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제게 힘이 되어주는 나의 남자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웰컴 투 동막골'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강혜정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연인 조승우로부터 뜨거운 포옹과 함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번 강혜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지난 2003년 '올드보이'로 같은 상을 탄 데 이은 두 번째 영예. 이날 '연애의 목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라 내심 2관왕을 노렸지만, 아쉬움은 없다는 표정. 오히려 조승우가 수상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강혜정은 올 한해 수 편의 영화에 출연함은 물론,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렸던 부산영평상에선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해 200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웰컴 투 동막골'은 무겁고 심각한 남북한의 대립을 휴머니즘 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 특히 이번 청룡상에선 여우조연상 외에 개그맨 출신 임하룡이 남우조연상을, 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최다관객상까지 수상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에서 강혜정은 좀 모자란듯한 '귀여운 광녀' 여일 역으로 출연, 자칫 심각하게만 흐를 수 있는 극 전개를 부드럽고 코믹하게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비교적 적은 출연 분량이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색채를 확실히 보여준 것. 강혜정은 "행복한 바이러스를 퍼트린 작품으로 큰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