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이 떠난 저녁
축쳐진 어깨로 땅만보고 걷고 있는데 누군가 툭하고 어깨를 친다.
혹시. 성운일까? 돌아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멈췄다.
그가 안갔으면 좋겠다. 다시 아무일 없듯이 돌아선 내눈앞에 서있었으면 좋겠다.
" 야! 불러도 모르고 뭐야? 땅에 뭐가 떨어졌어? "
준용이다. 이친구가 이렇게 미웠던적이 있었던가 싶다.
왜 하필 너야.. 하는 마음에 괜히 짜증을 낸다.
" 깜짝 놀랐잖아.!! 뭐야? 또 술마시자구? 지겹지도 않니? "
" 야!! 여기 우리동네거든? 여기 내 병원앞이구? 이게 어디와서 승질이야? 왜 부부관계가 안좋냐? "
" 어? 내가.. 여기 왜 있지? "
" 너 뭐.. 고민있구나? 너,,원래 답답하면 여기 오잖아? 내가 정신과 담당이냐? 왜 맘아플때 날 찾아? "
분위기좋은 바에 앉았다.
평소답지 않게 까칠하고 예민한 진영을 보며 뭔가 심각함을 느낀다.
" 부부싸움했어? 한동안 소식도 없더니 남편하고 싸우니까 친구가 아쉬워? "
" 떠났어. 오늘.. 나 이제 자유부인이다? "
" 어디 출장갔어? "
" 어.. 좀 멀리.. "
" 얼마나 걸리는데.. 데체 얼마나 긴 출장이길래.. 니가 이렇게 죽상이야? "
" 석달.. 아니.. 3년.. 아니..어쩌면 평생.. "
" 무슨.. 소리야? 너 그새 소박맞았냐? "
" 어...그런가봐.. 그런건가봐. "
" 야!! 서진영!! 너 뭐야? 나 한마디로 차놓고 시집갔으면 열받아서 눈튀어나오도록 잘살아야지.. 지금 뭐야? "
" 잘살고 있어. 좀 외롭긴 하지만.. "
" 나쁜새끼 아니야? 결혼한지 .. 얼마냐.. 한달? 아니.. 한달은 넘었나? 그새 튀어? "
" 33일.. 내가 가라고 했어. 공항에도 안나갔다. 보면 잡을것 같아서.. 그냥.. 아침에 헤어졌어. "
" 왜 ? 왜 그랬는데? 장난이었어? 니들 결혼.. 그거 장난이야? 류지환. 진나희. 넘어가게 하면서 한 결혼이.. 장난이었어? "
" 그러네.. 다른사람 아프게 하면서 한 결혼이라서..그런가.. 너무 아프네.. "
" 어쩐지 .. 그 바람둥이자식..너한테 이럴줄 알았어. 내가 끝까지 말렸어야 했는데.. "
" 잡을수가 없었어. 나.. 많이 아프다.. "
" 오늘 갔다면서 그새 보고싶어서 이렇게 죽을상이야? 그렇게 좋으냐? 그자식이? "
" 아파서.. 그래서.. 떠나라고 했어. 그사람하고 나하고 사이엔 좋은 기억만 있었으면 해서..
사람아픈거 참 지겨운일이거든.. 나.. 아프고.. 힘들면서 그사람한테 짜증부리고.. 또 그사람은 자기답지 않게 참으면서
그렇게 내곁에 있는게 참지 못할것 같아서. "
" 몸이 어디 아프다는거야? 어디.. 어디가 .. 어떻다는건데? 마음이 아니구... 어디가 진짜 아픈거라구? "
" 아무도.. 몰라.. 엄마 쓰러지실까봐. 말 못했어. 넌. .그래도 의사니까. "
" 그래서.뭔데.. 숨넘어가.. 빨리 말해."
