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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민의 작품세계... 복잡한 감정선과 마주하는 시선 남경민...거장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공간으로 그려내는 작가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메타갤러리 라루나 청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2-27)이 동서양 예술 거장의 공간을 상상으로 재구성하는 남경민 작가를 초대해 거장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엿보고자 하는 남경민: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展을 개최한다.
11월 16일(토)부터 25년 1월 4일(토)까지 열리는 남경민: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전시는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VR 전시관 전시다. 남경민의 작품들은 가상공간에서 감상자들로 하여금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 남경민 개인전 포스터(메타갤러리 라루나 청담 갤러리 제공)
●남경민의 작품세계... 복잡한 감정선과 마주하는 시선
남경민 작가
VR 전시관은 작가가 구상한 추상적이고 심상적인 예술 세계를 건축 공간으로 실체화 한 프로젝트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화면 속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거장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추적하고, 그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고요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남경민 작가의 작품은 예술의 내면에 존재하는 복잡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의 VR 전시관에서 전개되는 공간들이 내뿜는 고요함은 매우 이질적이면서도 흥미롭다. 거장들의 시대적 맥락을 넘어서, 그들이 겪었던 심오한 고독과 창작의 방황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사진: 고흐의 아를르침실 2024 Oil on linen 130x97cm
작품 속 상징적 오브제들—해골, 초, 유리병, 날개—은 단순한 형상이 아닌, 각 예술가가 마주한 내면의 복잡한 감정선과 마주하는 시선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과거의 거장들에 대한 경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불완전하고도 인간적인 감정들을 새로운 형태로 끌어내어, 관람객이 그 공간의 고요함 속에 잠재된 미묘한 감정들을 직감하도록 유도한다
사진: 남경민 초대받은 N - 김홍도 화방을 거닐다_oil on linen_200x450cm_2014
작가는 작품 속 공간을 고화의 색감으로 더욱 심도 깊게 표현하며, 그 색감은 거장들의 작업실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신비로운 감각을 증폭시킨다. 작품의 세밀한 표현은 각 오브제들이 하나의 조화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도록 하며 예술의 힘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거장들의 시대와 현대의 경계를 허물어 중첩의 시공간을 창조하고, 예술과 시간을 향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관람객들은 이 고요한 공간을 통해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진: 남경민 모네의 식탁 The Table of Monet, 2012, Oil on linen, 130.3x97cm
라루나 갤러리의 허현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선사하며, 남경민 작가가 작품을 통해 대가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경민...거장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공간으로 그려내는 작가
남경민...거장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공간으로 그려내는 작가
남경민 작가는 거장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공간으로 그렸다. 이 공간은 문과 커튼으로 가려진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관람객은 문의 틈, 커튼 너머를 들여다봐야 한다. 거 장들의 비밀스럽고 치열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남경민의 안내에 따라 거장들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남경민의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은 작가가 실제로 답사를 해서 살펴본 공간인 경우도 있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상상으로 구현해낸 공간도 있다. 모든 공간들은 남 경민의 상상을 통해 실존했던 거장의 작품 세계를 기반으로 하여 재구성된다.
이 공 간 안에는 거장의 공간을 완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오브제로 채워진다. 시간의 유한성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해골과 초, 작가의 투명하리만치 순수한 내면을 표현하는 유리병, 끝내 이루지 못하였지만 늘 가슴에 품었던 이상을 담은 날개, 신에 대한 경외와 숙명을 이야기했던 예수 고상 등의 은유의 상징물들이 공간 속을 채우고 있다. 이 오브제들은 공간 속에서 특별한 규칙 없이 무심하게 존재한다.
공 간 안에는 거장의 공간을 완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오브제로 채워진다.
이 오브제들 중에서 작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책으로서 등장하는데, 거장의 스승들과, 당대에 주류를 차지했던 미술계의 담론과 주요 도서가 자리하고 있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의 영향을 받아 활동했던 거장은 비어있는 의자로 은유했다.
비어 있는 의자는 거장의 부재를 이야기하지만 남아 있는 자리는 거장의 존재를 각인 시 키 고, 또 다른 빈 의자들은 작가 남경민과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 누구라도 거장과 한자리에 앉아 예술로서 시대와 공간을 넘어 소통할 수 있음을 표현한다.
거장이 살아간 당대를 소환하는 가구들은 현대로 소환되면서 현대의 기물과 자연스럽게 섞여들고 이 시간의 교차지점은 거장의 예술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도 유의미함을 알린다. 과거와 현대가 중첩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양상이 보다 두드러지지는 것은 한국 문예인의 방이다.
김홍도의 방에 커피 기계와 유화 붓이 놓이고, 황진이의 방에 러그가 깔린다. 신사임당의 방 거대한 거울 너머에 이젤이 놓여 있다.
김홍도의 방에 커피 기계와 유화 붓이 놓이고, 황진이의 방에 러그가 깔린다. 신사임당의 방 거대한 거울 너머에 이젤이 놓여 있다.
김홍도의 방에 커피 기계와 유화 붓이 놓이고, 황진이의 방에 러그가 깔린다. 신사임당의 방 거대한 거울 너머에 이젤이 놓여 있다. 나아가 거울에 비친 장면, 창문 너머의 정원, 그리고 작품 속에 걸린 거장의 작품을 통해 공간은 무한히 확장된다. 창문 밖에는 언제나 자연이 함께하고 있는데 작가에게 있어 자연은 창작의 근원적 에너지를 얻는 곳이면서 예술의 큰 스승이기도 하다. 창 문 너머의 서로 다른 풍경은 공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정원은 남경민이 생각하는 이상향이다. 작업실을 투시도법을 활용해서 깊이감을 중점 적으로 표현했다면 정원 시리즈는 보다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늘이 푸르고 꽃이 만발한 한낮, 수영장이 보이는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공간에는 티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거장들과 남경민이 오롯이 만나는 티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작품에는 대부분 나비 가 날아다니고 있는데, 나비는 남경민의 영혼이면서 거장들과 남경민을 이어주는 매 개체이자, 관람객을 공간 안으로 불러들이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정원 식탁에서의 향연
작가는 밤의 정원 작업도 이어나가고 있는데 사위가 어두워진 밤의 시간, 시야의 한계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나비, 반짝거리는 수영장 그리 고 아름다운 고전 양식의 건물이다. 평화로운 밤의 정원에서 작가는 사위가 고요해진 가운데 고독을 느끼면서 내면을 깊이 돌아보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자신만의 온전한 유토피아를 느낀다.
사진: 두개의 풍경2, 91x65cm, oil on linen, 2023,jpg
사진: 마티스의 여인들,초대받은 N 2024 Oil on canvas 97x 130cm
한편 남경민(1969.)은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1997년)와 동(同)대학원 서양화과(1999년)를 졸업했다. 현재 동 대학 미술대학 서양화과 강사다.
남경민은 1999년부터 6회의 개인전과 20여 회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6년 대학미술대전 동상 수상과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5.09~2006.09 제2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작가를 지내기도 한 남경민은 현재 영은미술관 경안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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