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마추어 동호인 야구팀이 공식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공식, 비공식 해서 3000여개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축구와 달리 더 많은 팀을 구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값비싼 장비를 구입해야하고 야구장이 부족해 더 활성화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야구협회, 8개 프로구단, KBO가 야구장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 해도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야구팀이 있는데 그래도 각 팀마다 감독이나 코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그를 결성해 주말마다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자면 포지션을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선수가 부족해 투수가 내야도 보고 외야수가 포수도 보는 말 그대로 전천후 멀티플레이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왕 할 바엔 한 포지션을 전담해서 하면 팀도 강화되고 개인 기량도 늘 수 있다. 모처럼 주말에 한 경기 내지는 두 경기를 치르는데 이기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음주를 기다리게 된다. 우리 팀이 강팀으로 가는 길을 하나하나 알려 드릴 테니 참고하기 바란다. 또는 필자의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해오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성심 성의껏 도움을 드리겠다.
포지션을 정하는 방법
현역 학생 야구를 지도하는 분들도 이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에 처음 들어온 루키 들의 포지션을 정할 때 참고하는 내용인데, 지극히 기초적이지만 아주 중요하다.
맨 먼저 포수는-Catch-Throw-Bat-Power-Run순이다. 1루수는-Bat-Power-Field-Throw-Run, 2루수는-Bat-Field-Run-Throw-Power이고, 3루수는-Bat-Power-Field-Throw-Run이다. 다음은 유격수-Field-Throw-Run-Bat-Power, 좌익수는-Bat-Power-Run-Field-Throw-Run, 중견수-Run-Field-Bat-Power-Throw, 우익수-Bat-Power-Throw-Field-Run순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의 내용을 분석하면, (Bat)은 타격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Power)는 장타력과 힘을, (Field)는 수비 능력을, (Throw)는 송구능력을, (Run)은 달리기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으로 선수의 능력을 검토 한 뒤에 각자에 맡는 포지션에 배치를 한다.
다음이 타순인데, 1번은- 정확한 타격에 선구안이 좋으며 도루능력이 뛰어난 선수면 된다. 특히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 기록으로 본 2004년 제1의 1번 타자는 도루왕을 거머쥔 현대의 전준호다. 2번-번트와 히트앤드런 등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팀 배팅에 능하고 역시 1번이 아웃 됐을 경우 중심 타선에 연결 되게 금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 삼성의 박종호가 손꼽힌다. 3번-타율이 높고 장단을 겸비하며 정확성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맡는 부분이다. 현대의 브룸바가 2004년 대표적 3번 타자 였다. 4번-장타력이 팀 내에서 가장 좋으며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선수라야 한다. 타점 타이틀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찬스에 강한 선수가 맡아야 한다. SK의 이호준이 타점왕을 하며 2004년 4번의 모범을 보여줬다.
5번-4번 타자를 걸렸을 경우를 대비해 찬스에 강하고 역시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해야 한다. 팀의 4번보다는 약간 떨어 져도 기복이 없는 선수면 OK다. 두산의 홍성흔이 올 시즌 잘해줬다. 6번-3-4-5클린업 트리오를 넘어 한숨을 돌리는 상대 투수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타자가 맡는다. 그래서 각 팀의 6번 타자들이 개인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 클린업을 경계하다 볼 넷 등을 내보내 찬스가 많이 걸리는 타순인데 전략상 찬스에 강한 선수를 6번에 넣는 경우를 메이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한 하위 타선의 시작점이라 출루율도 높은 선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004시즌에서는 현대의 송지만 선수가 많이 기용됐고 제 역할을 했다. 7번-한방 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좋은데 발 빠르고 센스가 있는 선수로 배치한다. 삼성이 강동우와 김종훈을 적절히 활용했다. 8번-간간히 터뜨려 팀 분위기를 전환 시키고 하위 타선의 중량감을 늘릴 수 있는 선수를 쓴다. SK의 박경완이 그동안 한국의 대표적 8번 타자였다. 9번-보통 1번 타자는 1회 초 말만 1번이고, 경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9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팀의 1번 타자만큼 센스 있고 출루율이 높고 야구를 아는 타자가 배치된다. 눈썰미 있는 네티즌께서는 잘 알겠지만 야구경기에서 9번 타자가 무사에 출루하면 대량득점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베스트나인이 확고하지 못한 한국야구에서 9번의 대명사는 현대의 박진만이 가장 많이 기용됐다. 이러한 타선 배치는 객관적이며, 보통 해당 팀 감독의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번타자만으로는 경기를 이길수 없다
기동력을 선호하면 발 빠른 선수위주로, 많은 작전 없이 강공을 선호하는 감독은 강타자들을 전진 배치해 타순을 짠다. 수비를 중요시 하며 지키는 야구를 선호하는 감독은 타순을 짜는데 선택의 폭이 많이 줄어든다. 그래서 많은 감독들이 타격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가 팀이 스코어에서 리드하면 수비위주로 선수를 바꾼다. 그리고 야구에서 홈런만 펑펑 때려내는 4번 타자들로만 9명을 구성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루상에서 상대수비를 교란하며 뒤 흔드는 기동력과, 0대0 상황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는 역할을 할 선수 등으로 구성되어야 강한 팀으로 인정받는다. 투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타자는 홈런을 마구 때려내는 타자가 아닌, 볼을 안치고 골라내는 선수와, 정확하게 배트의 중심에 잘 맞추는 선수를 제일 무서워한다. 철저히 개인기록이 나오면서도 팀웍이 받쳐줘야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야구다. 수비와 공격 시 각 포지션에 적절히 선수기용을 해야 이기는 확률이 높아지고, 여기에서 감독의 용병술을 평가받는다.
