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그날을 위해서 근 1달 동안은 정말 열심히했다. 원래 금방 포기하거나 나태해지는 성격이라 매일 정해놓은 곳까지 건드리지도 못했었는데 정해 놓은 곳까지 못하면 장원아니다, 대상 못받는다. 하면서 정해 놓은 곳까지 죽을 힘을 해서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3월1일, 시험장에 들어가기전 너무나 가슴이 떨렸다. 곧 시험이 시작되고 나는 시를 쓰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시어가 더 좋을까? 아니면 다른 것이 더 좋을까? 하면서 수십번 다시 읽어보고 수십번 고쳤다. 마지막 시를 제출하고 나올 때는 뭔가 아쉬웠다.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던 시상식이 시작되고 우리는 자꾸자꾸 밀려나 무대를 드지고 있는 계단에 앉아 소리만 들었다. 정말 심장이 요동을 치는 것 같았다. 한명한명 넘어갈 수록 더욱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계속 기도도 하고 정말 간절히 소망했지만 결국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나는 그날이 너무 상에 집착했던 탓인가? 안전하게 가려는 생각이 앞서고 상에 눈이 멀어 시에 대한 순수함? 그런 것을 잠시 잊어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잘 썼다고 칭찬받았던 그 분위기 그 상념(?)을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시를 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 시어가 더 좋을까? 아니면 다른 것이 좋을까? 하면서 수십번은 퇴고했던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 깊은 낭패감, 패배감이 왠지 울컥울컥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다른 문우들은 거의 다 상이 있는데 나는 없어서 이번엔 꼭 받았으면 했다. 그리고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안개를 조금이라도 걷고자 했다. 하지만 나의 간절함은 상에 대한 집착으로 더렵혀져 평소처럼 즐기면서 쓰지 못했고 같은 시를 여러번 반복하여 쓰고...
하지만 내가 만일 이 날 운좋게 상을 받아으면 어땠을까? 아마 내가 실력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새까맣게 잊었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그냥 막연히 지난 일년을 이 생각만 하면서 어영부영 지냈다. 하지만 진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그말은 정말 노력해서 쓰디쓴 패배를, 실패를 맛본 자 그리고 다시 일어서 노력하는 자에게 다가올 말이라는 것을, 나는 이번에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이렇게 간절하게 바랬고 처음으로 이렇게 가슴 아픈 패배를 맛보았다.
다음번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계속 끝까지 도전해서 인정 받을 것이다.
그날 집으로 걸어가던 발걸음의 무게를 잊을 수 없다.
첫댓글 뿌잉뿌잉-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두 손을 꼭 쥐고 떨면서 내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만큼 힘들고 지치고, 불리지 않았을 때의 씁쓸함과 어깨에 올라가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우리 모두 다 잘 알고 있어. 어쩌면 무지 재수X고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힘내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진짜 요즘 네 시 읽으면서 무지 깜짝 깜짝 놀란다니깐? 큰쌤께서도 너한테 어디 과외 다니고 있느냐고 하셨잖아. 상황도 잘 보여지고 산문적이지도 않고 시적인 느낌이 정말 강하면서 그 속에 또 감정도 얼마나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데..
진짜,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잘 해서 그러는 거야. 친구들한테 크던 작던 하나씩 쌓인 것이 있으니깐, 조급해져서 나는...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앞을 더 멀리 내다봐! 너는 분명히 기회가 있어. 아직, 그 기회를, 너랑 딱 맞는 대회를 찾지 못한 것 뿐이야. 머지 않아 네 손에 상장이 들려있고 머지 않아 네 통장으로 상금이 입금되고 머지 않아 우리에게 떡볶이를 쏘게 될 날이 올꺼야. (참고로 나는 엄청 많이 먹을꺼다!! ㅋㅋㅋㅋ) 너 열심히 하고 있는거, 우리 모두 다 느끼고 있어. 그러니깐 걱정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힘내자!!!! ^_^ 3월 한 달, 4월 한 달, 다음 백일장 까지 진짜 열심히 하자!! 화이팅♥
우리 힘내자!!!!!!!!!아자아자!!!!!!!!!!!!!!
카페 책꽂이를 서성서성하던 태환이의 등판을 잊을수가 업네 ㅠ0ㅠ 상에 대한 집착으로 더럽혀지다니!! 상에대한 애착..? 암튼, 그런 너으 순수한 욕망 캬캬캬 난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