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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한국 선교전략
85 좌담회 : 한국 안의 이슬람들, 우리는 얼마만큼 저들을 아는가?
90 인터뷰 : 이슬람은 한국을 선택했는가? 백석대학교 장훈태 교수
93 기고1 : 이슬람의 한국 침투 전략. 이만석 목사
97 기고2 : 국내 무슬림 근로자 선교를 위한 단체의 역할. 김도흔 선교사
취재 및 정리 : 임일규 기자
좌담회 : 한국 안의 이슬람들, 우리는 얼마만큼 저들을 아는가?
참가자(가나다 순) : 김성용 목사(본지 발행인)
김종일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전 터키선교사)
문창선 목사(외국인근로자선교기관 위디선교회 한국대표),
김도흔 선교사(중동선교회 총무)
이만석 목사(한국이란인교회, 전 이란 선교사)
임일규 기자(본지 취재기자)
전호진 교수(한반도국제대학원, 투아이즈네트워크 대표)
사회/정리 : 임일규 기자
7월 31일, 샘물교회 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단기의료봉사를 떠났다 탈레반에 의해 납치 억류 중 고 배형규 목사에 이어 희생 된 고 심성민씨의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 썩 했었다. 이날 선교타임즈 회의실에서는 전 이슬람국가 선교사, 외국인 근로자사역자, 선교학 교수 등이 모여 ‘한국 안의 무슬림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__ 김성용 목사 아프칸사태 때문에 혼란스러운 이때에 한국 안의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근래에 들어서 이슬람의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이런 내용들을 각 교회에 알리시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여러분의 사역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이 좌담회의 내용이 선교타임즈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가운데 독자 여러분이 한국 내의 이슬람에 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되고 이에 따른 기도제목이 주어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__ 임일규 기자 현재 한국 안에 이슬람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__ 이만석 목사 한국 이슬람 중앙 성원 자료(2005년)에 의하면 약15만 명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안에 있는 8개의 모스크와 기도처소 등 기관들을 감안해서 그 수를 추산해봤을 때 내국인 합해서 약 10만 명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__ 김도흔 선교사 이슬람 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이슬람신도 약 3만 5천,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이슬람 신도 약 3만 5천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외국인 근로자 중 한국 내에 가장 많은 무슬림은 인도네시아 출신들이며 그 외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들이 있습니다. 한국 이슬람 중앙 성원의 한 관계자는 매주 금요일에 한남동 모스크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200명 정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그 규모를 추산했을 때 한국의 이슬람 인구가 15만 명이라는 것은 확실히 허수가 있다는 이야기며, 이 부분은 한국 이슬람 중앙 성원에서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__ 임일규 기자 이들이 현재 한국사회 안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__ 김종일 교수 이슬람은 결국 종교와 정치 경제가 한 몸이라고 봐야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고 있는 듯 보이나 중동의 여러 이슬람국가들을 살펴보면 결국 그들이 하나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국내 다른 타종교에 비해 그 숫자가 크지 않아 아직 종교적으로 대두되지 않고 있지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것은 결국 이슬람의 종교적 확산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들의 국내 이슬람 확장 전략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외국인 근로자들 중 포교를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고 젊은 지식인층을 공략하려는 유학생들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통해 그 세력을 확장시키려는 시도들도 있습니다. 최근 이슬람 초등학교건립이 허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남동 한국 이슬람 중앙 성원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슬람 유치원, 그리고 용인에는 이미 이슬람대학부지가 있고 머지않아 공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또한 9.11테러 이후 국내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이것을 틈타 다양한 이슬람 학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슬람 관련 서작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그들의 종교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후에는 석유를 쥐고 있는 중동의 산유국들이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한국정부가 이러한 이슬람의 움직임에 동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는 짐작을 해볼 수 있습니다.
__ 이만석 목사 특히 이들은 한국에 문맹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이슬람관련 서적을 통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이슬람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11년 동안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해온 한 이슬람국가 출신인 어느 학생은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33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 안에서 이 학생은 “한국 사람들은 일부다처제 등을 이유로 이슬람이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슬림인 내가 보기에는 이 세상의 경전 중 오직 코란만이 일부일처제를 장려하고 있는 종교”라고 이슬람을 변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기독교측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의 모습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꺼리고 있습니다. 작년 덴마크 신문에 ‘이슬람은 테러’라는 메시지를 지닌 마호메트 만평사건이 터진 이후로 서구세계와 기독교진영은 이슬람을 비판하는 일에 매우 조심스러워 졌습니다.
