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민감한 내용이라 쓰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쓸지 말지 고민도 많이 되었고요.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좀 찜찜해서
농구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게시글을 써보려 합니다.
(34분 4초부터 시작)
최용석 : 대표팀경기력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손대범 : 네
최 : 남자농구대표팀이 일단 오늘 저녁에 3차전을 갖겠지만 그전에 펼쳐졌던 2경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손 : 개인적으로 너무 갭이 큰나라들이랑 붙었기 때문에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그렇게 갭이 큰데 라건아 선수가 빠지면 평범해져 버린다는거, 그게 좀 아쉬웠어요. 몽골전에 3쿼터에 라건아 선수가 빠지면서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KOR든스테이트다 뭐다 했던 시절처럼 계속 많이 움직이려고 했는데 역시 구심점이 없다보니까 많이 헤매는 모습을 보였고 이대로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실망스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최 :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전에 저희가 6월달에 중국이랑 홍콩과 월드컵예선에서 붙었잖아요. 2승을 거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는 경쟁력이 없겠다 싶었는게 2대2디펜스에서 외곽슛을 너무 많이 주는 장면들, 근데 그게 조별리그에서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좀 우려스럽죠. 그렇다면 그 존스컵 가서 훈련했던 기간들 하고 이번대회 앞두고 진천에서 훈련했던 기간들 하고 도대체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한거냐, 물론 상대가 약해서 전술적 노출을 피하려고 했을수도 있지만 과연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대비가 되었는지 저는 그부분에서 약간 의문점을 갖고 있어서.
손 : 걱정되는게 우리가 붙었던 홍콩, 몽골 말고 이제 붙을 중국이나 필리핀 상대로 어떨지 그팀들은 슛타이밍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과연 막을수 있을까?
최 : 그래서 걱정이 되는거에요. 우리가 오늘 경기하고 8강에 가면 27일에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보거든요.
손 : 근데 지금 시간충분하단 얘기를 2월달부터 계속했어요. 근데 지적했던 상황들은 다 똑같애.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2대2수비가 안된다, 어디서 승부를 보려고 감춰놓고 있는지
최 : 우려가 되는게 사실입니다. 지금 남자농구대표팀이 목표야 2019년 중국농구월드컵 본선진출이 목표이지만 아시안게임도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거든요. 2014년에 인천에서 열리긴 했지만 우리가 이번대회까지 2연패에 도전을 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필리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나은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될거 같습니다.
손 : 아시안게임 결과가 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군면제 그런거 다떠나서 어쨌거나 협회가 올해 갖고 있던 컨셉 자체가 다 올인이었잖아요. 라건아 선수를 귀화시킨 궁극적인 목표, 국가대표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든 궁극적인 목표가 아시안게임이었는데 여기서 결과를 못낸다면 전 전원이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도 안되는 결정도 내렸었고 그거에 대한 해명도 명확하게 없었고 믿고 봐달라 그러니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거에 대해서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싶어요.
최 : 감독이 져야죠.
손 : 저는 감독뿐이 아니라 그걸 용인해준 협회 관계자들이 전부 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말싸움해서 토론회에서 졌든, 이겼든을 떠나서 승인한거 아닙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명확하게 해명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감독도 문제지만 인정해준 사람, 같이 손을 들어준 사람들도 문제다. 이런 생각이 들구요.
최 : (생각이 다른지 1.5초 정도 침묵 후 여자단일팀으로 넘김)
여기에 기자님들도 많이 가입하셨을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글을 써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모든 농구기자님들이 이 열악한 농구판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농구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정말로...
왜 아닌건 아니다 이렇게 말을 못하는지
조금 답답합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저 굵은 표시만이지만
굳이 위에거까지 글을 쓴건 아무리 생각해도 모순이라 그렇습니다.
저 위에서 실컷 라건아 선수가 없으면 평범한 팀이 된다, 2대2디펜스가 안된다, 외곽찬스 엄청 내준다,
이렇게 얘기해 놓고 왜 종국에는 협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농구협회가 아무리 까일 거리가 많다고 해도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비판하는 건 협회가 아니라 감독을 비판해야죠.
오히려 협회는 라건아를 특별귀화로 영입해서 감독 도움되라고 전력보강까지 꾀했고
감독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수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는데
왜 선수구성 및 전술적 미스가 났는데 협회도 책임이 있다고 하는지
제 기준에선 정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물론 책임이 있다면 결과가 안좋다는 가정하에 감독을 잘못 뽑았다는 잘못이 있겠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말그대로 라건아도 귀화시켜주고 경쟁력강화위원회까지 만들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한 협회가 이렇게 감독의 의사를 존중했다는 이유로
아시안게임 결과에 "감독과 함께" 책임을 져야 되는지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서 분명 다른 의견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에 저 역시 이 글이 공감받기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후 라디오 진행중 박지혁 기자가 카톡으로
"허웅,허훈이 클락슨 작살내면 된다"고 직설적으로
뼈를 때리는데...