" 머리 수술을 해야할것 같아. 자꾸 잠이와서.. 검사를 해봤는데.. 머리속에 나쁜 병균이 있다나봐. "
" 악성인거야? "
" 그건 아닌데.. 수술부위가 워낙 위험해서.. 좀 어렵다네. "
" 따라와.!! "
" 어딜? "
" 내가 아는 형한테 가보자.. 신경외과 전문의 .. 아는형있어. 니 얘기로는 데체 어느정도인지 알수가 없으니까.. "
" 심각한거 아니래.. 무슨 불치병에라도 걸린것처럼 그러지마.. 수술만 잘하면 백살까지 살수있데. "
" 그런데 왜 헤어진건데? 아프면 같이 있어야하잖아 성혼 선언문에도 나오잖아. 건강할때나 아플때도 함께 하는거라며? "
" 헤어진거 아니야. 그리고 싫어.. 아픈 모습 보이기 싫어. 좋은것만 같이 하고싶어. "
" 너 바보냐? "
진영의 바보스런 모습에 화가난 준용.
혼자 술을 들이킨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혼해서 행복만으로 가득한줄 알았는데.. 무슨 삼류 만화책에서나 나올것 같은..그런 스토리다.
" 그런가봐. 근데.. 진짜 그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 나때문에 지저분하고 추한거 경험하게 하기 싫었어.
그사람한테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
" 그게 무슨 사랑이야. 그래서 어딜간건데? 그 등신새끼는 마누라가 아픈지도 모르고 어딜간건데? "
" 친구따라 강남갔어. 그사람 꿈이 있었는데.. 기회가 와서.. "
" 꿈이 문제야? 니가 아픈데? "
" 아프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아. 그냥 검사해보니까 뭐가 있다는거지.. 아프거나. 불편한건 없어.
사실.. 그냥 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만큼.. 근데.. 그냥 두면 안된다네.. 점점 커지면 뇌기능에 문제가 생길꺼라구. "
" 너 진짜 바보구나? 그래서 언제.. 언제 수술하는데? "
" 여름방학때. "
" 미쳤어? 당장해.!! 신경외과 뇌수술로 유명한 한성병원 과장님 알아. 내일이라도 입원하면 .. 바로 할수있어. "
" 아프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학기는 마쳐야지. 그리고 수술하고 나면 얼마나 오래 누워있어야할지 모르는데..
좀 이것저것 정리좀 하고.. "
" 너.. 참 좋아했는데. ..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고. 그랫는데.. 그랬던 서진영이 왜 이렇게 됐어. ?
" 그랬어? 그런 나라서 좋아했었어? 그사람도 그러면 어쩌지? 내가 이렇게 바보처럼 변해버렸다고
나 다시 안봐주면 어쩌지? "
" 그러니까 오라고 해. 아프다고 해. 보고싶다고 해. "
" 무슨 소용있어? 멋진척 보내놓구.. 그렇게 치사하게 그럴순없지. 지금 한껏 행복하던데..
사실... 나 수술해야한다고 말하면 어쩜 포기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얘기했는데도 그사람이 가버리면 그땐 정말 아플것같아서..
혹시.. 내가 아프다고 해도 그사람이 갈등할까봐 .. 겁이나서 말하지 못했는지도 몰라. "
" 겁쟁이!! 위선자!!! 그럼 아예 헤어져!! 너 지금 미련있잖아! 아예 깨끗히 잊고 치료나 해. 미련처럼 지치는거 없어. "
신혼여행이후 어의 없이 쓰러져 잠이들어버리기도 하고. 또 어느땐 밤새 잠못이루기도하고.
이상해진 수면습관때문에 고민하다가 기면증이 아닌가 하면서 혼자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뇌종양진단을 받았다.
보나가 나타나던 바로 그날 이다. 성운에게 말하고 같이 고민하고싶었지만.
성운머리속엔 이미 두바이 호텔이 가득차서 진영의 얘기를 깊히 듣고 있지 못했다.
성운이 떠난 빈집에 들어섰다.
너무 어둡고 추운느낌이 든다. 방마다 불을 켜고 거실 전등. 스탠드 모두 켰다.
혼자있는 이집이 너무 크고 무섭게 느껴진다.
실망스런 표정의 준용이 생각난다.
'너답지 않아.. 서진영!!
겁쟁이!! 위선자!! '
그래. 나답지 않아.
싸워야지. .. 와서 간병하라고 해야지.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고. 그리고..
특별히 아픈데도 없는데 진단을 받고 나니 .. 정말 중병환자라도 된듯.. 무기력해지고 눈물도 많아졌다.
신혼여행사진을 보면서 웃어본다.