__ 전호진 교수 한국 안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무슬림 중 1만 3천명은 이슬람 포교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자들로 결코 한국교회가 만만히 볼 상대들이 아닙니다. 이번 아프칸사태 때문에 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 이슬람 청년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22살의 이 남자 청년은 놀라울 만큼 이슬람이란 종교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에 대해서 놀랍게 변증해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 안티 기독교인에 대항해서 이 정도 수준으로 복음을 변증해낼 22살 청년이 있습니까? 캠퍼스를 통해 이슬람이 급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아랍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며 이슬람국가에서 교환 학생이란 명분으로 엄청난 숫자의 이슬람 선교사를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안에서 이미 이슬람커뮤니티가 조성되어서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더욱 우리가 긴장해야 할 일은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이미 이슬람들에 의해 모니터 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훈련시키고 파송하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대형교회의 부목사는 자기 교회 바로 코앞에 그들의 사무실이 있다고 제보해 왔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갖가지 이름의 이슬람학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술진흥재단의 기금을 받아 운영되는 이슬람관련 학회만 20개가 넘습니다. 이들은 주로 이슬람의 문화와 유산 등을 홍보하며 한국 사회 안에 이슬람을 문화적으로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__ 임일규 기자 이런 이슬람의 도전에 대해 한국교회는 대응할 능력이 얼마큼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__ 김도흔 선교사 이슬람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고 보면 됩니다. 우려가 되는 점은 9.11.테러나 이번 탈레반의 한국인피랍사태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 안에 반 이슬람 분위기는 거의 느껴볼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진정한 무슬림은 테러하지 않는다”며 탈레반 같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신문과 방송에 무슬림들이 한국인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염원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내보내는 고도의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__ 이만석 목사 이 점은 굉장히 파급효과가 강할 것입니다. 이들은 코란에 나와 있는 이슬람의 폭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 코란에는 메카 계시와 메디나 계시가 있습니다. 메카 계시는 무하마드가 자신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절 상당히 주변의 부족과 국가들을 향해 유연한 외교력을 보여 왔던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절 기록된 코란의 구절들은 대부분 포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하마드가 기반을 갖춘 후 메디나에서 계시된 글들을 보면 이전 메카계시와는 사뭇 다른 배타성과 타종교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언제나 최종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즉 이전에 어떠한 계시가 있었어도 마지막에 그것을 뒤집는 계시가 주어졌다면 앞의 계시는 자연스럽게 취소가 됩니다. 이들은 이러한 논리로 성경보다 코란이 나중에 주어졌기 때문에 진정한 경전은 코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슬람을 홍보할 때 먼저 계시 된 메카의 계시만 이야기할 뿐 타 종교에 대한 적개심 가득한 메디나 계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이슬람의 모순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자세히 알고 그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__ 임일규 기자 한국교회는 외국인 근로자사역을 통해 우리가 굳이 이슬람지역에 가지 않고서도 그들을 선교할 수 있게 되었다며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문창선 목사님께서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근로자 사역의 현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__ 문창선 목사 이슬람에게 접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로 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교회들은 영세합니다. 교인들이 10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교회에서 의욕만 가지고 그들을 선교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예배에 참석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현상에 교인들과 목회자 모두가 고무되어서 열심히 그들을 섬깁니다. 무슬림 근로자들은 교회를 통해 갖가지 혜택을 누리다가 더 이상 교회를 통해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교회를 떠나버립니다. 이것이 반복이 되어 기존의 성도들조차 피곤해지고 의욕을 잃어 교회를 떠나는 일도 발생합니다. 어떤 교회는 무슬림들이 장소만 빌려 아예 그곳에서 이슬람예배를 드리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 모두가 이슬람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바른 접근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이 결여된 선교로 인해 빚어진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__ 이만석 목사 문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이 심심치 않게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한 이슬람 남자청년이 저를 찾아와서 기도문을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저는 ‘기도는 누가 대신 작성할 수 없는 일이다. 네가 마음에 우러나는 대로 하라’고 그를 설득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자신은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해야 한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제가 너는 ‘무슬림이냐 기독교인이냐’ 물으니 자신은 무슬림이라는 겁니다. 그럼 넌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할 수 없으니 가서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에게 네가 무슬림인 것을 시인하고 대표기도는 하지 말고 그냥 예배에 참석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자신을 교회에서 내쫓으려 한다고 난리를 치는 겁니다. 우리가 그들의 겉모습만 가지고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처럼 착각하면 안되겠습니다. 너무 일찍 열매를 보려는 한국교회의 미성숙한 모습이 외국인근로자사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__ 문창선 목사 더욱 통탄할 일은 일부 목회자들은 외국인 무슬림형제들을 전도한다는 목적으로 신앙심이 깊은 한국자매들에게 그들과 결혼할 것을 권유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일들만 봐도 한국교회가 이슬람사회와 문화, 종교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__ 임일규 기자 역시 한국 내 이슬람들의 대두에 맞서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최우선의 일은 이슬람을 제대로 아는 일부터 필요하다는 말씀인가요?