왜 비판의 대상을 뭉뚱그리려 하는지를 정말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공감받기 힘든 글을 굳이 게시글로 작성해도 될까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농구팬도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될거 같아 작성해봤습니다.
대회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모르겠지만 대회가 끝나면
(아시안게임에 한해서!) 책임을 져야 될 대상이 명확해졌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감독이 지라고 되어 있자나요...감독은 당연하고 협회까지 지라고 하는건 당연한거 같은데요...규정상 국대 선수들을 원래 감독이 뽑는게 아니고 경기력 향상 위원회에서 회의하고 뽑는건데..허훈 허웅 보니 허재 감독이 원하는대로 다 들어줬고..협회가 꼭두각시 역할만 했으니 그 책임도 지라고 하는걸로 보이는데요
허재 감독을 대놓고 비판 못한건 아쉽지만 협회도 책임져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전
맞는 말인데 뭐가 불만이신건지... 국가대표팀 감독 혼자 꾸리는거 아닙니다.. 감독 코칭 스텝 협회 다 포함입니다.. 선수 선발부터 농구팬들 지적이 많았습니다.. 허재 감독이 무슨 대단한 권력자 입니까..? 협회에서 승인해주니까 선수 선발 그렇게 가져가는거죠.. 근데 무슨 결과에 대해서 감독 혼자 책임지나요..? 협회까지 다같이 져야죠.. 당연한 이야기에 왜 불만인지 모르겠네요..
음...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가대표팀 감독 혼자 꾸리는 거 아니라는 거 알고 있지만 선수선발에 있어서 가장 큰 책임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독이 실수하면 그런 감독을 뽑은 협회도 책임이 있는거도 맞습니다. 근데 라디오를 쭉 들으면서 계속 전술적인 결함에 대해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협회도 책임이 있다 라고 하니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협회도 책임이 있다는 거 인정하지만 감독의 전술운용에 대한 얘기가 주된 내용이었던 그 상황에서 굳이 협회도 책임이 있다고 말을 하니 제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환상의 식스맨 제가 댓글을 격하게 썼네요...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 보니 제 댓글이 좀 그렇네요.. 죄송해요.. 방송은 제가 안들어서..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는데.. 전술적인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협회 책임으로 몰고 갔던건 좀 이상하긴 하네요.. 다만.. 협회와 감독이 함께 제대로 책임도 지고.. 향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lucidsoul 아닙니다. 이런 댓글들을 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좀 사소한 거에 과민반응하는게 있습니다. 그런경우 그냥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라디오 청취로 계속 같은 부분을 듣고 또 듣고 했는데도 마지막 끝맺음이 이상해서 많은 고민 끝에 그냥 글을 썼습니다. 어쨌든 밑에 이승현님이 말한대로 축협사례를 예시로 드는거와 비슷한 상황이라 이해하면 될거 같네요. 아무래도 라디오에서 제가 듣고 싶었던 그 부분을 언급을 안해서 제가 더 과민반응했던 거 같습니다.
근데 고려대 얼리는 박정현 말고 누굴까요?
김진영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뎁스가 망이라서 1, 2학년들이 얼리 나오면 상위권일거 같습니다
축구협회가 감독선임 실패하면 감독이랑 관련자들 죄다갈리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역시 감독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아서 제가 더 과민반응했었나 봅니다.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문제 없다고봐요...한 배를 탄건데...어차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무조건 지는게 당연한거고...명확하게 하고 말고 할게 있나요...여기에 협회는 당연히 한배에 탄거죠.
협회도 책임 져야죠~
가장 큰 책임이 있는게 감독인데도 불구하고 자꾸 협회 얘기를 하니까 협회 탓으로 몰고가는 것 같아 불편하셨던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손 기자는 "감독 뿐만 아니라"에서 보이듯이 감독 책임이 가장 큰 건 너무 당연한 얘기고 어차피 분명히 책임을 질테니 그건 제쳐두고, 그동안 xx같이 일해온 협회에도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뉘앙스로 느꼈습니다. 이번 대회의 성과에 있어 허재감독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스포츠 협회가 일 제대로 하는 데가 별로 없는데 뭔일 있으면 감독만 자르고 넘어간게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협회 측에서도 모르쇠가 아니라 결과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는 면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판의 대상을 뭉뚱그리는 것에 대해 염려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은게, 어차피 농구팬들의 주된 비난대상은 감독입니다. 지금도 욕을 엄청 먹고 있고, 앞으로도 제일 많이 먹을거고요. 일단 이번 대회 망하면 1차 타겟은 감독일 겁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요. 만약 협회 관계자들이 책임을 지게 된다면, 감독만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죠.
다만 책임지는게 감독에서 그쳐선 안된다는 거죠
전 오히려 이런 저런 문제가 분명히 있었는데 여론이 너무 조용히 지나간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농구는 완전히 맛이 갔나?"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