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9-5: 왕윤과 여포, 동탁 살해 맹세
간단히 서로 눈인사만 나누고 나더니, 먼저 왕윤이 능청스레 말문을 연다.
“이 늙은이가 요즘 몸이 신통찮아 집안에만 들어앉아 있는 통에 장군을 오랫동안 못 뵈었소. 오늘 태사의 가마가 미오궁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하는 수 없이 아픈 몸을 끌고 전송 나왔더니, 장군을 만나게 되어 기쁘오. 그런데 장군께서 어쩐 일로 여기에서 혼자 한숨만 푹푹 쉬고 있소? 그걸 보니 걱정이 앞서오. 대체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거요?”
여포: “바로 대감 따님 때문이지 뭐유!”
왕윤, 놀란 척하며
“아니! 여태 장군에게 보내지 않았단 말이오?”
여포: “늙은 도적놈이 끼고 놀아나며 보내주지 않는 걸 낸들 어떡하우?”
왕윤: “어째 그런 일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소이다!”
여포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일일이 말해준다. 왕윤은 어이가 없어 머리를 들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듯 비틀거린다. 그리고 넋이 나간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연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2026년 08월 07일, 전광진의 드라마 삼국지 60화(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영일∙고앵자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