__ 김종일 교수 그런 면에서 한국 선교계가 중구난방 식으로 이슬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알릴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__ 전호진 교수 이슬람세계는 이미 한국을 무슬림화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한국의 어느 지역과 계층이 가장 이슬람을 잘 흡수할지 분석이 끝났습니다. 아마 그 지역은 가장 반미감정이 강하고 한국의 현실에 가장 많은 불만을 갖는 계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또한 젊은 계층이 될 겁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그만큼 흡수력도 빠릅니다. 굳이 종교적인 개종이 아니더라도 문화적으로 이슬람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__ 김도흔 선교사 기독교는 한국교회가 급성장 후 한국사회 안에서 주류종교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갖가지 사회 부조리에 연루되어 사람들에게 믿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이 부분들을 집중 공략할 것입니다. 즉 기독교가 채워주지 못한 공백에 대한 훌륭한 대안으로 이슬람이 사회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__ 이만석 목사 한국의 무슬림 근로자들은 한국사회가 점점 외면하는 노동집약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다출산을 장려합니다. 즉 3D노동력에 대한 대안은 물론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저 출산 문제도 이슬람은 해결책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미래에 한국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__ 전호진 교수 왜 한국선교계가 이러한 큰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대한 전략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해내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슬람들에 대한 문제를 비단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이에 합당한 대안들을 제안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__ 문창선 목사 작년 런던에서 폭탄을 터트린 무슬림범인은 무슬림 이주 근로자 가정 출신이었습니다. 부모는 이주 근로자였지만 그는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영국 선교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해 그들을 섬겼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들이 눈으로 목격한 것은 폭탄테러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두 문화 사이에서 겪어야만했던 갈등과 사회부적응 등, 많은 요인들이 그를 그런 극단적인 길로 내몰았겠지만,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결국 우리 품안으로 찾아 들어온 무슬림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면 훗날 서울 한복판에서 한 때 우리가 도움을 줬던 무슬림들이 우리에게 폭탄테러를 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__ 김성용 목사 결국 한국교회의 이슬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때라는 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슬람의 모순들을 찾아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면성에 대한 경계와 함께 복음의 완전함을 변증할 수 있는 학계의 분발도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외국인 근로자, 특히 무슬림 근로자들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과 헌신이 시급하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여러 가지 귀한 의견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 안에 이슬람에 대한 바른 시각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수고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이슬람은 한국을 선택했는가? - 백석대학교 장훈태 교수
임일규 기자
Q. 이슬람은 선교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대외적으로 언론을 통하여 주장합니다. P.J. 스튜어트가 쓴 『펼쳐보는 이슬람』에서도 그렇게 서술하고 있는데, 정말 이슬람은 포교활동에 관심이 없습니까? 또한 북아프리카 지역과 유럽의 무슬림 인구 증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까?
A. 『펼쳐보는 이슬람』의 저자 스튜어트는 이슬람이 선교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이슬람 성원에는 터키 무슬림들이 선교사로 들어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주 이슬람 성원의 이맘 압둘 와합 자히드 박사는 쿠웨이트 종교성 파견과 한국이슬람중앙회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이슬람이란 무엇인가’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공격적으로 선교를 하지만 않지만 조용한 전략으로 민중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아프리카지역과 유럽으로의 확장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교 확장은 오스만 터키 전쟁과 관련 있습니다. 과거 전쟁과 함께 자연스럽게 북아프리카 지역에 이슬람이 전파되었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로 오랫동안 지내왔습니다. 식민지시대에 아프리카는 약탈과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식민지배의 국가로 이동하면서 유럽에 이슬람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의 3D업종에 북아프리카 사람들이 상당수 종사하면서 이슬람의 수는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생활터전을 마련하고 자신들만의 기도처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지역이외의 경제활동으로 비쳐지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의 이주노동자들 역시 3D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언젠가 한국의 국적을 얻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과 민족적 정체성을 위해 종교적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이 종교적 혹은 정치경제적으로 한국에 가지고 있는 관심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습니다. 고병철 교수는 한국사회의 이슬람 이해라는 글에서 “9.11테러이후 사유의 이분법은 테러리즘=이슬람=팔레스타인=악과 휴머니즘=기독교=미국=선이라는 구도를 낳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동화전략에서 이루어지는 이분법 구도는 9.11테러이전의 이슬람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9.11 사태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중동 건설과 함께 한국에 대한 인식, 1980년대의 올림픽과 한국의 삼성, LG, 대우 등의 전자 제품에 대한 인기가 곧 한국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 다양한 무역과 인적교류, 2000년대의 고 김선일씨의 피살사건,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23명 인질 사건과 고 배형규 목사의 죽음으로 인해 중동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조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9.11 사태이후 중동지역을 비롯한 이슬람권에서는 “모든 한국 사람은 크리스천, 크리스천은 선교사”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중동 지역을 연구하는 어느 학자의 뼈있는 한마디이지만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슬람권에서 매우 높다고 보면 됩니다.