MLB 최강 양키스, 우승을 못하는 이유
뉴욕 양키스가 1999. 2000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 낼 때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가 없었고, 타이틀을 따낸 선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승한 것은 명장 조 토레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기용을 했고, 선수들도 단단한 팀 웍과 팀플레이로 만들어낸 결과 였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최근 4년간 우승을 못하고 있는 것은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들을 모으면서부터 다. 선수 구성원으로만 보면 당연히 우승해야 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팀웍과 플러스알파가 깨지면서 고비를 못 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예를 들자면 이승엽 마해영 브리또가 빠져 나가고 박종호 하나만 보강 한 채 2004년 시즌에 들어간 삼성이 전체2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삼성 선수단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 선수단이 똘똘 뭉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것은 선수와 스타만 많다고 꼭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스포츠다. 개인경기에서는 정신력이, 단체경기에서는 팀웍 이라는 큰 알파가 있다는 것을 관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강팀이 되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수비)
이외에 야구에서 강팀이 되고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수비가 강해야 한다고 앞선 칼럼에서 누차 강조한바 있다. 야구에서 공격을 못하면 동네야구 한 다는 소리를 안 듣는다. 하지만 수비 시에 에러를 많이 하면 수준 낮고 동네 야구한다고 비난받는다. 보통 경기를 하지 않고 연습만 할 때는 배팅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물론 때리는 것이 재미있고 연습 할 맛이 난다. 그렇지만 아마추어 포함해 사회인 야구팀은 수비연습을 등한시 하고 하기 싫어한다.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도 수비 연습은 싫어하는데,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 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것이 디펜스다. 아마추어라 할지라도 수비연습에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면 승률이 분명히 더 올라 갈 것이다.(필자의 이메일로 수비가 강해지는 방법을 알려 달라 하면 답을 주겠다 많은 요청 바란다)
야구에서 투수 전체 전력의 70-80%를 차지 한다는 것을 웬만한 야구팬이면 모두가 안다. 역대로 투수와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을 많이 했다는 것도 통계로 나와 있다. 그러니3-4점주고 5점 뽑아 이긴다는 생각 보다는 한 점도 안주고 1점만 뽑아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디펜스 부분부터 정돈하고 강화해서 팀을 구성 하면 된다. 지키는 야구를 재미없다, 소극적이다, 화통하지 못하다 하는데, 스포츠에서 공격을 우선하는 팀 컬러를 모래위에 성을 쌓는 이치로 생각한다. 반대로 야구포함 스포츠에서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팀은 점수를 뽑아내기 어려운 팀이다.
야구를 좀 더 잘 하기위해
필자가 야구에 눈을 뜬(?)시기를 중학교 1학년으로 기억 한다. 당시 중학야구팀 감독(현재 미국거주)께서는 기본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 했고 수없이 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야구의 기본인 던지고, 받고, 쳐내기를 몸에 익히도록 했다. 던질 때의 기본인 팔의 회전과 손목쓰기, 허리와 하체의 이용 방법 등을 익혔고, 글러브로 플라이 볼과 그라운드 볼(땅볼)을 잡을 때도 글러브의 위치와 재빨리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는 방법 등도 배웠다. 배팅도 그라운드에서 멀리 쳐내는 타격 연습보다는, 1대1로 마주보고 서서 가볍게 던져주는 것을 정확히 배트의 중심에 맞히는 연습을, 날이 어두워져 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부터 게임에 들어가서도 밀고 당기며 자유자재로 배팅을 했었다. 한 마디로 기본기를 제대로 익혀 반복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것이다. 야구는 타 종목과 달리 초등학교 4-5학년 쯤부터 해야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다. 중학교부터 시작해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치고받고 던지기의 감각을 익히지 않으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야구를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인들이 중 고등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공 몇 개 던지다 어른이 돼 직장 야구팀에서 하기란 쉽지 않다. 분명히 몸과 마음이 따로 놀 것이다. 직장야구팀에 있는 분들이나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반복(치고 받고 던지기)운동을 많이 하면 기량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공 잡는 방법을 포함해 기초를 제대로 배운 다음부터다. 그리고 야구는 룰을 알면 더없이 재미있는데, 룰을 모르면 정말 재미없는 것이 야구다. 이론과 실기를 더욱 무장해 야구를 보면 한층 더 재미있게 즐 길수 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필자의 칼럼을 찾아준 네티즌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