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고급에 고급을 더하다...부산 아파트시장에 부는 '하이엔드' 바람
삼호가든 '아크로' 대연비치 '푸르지오 써밋' 등
우동3구역은 현대건설 등 하이엔드브랜드 각축전 예상
고급 아파트 선호 분위기 영향... 조합원 부담은 가중
부산 아파트 시장에 ‘하이엔드’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의 고급화’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발 맞춰 정비사업장마다 앞다퉈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역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은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주택재건축정비사업장이 물꼬를 텄다. 우동1구역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자사 최상위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또 수영구 망미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장도 기존의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인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후분양을 결정해 화제가 된 남구 대연4구역 재건축정비사업장(대연비치 아파트)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시공사를 선정하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장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대건설이 부산의 정비사업장 중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장은 현대건설 외에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고급화를 앞세워 경쟁할 것으로 보여 ‘하이엔드’ 브랜드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엔드 브랜드란 건설사들이 기존의 브랜드 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로 만든 것을 일컫는다. DL이앤씨의 ‘아크로’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롯데건설의 ‘르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한화건설의 ‘포레나’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에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이 잇따르는 것은 아파트 시장 활성화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 집’의 가치를 높일 방법으로 고급 아파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분양을 염두에 둔 정비사업장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건설사가 먼저 제안하는 사례도 늘었다. 일부 정비사업장은 아예 처음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을 내걸고 시공사를 모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입할 경우 조합원의 부담이 늘기에 조합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부산의 한 대형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면 일반 분양에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면 조합원의 부담이 수천만 원씩 늘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은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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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하기로 한 해운대구 삼호가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