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광복—미래를 다짐하자,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 앞에서는
발길 절로 멈춰진다
두 손 절로 모아지고
고개 절로 숙여진다
애국가
4 절 까지가
저절로 불러진다
'동해물과 백두산....'은
1 절에만 나오고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는
2 절에만 나오지만
'무궁화 삼천리...'는
4 절까지 다 나온다.
무궁화는
여름 한 철만
피는 꽃 아니란다.
삼천리
온누리 가득
일 년 내내 핀단다
애국가
부를 때 피고
술래잡기할 때도 피고.
(손동연/대한민국문학상)
[광복--미래를 다짐하자]
광복절,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 같은 5대 국경일의 2/5가 일본과 관련돼 있다. 일본과는 아직도 여러가지의 갈등이 진행중이다.
한국인은 왜 일본은 독일처럼 철저히 사죄하지 않는가 불만이고, 일본인은 이미 사과했는데 왜 거듭 사과를 요구하냐고 불만이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사죄를 할 만큼 했다는 주장은 그 진정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8. 10. 8.한일간의 우호적 파트너십을 선언(김대중-- 오부치)한 것이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의 전범(典範)이 되기를 바란다.
독일은 주변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인접국과의 관계가 절대적이지만 일본은 섬나라이기에 인접국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덜 절실 하다고 보는것 같다.
또 독일은 회개와 용서라는 기독교 윤리가 강한데 비해 일본은 천황숭배의 국수주의와 신도이즘의 종교관을 갖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 같다
아무튼 광복절은 과거에 분노하며 기뻐하기보다 미래를 다짐하며 기념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 獨立精神 /建國精神 ]
(** 독립운동가들은 어떤 나라를 꿈꿨을까 !)
1. 김 구(1876~1949)
* 光明正大(마음이 결백하며 말과 행동이 공정하고 웅대하다.)
* 事莫大於合心(마음을 합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2. 안창호(1878~1938)
* 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만일 사회를 개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개조하여야 한다.)
3. 한용운(1879~1944)
* 轉大法輪(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4. 김규식(1881~1950)
* 眞心誠意 建國完成(온 마음을 다해 건국을 이뤄내자.)
5. 신익희(1894~1956)
* 獨立尙未成功 吾等仍須努力 (진정한 독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니 우리는 더욱 노력을 다해야 한다)
6. 이시영(1869~1953)
* 誠力所至 大業必成(정성과 힘을 다하면 대업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7. 조소앙(1887~1958)
* 首尾均平位 興邦保太平(머리와 꼬리가 균형있게 자리 잡으면, 나라가 흥하고 태평이 유지되리라.)
(** 독립지사들이 남긴 친필 유묵에는 진정한 통일국가를 건설하고 싶은 간절한 염원이 들어있다.
2022년. 8월. 15일.
광복 77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들의 유묵을 살펴 보았다. 당시의 시대정신과 건국염원을 잘 담아내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한 구절씩 뽑아서 되새겨보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해보자.)
■ 이 미 / 최영미 ■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
(** 한 연 한 연 시가 품고 있는 내용을 뒤집어보면 매우 냉소적이다. 이미 젖었기에 다시 젖지는 않을텐데 뭐가 두려우랴. 그러니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세월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 항변한다.)
[무어라고 썼을까 ?/유안진]
간음 현장의 여인을 끌고 와 물었다.
"율법대로 돌로 치리이까 ?"
말없이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쓰고
일어선 예수는 "죄 없는 이부터 먼저 치라."
고 하며 다시 땅바닥에 썼다.
1. 대단하지 않소, 혼자서도 간음할 수 있다니 ?
2. 같이 잔 남자는 왜 안 끌고 왔오 ?
3. 당신들은 재수 좋게 안 들킨 거 아니요?
4. 당신들 딸이라면 어떻게 하겠소 ?
몇 번이 정답이었으면 좋겠습니까 ?
(** 성경 요 8:1~11)
[ 지옥이 필요했다 /유안진 ]
결혼생활 70 여년을
어떻게 살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는
9 순의 노인 부부.
왜 동고(同苦)가 먼저냐고 묻자
지옥(地獄)부터 살아서
지금 동락(同樂)하는 천당(天堂)에 올 수 있었지.
지옥을 안 살고 어찌 천당에 왔겠냐는
아흐 동동다리.
[말에 대한 7 계명/토라]
1. 항상 연장자에게 발언권을 먼저 준다.
2.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도중엔 절대로 끼어들지 않는다.
3. 말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한다.
4. 대답은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있게 말한다.
5. 질문과 대답은 간결하게 한다.
6. 처음에 할 이야기와 나중에 할 이야기를 구별한다.
7. 잘 알지 못하고 말했거나 잘못 말한 것은 솔직하게 인정한다.
