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중학교 2학년 이후로 누군가를 가슴설레이며 좋아한다는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으니-부활의 이 노래를99년의 그 날 밤에 함께 들었다면.
늘 이렇게 늦는다니까..한없이 안타까워라..
절대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웃기다.
부활의 노래를 듣고 있다. 초등학교 몇학년때였는지, 겨울방학때 FM을 들으면서 잉크펜으로 만화를 그리는데 광고방송 중에 몇년이 지나도록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그것, 명작시리즈였다. 희야, 정말 절대로 잊지 못하고 끝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승철의 히트곡이라니, 놀랐다. 초등학생이던 내가 알고 있던 이승철은 "오늘도 난" 을 부른 솔로였는데,지금은 이혼한 강문영의 남편, 뭐. 그정도.
그런데, 그 때 명작2집의 광고를 몇년동안 계속 기억하고 있다가 아주 늦게서야 중학교2학년 겨울방학때 그 CD를 손에 쥐고 크게 미소지었다.
다시 부활했다고 하더군, 이승철이 부활의 보컬이었다는것도 이제야 알아버렸다. 역시, 난 어설프다.
부활에 다시 합류하기 전에 그가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앨범에 넣고 신곡을 발표한적이 있었다. 그 때 뉴버전 "희야" 의 뮤직비디오에 정다빈이 여자주인공으로 나왔었다. 나는 현재 정다빈의 본명이 정혜선임을알고있었다. 꽤 어렸을때부터 잡지를 봐서 잡지모델과 패션모델에 대해서는 상당히 알고 있는 편이라, 정혜선의 얼굴을 금새 알아볼 수 있었다.
많이 아픈 가녀린 여자로 나왔는데-그 때는 가슴이 설레였다. 이승철의 목소리도 좋았는데.새롭데 들어간 랩도 재미있었는데.
차분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혼란스럽다.
우리는 왜 우리가 동경하는 사람들처럼 될 수 없는걸까.
시도해도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을까. 정말로 그냥 그렇게 끝나나.
아무리 잡아보려 해도 그냥 포기해버리거나, 혹은 낭떠러지로 내달리거나
해의 카리스마를 영원히 보고 싶어 들이민 렌즈로 눈이 멀어버린 비운의,
그러나 진실로 행복한 사진작가들처럼.
그 사각의 공간에서 울다가울다가
숯을 내던지고 보컬아저씨에게 편지를 써버렸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한순간 필받아서 글을 막 쓰는 때가 종종 있는데, 그에게 보낸 첫번째 편지도 그렇게 쓰여진 것이었다.
굉장히 놀랍게도 답장을 두 번이나 보내주었다.
그리고. 일기장에 올라갔다. 편지제목까지 똑같이.
콘서트때 가면 정말 울면서 달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난 숨쉬고 있지만
너는 떠나며 마치 날 떠나가듯이.
난생 처음 콘서트에 가고 난생 처음 팬레터를 써보았고 난생 처음 해보는일들이 갑자기 많이 생기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자.
그리고, 2002년 12월 1일 현재, 요즘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인이 될 때,
그 때는 지금의 직업 중에서 90% 이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 한다.
빌게이츠의 무시무시한 예언이 착착 진행되는 것이다.
(11월이라고 입력했다가 몇일인지를 몰라서 시간표를보았더니만 벌써 오늘이 1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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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