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차기 대통령 만들기에 매진하는 사람들에겐 특징이 있다. 박 전 대표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보좌진 대부분은 98년 4월 박 전 대표가 보궐선거로 정치권에 입문할 때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맞은편에 개인 사무실을 냈다. 아직 '대선캠프'라고 부르긴 힘들다. 박 전 대표는 이곳을 '확대 비서실'이라고 말한다. 새해 6월로 예정된 당내 '경선준비조직'이란 호칭이 좀 더 정확하다. 이 사무실에서 박 전 대표의 청와대 입성을 준비하는 보좌역들 역시 오랜 기간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많다. 인연이 길지 않은 보좌역들도 박 전 대표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하고 박 전 대표 역시 이들에게 높은 신뢰를 보낸다.
'인간 박근혜'에 매료된 사람도 적지않다. 비판적 질문이나 박 전 대표의 발언이나 행동에 대한 정치적 의심을 할 경우 이들은 "박 대표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다" "그건 박 대표님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고 강하게 반박한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충성도는 하늘을 찌른다. 박 전 대표는 거의 매일 이 사무실에 들른다. 모든 대권행보가 이 곳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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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007년 청와대 입성을 준비하는 사람들. 김기춘 김무성 의원, 허태열 의원과 박 전 대표, 박 전 대표와 유정복 의원, 유승민 의원과 박 전 대표.(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연합뉴스 |
이 사무실은 '공보팀' '메시지팀' '일정팀'으로 나뉜다. 두명의 여비서를 포함해 총 12명이 상근한다. 1월 중순경엔 상주 인원을 세배 가량 늘릴 계획이며 사무실도 확장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이 사무실을 총괄하고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의전수석 출신의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이 '고문'역할을 맡았다.
먼저 공보팀은 대언론 창구역할을 한다. 당 부대변인 출신인 구상찬 이정현 특보와 당 사무처 출신의 신동철 특보가 포진했다. 구상찬 이정현 특보는 박 전 대표와 대표시절 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박 전 대표의 모든 일정에 동행한다. 이들은 하루에 핸드폰 배터리를 두 세번씩 교체할 만큼 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신동철 특보는 공보와 기획 업무를 병행한다. 이 사무실에 상주하진 않지만 이연홍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이회창 전 총재 특보를 지낸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사업가 홍윤식씨가 공보일을 돕고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담당 이사가 홍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
메시지팀은 박 전 대표의 강연 원고 및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을 준비한다. 메시지팀은 조인근 특보가 총괄한다. 조 특보는 이성헌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메시지를 담당했다. 또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방송사 코미디프로 작가 출신이기도 한 최진웅씨와 박 전 대표의 의원회관 비서관인 정호성씨도 있다.
일정팀은 말 그대로 박 전 대표의 모든 일정을 챙긴다. 박 전 대표의 대권발걸음은 이곳에서 나온다. 일정팀은 유정복 의원과 박 전 대표 시절 부실장을 맡았던 김선동씨가 총괄한다. 의원 보좌관 출신의 유길호 장성철 보좌역이 이 사무실에서 상주하며 일정을 담당하고 박 전 대표의 보좌관인 이재만 이춘상씨가 각각 총괄업무와 홈페이지 관리를 맡는다. 안봉근 보좌관은 경호와 수행 담당이다. 이재만 이춘상 안봉근 보좌관과 정호성 비서관은 98년부터 박 전 대표와 함께 한 멤버다. 이외에도 선거기획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장경상씨가 기획을 담당한다.
김기춘 의원은 캠프의 '단장'격이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으며 서울대 재학 시절엔 박정희·육영수에서 이름 한 자씩을 딴 '정수 장학금'을 받았고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상청회'의 회장도 역임할 만큼 박 전 대표와 인연이 깊다. 대표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던 김무성 의원이 원내를 관리감독하며 의원들을 접촉하며 제1사무부총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직 업무를 책임진다.
유승민 의원은 정책과 메시지를 총괄한다. 박 전 대표의 정책은 모두 유 의원의 손을 거친다. 박 전 대표를 돕는 교수진 역시 유 의원이 접촉한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 마지막 사무총장을 지낸 허태열 의원은 실무총책을 맡고 곽성문 최경환 김재원 심재엽 의원 등도 박 전 대표의 일정에 동행하는 등 물밑지원을 한다. 이밖에도 박 전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과 영남 지역 의원들이 박 전 대표와 지향점을 맞추고 있다.
외곽조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맺어진 그룹이 눈에 띈다. 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남덕우 신현확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용환 전 한국신당 대표 등 원로들도 지원세력이다. 남 전 총리는 현재 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이다. 3만명이 넘는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상청회'와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박근혜 사람'이다. 또 정치인 팬클럽중 가장 규모가 큰 '박사모' 역시 박 전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첫댓글 신뢰성과 탄탄한 조직력을기대한다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참모님 조직력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