' 나중에 늙어서 두고두고 미안하게 할거야. 수술하고 머리자랐을때 ..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그렇게 다시 보고싶다. 여자들과 뒹굴어도 좋구 보나랑 즐겨도 좋으니까
갈때 그모습 그대로 나한테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
그가 떠난지 보름이 지났다.
처음 몇일 정말 죽을것 같이 슬프고 힘들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다.
두바이가 너무 좋은지 연락도 없는 무심한 남자다.
아침부터 학교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다.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그런지..
음산한 분위기에 아이들이 한껏 들떠있는듯하다.
교무실은 몇일전 가출한 2학년 학생건으로 아침내내 회의가 길었다.
지리선생님 책상에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아랍에미리트를 찾고있다. 스스로도 참 딱하다고 생각하며 출석부 챙겨들고 교실로 향했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왠일로 조용히 고개숙이고 앉아서 자습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다.
" 안온사람!! 없지? 봄이라고 괜히 싱숭생숭그러지 말고 서로서로 힘내자~ "
대답이 없다. 뭐지? 이.. 섬찟한 분위기는?
" 꿀먹었니? 고개들좀 들자!! 아침부터 주임샘한테 야단맞은거야? 왜 이렇게 기가 죽었어? "
딱딱딱!! 소리가 나더니 40여명의 아이들이 고개를 드는데.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듯 눈앞이 까매진다.
악몽에 시달리다가 소리를 지르며 깼다.
주위를 둘러보니 양호 선생님이 비명소리에 급히 달려오신듯 놀란 표정으로 서계신다.
" 서선생님~~!! 괜찮으세요? "
" 뭐가.. 어떻게 된거죠? "
" 아이들한테 당하신거죠..뭐. 선생님은 한두해 격는 일도 아니시라면서 왜 그렇게 놀라셨어요? "
" 네? "
" 만우절이요!! 오늘 만우절이라고 선생님 놀라킨다고 어디서 가발같은거 쓰고 앉아있었던 모양이던데.. "
" 만우절?!! 그렇구나.. 만우절.. 만우절이구나. "
두어시간 쓰러졌던 진영
만우절 장난에 힘없이 무너져버렸다. 갑자기 서러운 눈물이 난다.
방학때 까지 학교에 나오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섰다.
이사장 손부로 철통밥줄이라고 놀려대던 동료교사들이 무슨일인가 의아해하는데.
별일 아니라는듯 즐거운 표정을 억지로 지어본다.
" 서선생이요? "
" 이사장님 모르시는 일입니까? 저는 아시는줄 알고.. "
" 아예 사직서를 썼다는 말씀이십니까? "
" 네.. 요즘 서선생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
" 이상하다니요? "
" 선생님들 사이에선 임신한거 아니냐고.. 그래서 절대 그만두지 않을것 같은 학교를 그만두는게 아닌가 하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지난번 만우절에도 쓰러진것도 이상하고 . 요즘 통 아무것도 먹는모습을 못봤다고.. "
진영의 임심 소식에 최회장 어찌해야할줄 모르겠다.
그렇게 차갑게 그래놓구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하다.
진영을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위로해줘야 하나 고민이 많다.
" 부르셨습니까? "
" 어.. 그래.. 사직서를 썼다고 해서.. "
" 할머니께서 바라신일 아닌가요? "
" 진영아..난 ...그져.. 그녀석이 일에만 집중할수있도록.. 그녀석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뭔가에 매달린걸 본적이 없어서..
늙은이 욕심에... "
" 잘할거에요. 저두 느껴요. 정말 하고 싶어하는 그사람.. "
" 너한테 모질게...한건.. "
" 신경쓰지 마세요. 다음주까지 근무하고 그만두겠습니다. "
" 몸이 안좋다면서? 병원에는? "
" 네? 몸이요? "
" 먹지도 못하고 입덧인게야 ? "
순간 띵! 하고 .. 그래 차라리 입덧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눈물이 울컥한다.
" 그런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계세요. "
" 얘야~ "
건조한 사막기후.
밤이면 더욱 싸늘한 기운이 외롭게 느껴지는데..
그녀가 보고싶어서 전화기만 들었다 놓았다 했다.
일부러 오자마자 일만 찾아서 정신없이 했다.
덕분에 이제 너무 한가하다. 두바이의 화려한 불빛에 진영과 함께 봤던 서울야경이 그립다.
