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놓고 나온 손목시계를
돌려주면 이유불문하고 3천만원를 주겠다는 광고가 떴다.
얼마짜리 시계인지 보상금을 3천만원이나 준다는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다이아몬도나 다른 보석으로 장식된 고급시계야 수억짜리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손목시계로는 옛날에 금장인 로랙스시계가 한 5백만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배를 탈 때 동남아 다니는 선원들이 홍콩이나 싱가퐁에서 라도 시계를 사와서 보따리 장사를 한다고 들었다.
보따리장사란 배에 올라와 감시를 하는 세관직원에게 소위 '개밥'이라고 하는 접대비를 얼마씩 걷어 주면
눈감아 주는 것을 말한다. 개밥을 안주면 선원들이 오랫만에 항구에 입항하여 집에 나갈 때 볼펜 한 자루도 못가지고 나가게 했다. 당시엔 라도손목시계가 인기였는데 '너도 차고 나도(Rado),개도 차고 소도 찬다'고 라도였다.
내가 어려서 시골에 살 때는 100여호 되는 동네에 벽시계가 걸린 집은 별로 없었다.
이웃 거실 할매집(우리 할머니 언니) 안 채 벽에 매 시간마다 종을 시간 숫자만큼 치는 '뎅뎅'치는 큰 벽시계가 걸려 있었다. 어머니가 동생을 낳았을 때 나보고 그 집에 가서 시간을 보고 보라고 하여 몇번 뛰어가서 시간을 보고 온 적이 있다. 당시엔 시계가 부의 상징 이었다.
원목선을 타면서 배가 차터가 되어 동남아에서 원목을 적재하고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와
유럽 여러 항구를 돌면서 하역작업을 했다.
유럽의 물류거점이라 할 수 있는 벨지움의 안터워프항에 입항하게 되었는 데 선원들이 면세점에 가서 당시에 고급예물시계로 알려진 로렉스를 샀다고 들었다. 그 중에 살롱보이도 금장 롤렉스 손목시계를 샀는데 어디서 돈이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총각인 2기사도 하나 샀다고 해서 비싼 시계 사서 어디에 쓸거냐고 물었더니 결혼 예물시계로 샀다고 했다. 자기가 여자용 롤렉스를 보내면 그 쪽에서도 롤렉스를 답례품으로 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는 결혼하기 전에 유럽에서 하선하여 귀국하면서 비행기가 앵커리지 공항에서 급유할 때 잠시 공항 라운지에 나가서 남자용과 여자용 오메가 시계를 300불쯤 주고 산 것으로 기억된다. 그 전에는 막내 외삼촌이 결혼하시면서 자기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내게 물려 주셨는데 해군에 있을 때 술집에 몇번이나 맡기고 술을 마셨다가 결국은 떠내려 보내고 말았다. 결혼시계도 아낀다고 몇번 차지 않고 대신 그 시계와 모양이 비슷한 국산 삼성전자시계를 부산역앞 교직원공제회에서 만원 주고 사서 차고 다녔다. 테니스를 할 때도 차고 있었더니 땀이 나서
한 일년 찼더니 고장이 났다. 그 이후론 손목시계를 찬 기억이 별로 없다. 모바일폰이 나온 이후론 시계 대신 폰을 가지고 다니므로 시계가 별로 쓰일 일이 없다. 옛날엔 뱃구늉 시계였는데 지금은 폰시계로 바뀐 셈이다.
첫댓글 싱가폴 홍콩서 에니카라는 싼 시계도 많이 사오고 싱가폴서는 몸통만 진열하고 팔목가죽 쇠줄은 따로 진열해두고 대학노트 같은곳에 한국인들 어느것 많이 사 가서니 당신도 이것 사라하고 한때 텐뿌라 시계도 있어 .출항하면 시계가 고장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