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망과 기암괴석의 보성 오봉산-백바위 산행..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일, 사전투표를 마쳤으니 광주송아산악회를 따라 보성 오봉산 산행에 나선다.
8시25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순환도로를 타고 29번국도를 달려 지석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2번국도, 845번 지방도를 달려 득량남초등학교 입구에 도착한다.
9시30분, 득량남초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189m봉, 260.3m봉, 359.9m봉을 지나 칼바위에 이른다.
칼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오봉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머물다가 좌측 능선을 따라 백바위를 올랐다가 오늘의 최고봉인 조타봉을 지나 용추봉을 넘어 해평저수지에 내려선다.
해평저수지에서 둘레길을 따라 칼바위주차장을 거쳐 대형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맑고 포근한 봄날씨였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리다.
수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산길에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남해바다 조망과 남도의 산줄기들을 보며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산행일자 : 2022년 3월 9일(수)
○ 기상상황 : 맑음(맑고 포근한 봄날씨였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림 6~18℃)
○ 산행인원 : 광주송아산악회 17명 – 회비 20,000원
○ 산행코스 : 득량남초교~260.3m봉~조새바위~칼바위~칼바위~오봉산~백바위~조타봉~용추봉~382.2m봉~해평저수지~둘레길~대형주차장(전남 보성)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16.01km(트랭글GPS), 5시간55분 소요
득량남초교(09:30)~189m봉(09:55)~260.3m봉(10:05)~갈림길(10:10)~262.3m봉(10:18)~조새바위(10:20)~335.1m봉(10:35)~359.9m봉(10:55~11:00)~칼바위(11:10~11:15)~풍혈(11:40)~오봉산(11:50~12:25)~283.3m봉(12:40)~314.5m봉(12:45)~371.2m봉(12:55)~백바위(13:00~10)~조타봉(394.5m 13:25)~용추봉(358.9m봉 13:40)~382.2m봉(14:05)~308.9m봉(14:25)~전망대(14:30)~갈림길(14:40)~해평저수지(14:50)~칼바위주차장(15:10)~대형주차장(15:25)
○ 주요봉우리 : 오봉산(343.5m), 조타봉(394.5m), 용추봉(358.9m)
○ 교통상황
- 각화동(08:25)~순환도로~22번~29번~지석강휴게소~18번~2번~845번~득량남초교(09:25)
- 해평저수지(16:25)~845번~2번~18번~29번~22번 국도~순환도로~등기국(17:50)
○ 산행지 소개
전남 보성 득량면에 위치한 오봉산(五峰山 392m)은 남해바다 다도해 풍경과 많은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역사적 발자취와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원효대사가 넋을 잃었다는 설화가 있다.
다섯개의 봉우리가 모여 있는 오봉산은 산 아래 다가설 때까지도 그리 독특하지 못하지만 파고 들면 점입가경,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에 들어서는 듯 가야동 계곡의 협곡을 보는 듯하고, 산등성에 솟은 암봉과 암벽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워놓고 병풍을 펼쳐놓은 듯 작은 산의 심오한 자연미에 감탄한다.
남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바다,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 섬들과 수인산, 제암산, 존제산, 모후산, 조계산, 금전산, 제석산, 천관산 등이 조망된다.
오봉산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49년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으나 뒤쫓아 온 군인,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전해진다.
산길 곳곳에 형성된 너덜지대에 쌓여 있는 돌들은 여느 너덜과 다른데 모두가 널찍하고 반듯반듯하여 한때 이곳 주민들은 이 구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할 만큼 질 좋은 구들이 많이 나오던 곳이다.
오봉산의 참 멋은 오봉산에 다가들어야 알 수 있는데, 오봉산의 으뜸은 칼바위다.
매끈하면서도 힘차게 뻗은 능선과 그 끝에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보여준다.
칼바위는 통일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칼바위에 올라 수도를 닦았다 하는데 30여m의 칼바위는 참으로 기묘하여 마치 손바닥을 위로 세우고 손가락들을 모아서 45도 각도로 굽힌 모양 같기도 하고, 선 채로 깊숙이 허리굽혀 인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끝이 날카로운 칼 모양이기도 해서 보통 칼바위라 부른다.
그러나 칼바위 일대는 거대한 바위들이 엉켜 있고 바위봉우리들이 솟아 있기 때문에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있으며, 조선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서 태조바위라 부르는 바위도 있다.
큰 바위들이 많이 엉켜 있기 때문에 돌을 던져 넣으면 득량만 바다로 나온다는 마당굴과 정재굴, 독굴 등 굴도 많다.
또 칼바위 아래는 사방을 높은 바위벽이 둘러싼 공간이 있다.
5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넓이로 바위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 단절된 독방과 같다.
기남천을 막아 만든 해평저수지 골짜기는 협곡을 이루고 있고, 탕건바위, 각시바위 등의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있어서 경관이 좋다.
또 이 골짜기의 막바지에 있는 용추폭포는 양편과 앞이 바위벽을 이루고 있는 통속 같아 신기하다.
용추폭포는 10여m 높이로 그 아래는 소를 이루고 있으며, 여름 장마철에는 장관을 이룬다 한다.
득량(得糧)이란 양식을 얻는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이 지역에서 군량미를 얻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1914년 군면 통폐합 전에는 송곡면과 도촌면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것으로 볼 때 바다(득량만)를 막아 넓은 간척지가 생기고 많은 곡식을 얻게 되어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다.
칼바위 바위벽에는 석실에서 10여m 높이에 희미한 화상이 새겨져 있는 바 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원효대사가 처음 칼바위를 보고 그 신비스러움에 감탄하고 여기에 자리잡은 뒤 용추폭포에서 목욕재계하고 여기 석실에서 수도했으며, 이곳을 떠날 때 칼바위 주변의 신비스러운 경관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새긴 불상이란 이야기도 있다.
또 주민들은 태조가 등극하기 전에 왜구를 물리치러 이곳에서 머물며 성을 쌓고 그의 화상을 바위에 새겼다해 태조바위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희미하기는 하나 마애불이 확실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봉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여러 개 있다. 소양호에 있는 청평의 오봉산을 비롯해서 횡성과 평창의 오봉산, 경남 양산의 오봉산, 함양의 오봉산, 임실의 오봉산이 있고, 도봉산에도 오봉이 있다.
~^^~
첫댓글 아름다운 그림보니 넘 부럽다.
좀더 용기를 낼걸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나보다.ㅋㅋㅋ
눈과 마음으로 즐감했슴다.
오실줄 알았는데 안계서서 뭔가 허전한 느낌,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건강하세요 ~^^~
덕분에 풀코스로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까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산행 사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