띵동~ 초인종소리. 분명 보나일것이다.
" 뭐해? 밤이 너무 길지? 우리 게임이나 하자. 시간때우는덴 게임이 최고지. 안그래? "
" 귀찮아. 가서 자라. 늦었다. "
" 너 너무 방어막치는거 알아? 기분나쁘다. 여기온지 벌써 한달은 다 되어가는데.. 나랑 술한잔 안했어. "
" 니네 남편은 너 안찾냐? 안보고 싶데 ? "
" 우리 별거한지 쫌 됐어. 서로 잘 안맞아서.. "
" 이유가 뭔데? 뭐가 안맞아? "
" 늘 너랑 비교가 됐나봐. 잠자리 매너부터 시작해서 말한마디까지.. 너처럼 부드럽지도 않구. 너처럼 귀엽지도 않고.. "
" 가라. 재미없다. "
" 외롭지? 들어보니까 너 여기와서도 여자 한번도 안찾았다며? 나 멀리하길래 아가씨들 불러들이는줄 알았더니
것도 아니라며? "
" 이제 좀 정상적으로 살자..어 ? "
" 기분나쁘다. 그럼 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말이야? "
하늘하늘한 실크블라우스를 성운의 팔에 비비적거리며 가까이 앉는 보나.
뽀얀피부를 가깝게 조금더 가깝게 들이데며 성운을 매혹적으로 바라다 본다.
" 이럴려구 나하고 일하자고 했냐? "
" 늘 니가 그리웠거든.."
" 미안해서 어쩌냐.. 난 아닌데. 난 순전히 일때문에 너하고 다시 만났는데. "
" 알아. 그래도 상관없어. 난 그래도 좋으니까. 이렇게 니 옆에서 널 유혹할수있는것만으로도.. 난 좋으니까. "
" 참.. 너의 그 천박함은 녹슬지도 않는구나? "
" 그런다고 내가 부르르 화라도 낼가봐? ㅋㅋ 내가 널 몰라? 너 그럴수록 더 귀여워.. 속으로 엄청 떨고 있잖아.
흔들리고 있잖아. "
벌떡 일어나 작은 가방하나 덜렁 들고 방을 빠져나왔다.
늪에서 빠져나온 기분처럼 숨쉬기가 편안해진다.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다. 전화도 받지않고 불안한 기분이다.
무작정 공항으로 달려갔다. 가방에서 여권을 확인하고 무작정 마지막비행기를 탔다.
서울행이 아니지만 우선 두바이를 빠져나가야만한다.
마지막 수업일
오늘만큼 열의를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쳐본적이 언제였던가.
화사한 브라우스에 스커트까지 옷차림에 잔뜩 신경썼다.
초임때 촌스러운 단발머리에 정장자켓이 떠오른다
평소보다 더 오버스러운 진영의 수업에 아이들이 야유를 한다.
엎어져 잠든 아이 전엔 선생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흥분하고 열내고했었는데.
오늘은 그 고단함이 느껴져서 차마 깨우지도 못했다.
종례시간 .
평소처럼 아이들은 담임의 종례따위관심없다.
신나는 주말을 맞이하러 겜방으로 이미 마음은 달리고 있다.
가방을 챙겨들고 이미 실래화는 집어던지고 이상!! 이라는 말만 기다리고있는데.
무슨말부터 꺼내야할지 막상 모르겠어서 한참 웅성웅성 왁지지껄속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 늘 하는 인사지만 오늘은 참 하기가 싫다. 야.. 우리 오늘 보충좀 더하면 안될까? "
" 악!!!! 우~~~~ "
" 알았어. 농담이야. 다음주부터는 지리과 이종택선생님께서 담임을 맏으실거다. "
갑자기 조용해진 교실.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 내 성질로는 아무래도 선생질 하면 안될것 같아서.. 자라나는 새싹을 자꾸 꺽는것 같아서
그만둔다. "
" 쌤!!! ??? 뭡니까? "
" 니들 나하고 만난지 한달이제 조금 넘었는데. 미안하다. 정같은건 아직없지?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난 .. 니들 다.. 기억하는데.. "
" 잠깐 쉬시는겁니까? "
" 아기 낳으시고 다시오시는거 아니구요? "
" 선생질도 성질때문에 못해먹겠는데 엄마역할을 어떻게 하니? 그런거 아니야.
