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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통령 공석, 부재 상태 벌어지고 있어
언론 "대통령직 자격 있는가?"부터 먼저 물어야
변화할 거냐가 아닌 왜 민심 외면하느냐 따져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실 굿즈(goods,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용산 대통령실의 새로운 상징체계'가 새겨진 손목시계 6종과 생활용품, 문구류 등을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취임 2주년 기념의 와중에 어느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잘못 말한 것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발언 직후 실수를 바로잡았지만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이라고 잘못 불렀다는 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대통령 직위에 있는 이에 대해 진실의 한 조각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 실수의 말에 대해 적잖은 이들이 수긍하는 반응을 보인 것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인물의 직위와 실제 역할 간의 괴리에 대한 여론의 평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특히 지난 주 대통령 취임 2주년이라는 공교로운 시점에서 벌어진 이 해프닝은 그에 대한 다수 국민들의 반대와 비판을 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국정 운영의 방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를 넘어 적잖은 국민들은 사실상의 대통령 부재, 대통령 공석의 상황을 느끼고 있다는 것의 한 단면이었다.
대통령 맞는가, '한국' 대통령 맞는가
그의 말과 행동에 대해 그저 ‘윤석열이니까’라고 생각하면 그만인 문제가 아닌, '대통령 없는 대통령제'의 역설적 상황이라는 것이 거의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의 언동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네이버 라인 문제만 해도 "제값 받고 파는 게 본질인데 왜 이를 반일 감정으로 불을 붙이려 하느냐"고 그가 말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데, 그의 상황인식에는 2가지 의문, 즉 대통령이 맞는가라는 것과 함께 그가 과연 한국인들과 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맞는가 하는 의혹인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실 굿즈(goods,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대통령실 손목시계. 2024.5.14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지난 4·10 총선은 어찌 보면 그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이었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보고 자기교정할 수 있는, 그 자신과 권력에 '갱생'할 기회를 준 것이었다. 그러나 총선 후 한 달여가 지나고, 그런 중에 취임 3년으로 접어드는 시간에 그가 보인 것은 그 기회를 사납게 걷어차는 것이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기보다는 기회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바로 그걸 묻는 질문이 무엇보다 필요한 자리였다. 그러나 질문의 온도와 강도는 국민들의 그것에 크게 못 미쳤다. 그것은 양적인 차이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자회견의 성격에 관한 문제였다. 그 기자회견은 일종의 청문회가 돼야 하는 자리였다. 총선 참패가 없었으면 아마 가질 생각부터가 없었을 그 기자회견에 사실상 그는 '끌려 나오다시피' 했다. 그리고 이미 총선 후 한 달 동안 그가 자기반성이나 국정기조의 변화를 보여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거의 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대통령님은 변화할 생각이 혹시 있으시냐"는, 이미 그가 거듭 답을 내놓은 질문을 동어반복으로 되풀이할 게 아니라 왜 민심을 외면하고 바뀌지 않느냐고 추궁하는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국민의 여론을 대변해 변화를 요구하고 이끌어내는 자리여야 했다. 자신들과 질의응답을 하기에 앞서 집무실에서 홀로 국민보고라는 이름으로 22분 동안 연설하면서 자신들을 기다리게 한 무례를 범하는 대통령에 대해 기립과 박수, "말씀을 부탁드리는" 공손한 말을 아뢸 자리가 결코 아니었다.
대통령의 일에 대해 숙고해 본 적 있는가 물어야
무엇보다 어떠한 질문들보다도 먼저 나왔어야 할 질문은 현안에 대한 것들보다도 실은 대통령 그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전에 자신에게 그럴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이 있는가를 물어야 했다. 지난 2년간의 기간은 대통령직 수행 결과에 대해 자기평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언론은 그에 대해 자신이 과연 대통령직에 맞는지를 물었어야 했다. 대통령이라는 직위의 일에 대해 숙고해 본 적이 있는지를, 단 한 시간이라도 대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어봤어야 했다.
자신이 발설했던 대로, 즉 이제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말대로, 정치가 가장 필요한 위치에 있던 이가 정치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대통령직이 무슨 일인지를 모르는 듯한 발언에 대해, 그같은 '발견'을 2년 만에 하는 이가 과연 대통령직에 있는 게 온당한 일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어야 했다.
모든 것을 아는 듯이 말하는 그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는 “다 예상했던 얘기들”이라고 했다. 자신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자부하는 듯한 그 오만의 말로써 그는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하나 '누설'했다. 이 대표가 말한 것은 자신의 상대편 당에서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들의 여론이며 요구였다. 바로 '대통령의 일'에 대해, 그 기본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제기되는 질문은 그렇게 대통령의 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왜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해 왔는가, 라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그렇게 모든 것을 아는 그는 왜 무엇보다도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정작 모르는가, 라는 의문이었다. '언론 장악 하는 법'을 잘 안다는 그가 정작 언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퇴행과 아수라장만큼은 전혀 모르는가. 다른 모든 것은 알면서 언론 장악 기술자 이동관과 언론에 문외한인 검사 선배 김홍일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을 때 그것은 언론장악하는 법은 알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는 마음에서 한 인사였는가. 자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을 수장으로 임명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파행에 대해서는, 다른 모든 일은 잘 알아도 이런 일만큼은 전혀 모른다는 것인가.
기자들의 질문은 무엇보다 이런 것들을 물었어야 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전지전능한 그가 9일 기자회견에서 내놨던 말들 중에 가장 당혹케 했던 말은 "도이치인가,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에서의 '도이치니, 라고 한 대목이었다. “지난 정부에서 한 2년 반 정도 사실상은 저를 타겟으로 해서 검찰에서 뭐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정말 뭐 치열하게 수사를 했는데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뭐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는데, 그야말로 '모순'이라는 말을 제대로 한 셈이다. 자신을 겨냥해 2년 반이나 철저하게 조사했다는, 그 자신의 배우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그는 그는 마치 그날 아침 새로 들은 얘기인 것처럼 '도이치인가'라고 한다.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할 문제에 대해 이렇다면 그가, 모든 것을 속속들이 예상하며 안다고 하는 그가, 잘 아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최소한 '대통령직'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자들은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잘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기보다는 대체 그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를 물었어야 했다. 정확히, 제대로 아는 것이 있기는 한가, 라는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대통령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이전에 그 자신에 대해 대통령이기는 한가, 라는 질문이 필요했던 것이다.
2년이 지난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필요한 것은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윤석열이 아니라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대통령이 필요하며, 대통령의 직분의 수행이 필요하다. 취임 기념품의 제작이 새삼 환기하는 그 주인공의 사실상의 부재와 공석인 현실이 날이 갈수록 더욱 더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을 구해내야 할 형편인 것이다. 앞으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묻고 찾아야 할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윤석열은 '대통령'인가를 묻고 검증하는 것이다.
출처 : 윤석열로부터 '대통령' 구하기 < 미디어비평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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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흠~~
미국 전 대통령 머그샷이 돌풍을 일으켰는데...
혹시,
나중에,
(공전의 히트가 될 수도 있겠다.)
대통령실 굿즈(goods, 상품) 판매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