Q. 이슬람이 한국에 이슬람을 확장 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약 현재 진행 중인 그들의 선교전략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이슬람에서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부분입니다. 이슬람은 문화와 학술, 경제적 지원을 통한 선교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2006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이슬람 문명전이나 EBS 이슬람 다큐 등을 통한 이슬람이해를 높이므로 벽을 허는 작업이 곧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의 인지과정을 설득과 이해를 통해 확장하는 방법입니다. 스키마(Schema, 도식), 동화(Assimilation), 조절(Accommodation), 평형(Equilibrium)등은 인지이론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입니다. 인지이론에서는 인간이 인지 부조화의 상태에 닥쳤을 때 동화와 조절을 통해 자신의 스키마를 평형상태에 놓으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과정이 곧 확장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학술발표, 이슬람 문명전, 다큐작을 내보내는 것도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따라서 이슬람의 또 다른 전략은 조용한 아랍어 보급운동입니다. 아랍어를 통한 언어연수와 중등학교나 고교에 개설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중등학교에 아랍어가 개설된 학교는 2개교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 아랍어과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3분의 1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한국 내 무슬림 자녀들을 위한 유치원이 설립되어 운영함으로 어릴 때부터 이슬람 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은 한국 이슬람중앙 성원에서 실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주노동자(무슬림 중)들이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통한 선교입니다. 2006년도에는 기독교 여성들 가운데 이주노동자와 결혼한 수가 꽤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결혼하여 자연스럽게 무슬림이 되도록 하는 것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을 통한 기도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도처는 이슬람의 핵심사항은 가족, 관계, 공동체에 큰 영향을 주는 곳입니다. 기도처의 증가는 곧 한국 내에 무슬림 인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아프칸 피랍사태를 통해서 한국 안에서 조차 선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선교계가 이슬람권은 물론 타문화권을 향해 나아갈 때 필요한 자세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첫째, 우리의 교리 즉 복음이 올바르지만 21세기 문명과 타문화를 인정하는 가운데 누룩처럼 사역해야 된다고 봅니다.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는 타문화 현장에서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둘째, 21세기 선교는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관계를 창조하는 방식입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방식에서 관계를 형성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태도로 행동할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셋째, 선교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이슬람 세계에는 선교가 불법입니다. 이런 곳에서 교회를 세울 수 없습니다. 선교자체가 불법이기에 성경이나 교회를 세울 수 없지만 그 덕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나 성경을 말하지 않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 상(喪)을 당하고, 배고픔을 겪는 자, 어려운 이웃들을 말없이 도우면 자발적으로 교회는 세워지게 됩니다. 이것이 선교의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넷째, 이슬람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행동과 의복을 입지 말고 겸손히 행동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국주의적 완충국의 설정은 끊임없이 마찰이 일어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다원화 사회에서 단원적 사고를 버리고 다원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한 선교적 접근방법이 시도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슬람의 세계적 증가는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계신데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확산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방향제시를 부탁드립니다.
A. 교회는 예수의 유일성에 대하여 분명하게 성도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삼위일체론을 삼신론으로 보는 것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슬람에서 예수의 신성은 하나님의 아들이 부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정됩니다(꾸란 4:171). 이슬람 신학의 근본은 유일신 알라를 믿는 타우히드(유일신관)입니다. 이 원리를 이슬람에서는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이슬람에서 삼위일체론은 기독교가 로마화 되면서 만들어진 인위적인 사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성령대신 하나님, 마리아, 예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성과 지고성에 대한 불경한 행위일 뿐이라고 간주할 뿐입니다. 아버지라는 말이 어머니라는 상대를 연상하게 하는데 그것이 혈연적 관념을 초월한다 해도 그것이 알라의 유일성을 침해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은유적인 의미로도 하나님이라는 호칭은 무슬림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은 기독교용어와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알라를 하나님,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예배, 똑같은 유일신관을 가진 종교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실 이슬람과 기독교의 유일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신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 사이의 긴장을 상정하고 있는 유일신교의 경우에도 현세의 인간 행동을 통하여 내세에서의 구원을 추구한다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구원의 구체적인 조건이나 인간 행동에 부여하는 의미 등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하여 기독교회의 목회자들이 이해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