길에서 마주치면 모른척할거지? 그래도 서운해 하지 않을테니까 괜히 도망치다가 넘어지지는마라. "
" 이거 혹시 만우절 복수전 뭐 이런거 아닐까? "
" 잘들 지내고.. 아프지 말고. 열씸히.. 이상!! "
텅빈 교실에서 한참 앉아있었다.
그때.. 학교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을때 그만뒀으면.
그래서 그사람을 안만났으면 어땧을까..
학교에 대한 알수없는 욕심때문에 그를 만났고 사랑했고. 결국 이렇게 다시 학교를 떠나게 된다.
몇가지 사물을 챙겨서 학교를 나서는데..
준용의 차가 기다리고 섰다.
" 왠일이야? 오늘 진료안해? "
" 임시휴원이다. 너.. 오늘 병원가는 날이지? "
" 누가 보면 산부인과 정기검진인줄 알겠다. 뭐가 그렇게 좋은거라고 기억까지 하고 나타나주니? "
" 오늘 특별히 아픈날일것 같아서.. 학교도 그만두고. 수술날짜도 받아야하고. "
" 고마워. 오늘 좀 검사가 많던데.. 같이 있어줄래? "
" 병원엔 청소아줌마한분만 알아도 빽이된다더라. 너 가는병원. 치과선배한테 얘기해놨어. 같은과는 아니더라도
신경써줄거야. 가자. "
준용의 차를 타고 사라지는 진영을 멀리서 바라보고선 최회장. 기분나쁜 표정이다.
수많은 검사와 기다림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우울함같은거 잊을수있었다.
하루종일 보호자가 되어준 준용에게 고마워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때끈한 표정의 진영은 억지로 환하게 웃으며 준용을 배웅한다.
" 고마웠어. 덕분에 그래도 덜 기다리고 했던거같아. 안그랬음 내일 또 가야했을거야. "
" 수술할땐 누가 간병해줘? "
" 간병인 구해야지. 신경쓰지마. "
" 지금 니가 신경안쓰게 하는거야? 엄청 신경쓰이거든? 얼굴은 이모양을 해서는"
안타까운 눈으로 진영을 바라봐주는 준용.
속상해서 죽겠다.
그녀가 날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무말없이 한국에 돌아온 성운은
하루종일 집앞에서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준용앞에서 환하게 웃는 그녀가 보인다.
두바이에서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힘들게 도착한 집에서 본 그녀는 많이 말라서 그런지 낯설다.
자신때문에 우울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한걸음에 아무생각없이 대책도 없이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그녀는 준용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것처럼 보인다.
첫댓글 너무 재미있어요..ㅠ.ㅠ
정말요?? 믿을수가... 늘.. 부끄러워서 잠수중입니다.
계속 엇갈리는 것만 같아요ㅠ
제가 좀 꼬았어요. 꽈배기 부인.. ㅋㅋ
재미있게 잘읽었는데,진영이 너무 안됐고 성운이 너무 미워요. 다음편도 빨리요....
그래도 가슴설레게 잘생겼답니다. 음..
궁금해요ㅠㅠ 다음편도 빨리 돌아오세요...ㅋㅋ 잘 읽고 갑니다..^^
진영이가 아파서 성운이를 더 밀어냈군요~ 성운이 본 장면에 또 오해하는 건 아니죠?? 그럼 두 사람 너무 아플 것 같은데... 성운도 이제 진영이밖에 모르는 것 같고... 행복해 하는 두 사람 어서 보고 싶네요~
진영이 아프군요 성운이 또 오해하고 떠나겠네요 진영의 수술이 잘 되길 기도해요
아, 아파서 어쩌나 어쩌나, 담편 빨리 부탁합니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흑흑흑. 어뜨케.. 성운아 얼른 알아차리렴 ㅜㅜㅜ
꽈배기도 너무 많이 꼬인건 딱딱하던데....쬠만 꽈줘요...감칠맛나게요~~ㅎㅎ 진영이 너무 안쓰럽고 성운이가 얼른 진영의 진심알았으면...최회장님 첨엔 멋져보이드만..인생 헛산겨..쯧(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