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은 직사각형이 되고
직사각형은 정사각형이 될 수 없었던 2012년
12월 시내버스 이야기
(송진)
말도 마
이렇게 쏟아지다니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니 마구 쏟아지네
직사갹형 식육점
직사각형 양곱창
직사각형 디지털 시계
직사각형은 직사격형에게 말했네
정사각형은 정사각형 뿐이네
이쯤 되면 모든 게 평온했다
내 밥그릇 찾겠다고 달려드는 개떼는 없으니
여여如如하다든지
불안佛眼이 있느냐 질문이 쏟아졌다
쏟아지는 질문마다
직사각형이었다
직사각형 꽃병에 새벽 해월정사에서 길러온 물을 붓는다
꽃병이 손오공 여의봉처럼 뻗어간다
물의 속눈썹이 잠시 흔들린다
꽃병 같은 버스들이 함박눈에 갇혀 점점 정사각형 주사위가 되어갔다
(2013년<작가와사회>봄호.)
첫댓글 제목 자체가 시적인 시~~~~~밀려드는 봄에 버스는 밀려가고 있지.^^
점점 정사각형 주사위가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