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영화가 있다. 1992년 작이고, 영화의 시대는 자유당 막바지 시절이라고 하는 걸 보면 1960년대 이전 이야기 일 듯하다.
이 영화의 주 내용은 일진이 있고, 빵 셔틀이 있는... 소위 지금 언론들이 떠들고 있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픽션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나올 당시의 학교폭력문제를 꼬집는 영화였고, 그 당시 학교생활을 하던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했으리라.
1998년 스타크래프트라는 미국의 게임이 발매되면서, 한국은 PC방 부흥기가 도래한다. 이후 10년 이상 이 게임은 사랑을 받으며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군을 탄생시키고, 게임 방송이란 걸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그리고 지금... 게임은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마약 같은 존재라는 소리를 한다. 이거 많이 듣던 이야기다.
80년대 일본의 만화영화가 TV에서 방영됐는데, 너무 폭력적이라고 방영금지가 된 적도 있고, 97년에는 만화책들이 폭력적이라고 만화가들을 잡아 가두기도 했다. 정말로 만화나 만화영화, 게임이 학교폭력의 원인이라면, 규제 후에 얼마나 폭력이 줄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딘가 있을듯한데, 정부는 이런 조사를 한 적도 없다.
애초에 원인이 아닌 걸 아니까...그냥 시늉만 할 뿐이다. 그냥 희생양을 찾고 싶은 거겠지...
그런데 이게 잘 먹힌다. 웃기게도 잘 먹힌다. 부모들이 이런 거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정부에서 말하면 그런가 보다 하면서 동의하게 되고 먹힌다. 언론은 쉴 틈 없이 학교폭력 뉴스를 쏟아내고, 게임이 원인이라는 이상한 논리와 통계를 들이민다.
그냥 개인적으로 좀 궁금한 점이 있다. 왜 지금일까? 지금은 겨울방학 시즌이다, 방학 때도 보충수업으로 학교에 가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학년의 막바지이고, 졸업하는 학년도 있으리라. 그런데 지금 못 참겠다고 아이들이 자살한단다.
왜 학기 중에는 조용했을까, 그때가 아이들에게는 더 갑갑한 공포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그 때, 정부와 언론은 귀를 닫고 있었나?
이야기가 정권 비판 조의 글이 되버리는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근절되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데, 계속 헛다리 짚고 삽질하는 정부와, 국민을 선동하는 언론이 한심스럽고 답답해 보여서 뭔가 한마디 하고 싶었을 뿐이다.
참고로 저는 만화 대여점을 내주고 만화 죽이기를 할때, 만화를 그리던 사람이며 당시의 실상을 몸으로 느끼던 사람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생각일수도 있으니 판단은 개인이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첫댓글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나뉘고. 사람은 크게 착한놈 나쁜놈 이상한놈(놈놈놈)으로 구분지을 수있죠.
저는..어쩔수 없는 인간 본성 문제라고 봐요. 새학년에 새로 반 편성 되면 짐승들 처럼 한바탕 서열 정리가 이루어 지는것만 봐도 알수있습니다.. 이런걸 어떤 방법으로 감시하고 통제 할수 있을까요.. 꼭집어 누구 탓이라 말할수도.. 해결 방법도 없을거같아요... 학교+폭력 이기때문에 학교가 사라져야 학교 폭력이 사라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