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모험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모험심이 있기에 문화도 문명도 발전해 온 것입니다. 또 한편 욕심이 있기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습니다. 좋은 표현으로 해서 야심과 야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조심할 것은 탐욕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선한 일에 대한 욕심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탐욕으로 바뀌면 재앙으로 돌아오는 수가 있습니다. 탐욕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세상에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탐욕이 일을 만들어서 사건을 저지르면 욕심이 바로잡아 일을 성사시켜 한 단계 발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오랜 역사 속에 사라진 어마어마한 괴물이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 갖춘 장비로는 전혀 상대할 수 없는 괴물입니다. 그래서 일단 후퇴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물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사건이고 혼자만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혼자서만 가지고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여주는 장사를 해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래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구경만 하는데도 기꺼이 투자합니다. 역시 남들보다 먼저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자랑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수십 억 인구를 상대로 장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 괴물을 그냥 없애서는 안 됩니다. 소위 그에게는 장사 밑천이 되는데 말입니다.
어찌 보면 한편에게는 위기이고 또 다른 한편에게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사용함에 있어서 사람들의 희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탐욕의 결과이기 쉽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함에 있어서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어디에 가치를 두고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결정하는 일입니다. 위기가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대처하느냐, 아니면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능한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맡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가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할당된 돈만 받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일하느냐 아니면 그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발생 가능한 사태와 그에 따른 희생을 감안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장사가 된다 한들 사람의 목숨만큼 가치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본래 괴물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습니다. 무시무시한 괴물과 그것을 상대하는 인간의 대결에는 이야기가 복잡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럴 여유도 없겠지요. 사람을 해치는 괴물은 말 그대로 괴물일 뿐입니다.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괴물은 단지 자기 본성에 충실하면 끝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상대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하는 사람들 속에 만들어진 사람의 정과 사랑과 의리와 신뢰 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탐욕이 껴 있는 것이지요. 그래야 싸구려 괴물 이야기가 아니라는 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람은 괴물을 상대하면서 사실은 더 무서운 사람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은 생각거리를 반찬으로 제공해주어야 그래도 영화다운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200만 년 전에 멸종되었다던 ‘메가로돈’의 출현, 아직 그것을 실물로 본 사람은 몇 안 됩니다. 알지도 못하고 해저탐험에 들어갔던 탐사원들이 괴생명체에게 공격을 당합니다. 그들이 해저에 묶이자 구조대를 보내야 합니다. 전문 심해 구조전문가를 찾아 투입합니다. 그는 확실한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한번 경험을 해본 사람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일부 동료들을 희생시켜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혼자 살기 위해 동료들을 버린 자라는 낙인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 믿어주는 사람도 있기는 했습니다. 다시 부름을 받고 현장에 투입됩니다.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자기네가 직접 본 후에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제 함께 싸워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크기는 인정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괴물을 기다리는 긴장감은 떨어집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무시무시한 상어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스’ 대단했습니다. 아마 사람과의 사투를 그린 첫 번째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크기의 상어였습니다. 그런데 메가로돈이 나타난다면 한 입 거리도 안 될 것입니다. 그래도 그 때가 긴장감은 훨씬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가지 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SCREEN X'로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결 현장감이 있지요. 3면에 꽉 찬 화면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는 아무리 덩치가 커도 인간의 머리를 이길 수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영화 ’메가로돈‘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