 많던 음식이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이 금방 없어져 버리고 만다.
▼ 점심을 마치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하산은 능선을 따라 고탄령까지 간 후, 오른편 양통마을로 내려설 계획이다. 고탄령으로 내려가는 능선(稜線)은 바윗길이 많기 때문에 주의(注意)가 필요하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추락주의’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지점에서 우회로(迂廻路)를 따라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우회로가 대부분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것으로서 굵은 모래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미끄럽다는 점이다. ‘삼거리가 나오면 직진, 사거리가 나와도 직진, 정 헷갈릴 경우에는 그 자리에 멈출 것.’ 사진 촬영을 위해 젊은 직원에게 선두를 부탁한 후 뒤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느긋하게 쫒아 가는데, 아뿔싸 선두그룹이 오른편으로 내려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헛 발품을 판 선두그룹에 미안한 일이지만 돌려 세울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길도 험할뿐더러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지점과 다르기 때문이다.
▼ ‘추락주의’ 팻말을 무시하고 바위능선 위로 오른다. 우선 용화산의 멋진 풍광(風光)을 하나라도 더 카메라에 담아보려는 생각에서이지만, 한편으론 이정도 바윗길은 나에게는 ‘아이들 장난’ 수준의 코스이기 때문이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까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풍광이 나타나고 있다. 새섬바위, 만장봉, 하늘벽 등 오를 때 보았던 바위들이 웅장함에 아름다움이 가미된 풍경(風景)이었다면, 하산길에 보이는 암릉은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능선을 걷다보면 삼악산을 비롯하여 북배산과 가덕산 등 주변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왼편에 있는 파로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무들로 인해 왼편의 시계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 바윗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면 눈앞에 뾰쪽하게 솟은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전망(展望)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봉우리이다. 오르는 바윗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쇠파이프를 심은 후 로프를 매달아 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른편에 용화산 정상과 촛대바위가 보이고, 그 너머 서쪽에는 화악산이 자태(姿態)를 뽐내고 있다. 남쪽으로는 양통마을과 그 너머 아스라이 춘천시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
▼ 가끔 제법 까다로운 암릉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기자기한 바윗길, 그저 약간의 스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조심해야할 위험(危險)구간이 드무니 자연히 주위의 풍광(風光)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주변에 널린 기암괴석(奇巖怪石)들, 그 기암괴석들 사이사이에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은 되었음직한 노송(老松)들이 웅크리고 있다. 바위와 소나무가 절묘(絶妙)하게 어울리고 있는 것이다. 산길 또한 곱기 이를 데가 없다. 비록 암릉길이지만 두텁게 쌓인 소나무 낙엽(落葉)으로 인해 마치 양탄자 위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 아무리 좋은 것도 오래보면 지루해지는 법, 연달아 나타나는 바위들이 지루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멋진 전망대(展望臺)가 나타난다. 멋진 조망(眺望)터는 바위산의 일반적인 특징(特徵)이기 때문이다. 공룡의 등허리 같은 용화산의 바위 봉우리들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방은 산들로 첩첩(疊疊)한데, 뒤돌아보면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이 웅장한 산마루를 좌우에 거느리고서 어서 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어떤 산이 가장 아름다운 지?’를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빼어난 바위 봉우리들이 갖가지 형상(形象)을 만들어내는 산이라고 대답하면서, 그런 산들로 금강산이나 설악산을 꼽는다. 사람들은 빼어난 아름다움 앞에 서면 뭉클한 감동(感動)을 느낀다. 조금 더 감정(感情)이 풍부한 사람들은 눈물 한 방울 살짝 떨어뜨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감동을 어디 설악산과 금강산에서만 느낄 수 있겠는가. 몇 해 전에 난 달마산을 찾았던 일이 있었다. 비온 뒤의 달마산은 그야말로 환상(幻想) 그 자체이었다. 묵색(墨色 : 바위)과 녹색(綠色 : 낮게 깔린 상록수)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고, 거기에 더하여 하얀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그야말로 몽환적(夢幻的)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난 꽤나 오랫동안 울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극(極)한 아름다움은 서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 용화산의 암릉도 달마산만은 못해도 오랜만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 위험한 바윗길을 피하지 않고 오르내리느라 선두와 조금 차이가 났는데 사고가 생겨버렸다. 선두가 고탄령으로 향하는 능선을 벗어나 오른편으로 하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두는 이미 100m정도 내려간 상태, 다시 돌려 세우는 것은 무리이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중에는 고탄령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을 시킨다.
▼ 예정보다 조금 앞서 내려선 하산길은 그 보답을 톡톡히 치르게 하고 있다. 길이 또렷하지 않을뿐더러, 바윗길 경사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초보 산행인 직원들에게는 많이 버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서툰 산꾼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될 것이다. ‘오늘 걷는 길은 바윗길, 약간의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선남선녀들은 함께 걸으면서 혹시 곁에 있을 인연(因緣)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들도 바윗길이 서툰 초보 산꾼이었던지, 여직원들 곁에 서는 총각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음씨 착한 유부남인 김수한씨의 손발이 바빴던 하산길이었다.
▼ 산행날머리는 양통마을 합수(合水)머리
지루하게 이어지던 위험구간이 합수점을 지나면서부터 여유롭게 변한다. 길도 편할뿐더러 계곡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폴짝거리며 뛰어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도 잡아주고 징검다리도 고쳐주면서 즐거워하다 보면 이내 산행이 종료되는 양통마을 위 암반합수머리이다. 주차장 곁에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그 곁에 우리가 하산을 시작했던 능선에서 여기까지가 3.9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 산행을 마친 후, 춘천호반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이동하여 이 고장의 별미인 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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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분위기좋고 사진도 좋네요 몇해전 산과하늘에서 다녀온 용화산행후 제가 프로포즈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달마산행후 먹은 전복도 먹고 싶구요
그렇치? 나두 그때 그 사람들과 다시 한번 떠나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다네
여기 우리 재단 직원들 얼굴 다 있네요. ^^
이 까페에 산행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고 많아 초보자들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