(** 유대인들이 자녀가 5살이 되면 가르치는 언어교육 내용)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모로크 속담)
"말은 깃털 같이 가벼워 주워담기가 어렵다" (탈무드)
[ 험담하지 말라/유대인 자녀교육 ]
유대인 부모들이 취학전 자녀에게 강조한다.
"네가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텐데 두가지를 명심하라.
(1)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의 말을 잘 들어라. 친구의 장점(강점)을 찾아보라.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인 이유를 생각해보라
(2).어떤 경우에도 친구의 험담을 하지 말라.
유대 경전 미드라쉬엔 '남을 헐뜯는 일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명만 죽이지만 험담은 퍼뜨리는 본인과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 등 세 명을 동시에 죽인다.
유대인의 토론 문화가 성숙한 것은 비판은 존중하되 인신공격과 비난과 비방은 엄격히 금지하기 때문이다.
토론 능력을 인성과 교양의 제일 척도로 삼고 있다. 유대인들은 토론에서 비판(批判)과 비난(非難)및 비방(誹謗)을 엄격히 구별한다.
* 비판은 상대의 오류를 명확히 지적하며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요
(유대인들은 비판정신이 강하다)
* 비난은 상대방의 잘못이나 약점을 책잡아 비방하고 힐난하는 것이다. (악의가 있다)
* 비방은 무조건 상대방을 헐뜯고 보는 파괴적 행위로서 유대인은 이를 엄격히 금지한다. 무고나 중상모략 및 악성 댓글을 가장 큰 죄로 다스린다.
유대인들은 혀(舌)를 화살로 비유하고 의인의 기본 덕목은 '혀를 지키는 것'으로 강조한다(탈무드)
<웅변은 銀이고 침묵은 金이다 말을 하려면 침묵보다 값진 말을 하라.>
[모래무덤같은 가상세계]
아베 고보가 쓴 <모래의 여자>란 책이 있다.
사막의 곤충을 찾아 여행을 떠난 한 남자가 그만 모래 구덩이에 갇힌다. 마을 사람들은 모래가 계속 떨어지는 그 구덩이 속에서 여자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음식과 물을 내려줄 뿐 꺼내주지는 않는다.
남자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이 낯선 환경에 점점 적응해간다.
여자도 아이를 낳고 남자는 물을 얻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
그곳에도 행복과 보람이 생겼다. 이제 남자는 밖으로 올라갈 사다리가 있어도 떠나질 않는다. 오히려 모래가 그들의 현실이자 미래가 되었다.
인생은 역경과 절망, 유혹과 실패를 구덩이 속에 모래를 퍼붓듯이 계속 쏟아넣는다.
인간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래성을 쌓고 부수고 또 새로 쌓으며 희망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인터넷 공간도 고통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발명품 중 하나다.
그러나 새롭고 신기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동안 몰라도 좋을 무익한 정보와 스쳐가는 찰나의 인연들이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우리를 꼼짝 못하게 가두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개인정보 관련 강제 약관을 철회했다. 반발했던 이용자들이 이긴 것 같지만 기업이 진 것은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갈 가상현실행 고속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게 했을 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가상 세계라는 이름의 모래 무덤 속으로 쉼없이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래는 절대 쉬지 않는다.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지표를 덮고 우리를 멸망시키고 있다 모래는 항상 인간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흥분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나/ 소설가/2022.8월)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김정한 ]
눈물 겹도록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사람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
그렇게 수백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 그때는 참 잘했어
아...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면서 웃고 울겠지.
아마도 여행을 시작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여행.
그래 인생은
지워지지 않는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 *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젊었을 때엔 인생이 무척 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인생이 얼마나 짧은가를 깨닫게 된다.
젊음은 두번 다시 오지 않으며 하루에 새벽도 두번 올 수 없다 (盛年不重來/一日難再晨)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법.(空手來 空手去) 유사 이래로 자기 財物을 갖고 내세(저승)까지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보잘것 없는 이 몸뚱이 다만 먹고 입는 세상사에 항상 분주하여 구원을 찾지 않았다.
일체 세상사 모든 집착을 내려놓으라.
세상일에 즐거워 바쁘더니 그 곱던 얼굴 이제 보니 주름이 잡혔네
서산에 해 지기를 기다리는가?
인생이 꿈 같음을 깨달았는가 ?
하룻밤 꿈 하나로 어찌 하늘에 이르리오.
몸이 있다 하지만 머지 않아 허물어지고,
정신이 있다 하지만 몸이 흙으로 돌아가네.
잠깐 머물다 갈것인데 무엇을 더 탐하랴.
오늘을 보람있게 살자.
오늘은 오직 한 번, 두 번 다시 오지 못하니
우리 인생도 그와 같지 않은가?
시간이란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된 것
느끼기에 따라 길거나 짧은 것이다.
즐거운 시간은 천년도 짧은 것이요, 괴로운 시간은 하루도 긴 것이다.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