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혹한의 긴 겨울을 보내는 핀란드인들의 낭만적인 이동식 사우나를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핀란드를 비롯한 인근 CIS국가에서는 사우나를 반야(Banya)로 부르며, 우리와 같이 사우나를 좋아하는데 일부 부유층들은 단독주택이나 다차(작은별장) 등에 독자적인 사우나를 가지고 있다.
사우나라고 특별한 것은 아니고 주택의 옆 공간이나 별도의 작은 통나무집을 지어 내부에 뻬치카를 만들고 침대와 유사한 긴 목재의자와 불에 구운 돌을 담는 작은 드럼통 그리고 물을 담아두는 나무 물통과 바가지가 비치되어 있다.
소개에 앞서 먼저 이동식 사우나를 소개한다. 통나무로 만든 이동식 사우나는 우리의 경운기와 유사한 것으로 일정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이제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이동식 사우나는 바퀴가 달려있어 필요한 곳에 세워두면 바로 이곳이 사우나가 된다.
이제 이동식 사우나 내부를 간단하게 둘러보자. 아래에 보이는 사진은 일반 주택 별도의 장소에 만든 사우나 내부의 모습으로 이동식 사우나와는 조금 다르다.
먼저 주택의 사우나는 돌과 진흙으로 만든 뻬치카에서 자작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워 나오는 열기와 불에 구운 돌을 작은 드럼통에 담은 뒤 나무 바가지로 물를 조금씩 부으면 110도 이상의 고온의 증기를 순간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를 이용하는 사우나다.
그러나 이동식 사우나는 주로 뻬치카와 유사한 형태의 철로 만든 것이다.
연기는 외부로 바로 유출하고 불도 외부에서 피우며, 몸통은 사우나 실내로 설치한 방식인데 일부는 불까지 내부에서 지피는 방식이 있으나 때론 산소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다고 전해주었다.
철로된 뻬치카 위에 단단한 돌을 옹기종기 쌓아 가열시킨뒤 약시 작은 드럼통에 담아 물을 천천히 부으면 일시에 고온의 증기가 발생하는 시스템으로 이용한다.
사진은 핀란드 주택 또는 별도의 건물에 마련한 가정용 사우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 하면 거의 습식으로만 생각하는 추세다. 뜨거운 열기로 온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난데없이 자작나무 잎이 달린 가지로 전신을 두들긴다.
이것은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피부에 좋다는 학설이 있단다. 그리고 일설에 의하면 고대 핀란드인들은 반야(사우나)를 할 때는 일체의 옷을 입지않고 완전 나신으로 한 뒤 자작나무잎으로 땀이난 전신을 두들기면 몸에 붙은 온갖 잡귀가 달아난다는 말도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에 남여가 함께온 탓이라 속옷은 입은듯 하다.
자작나무 가지는 여름철 잎이 무성한 시기에 잘라 건조시킨뒤 보관했다가 사용하고 있으며, 사우나기기판매점이나 재래시장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이는 핀란드를 비롯한 CIS지역 국가들도 대다수 거의 유사한 풍습으로 사우나를 즐긴다.
필자는 몇 년 전 자작나무 마른 잎이 달린 가지를 묶어서 팔고있는 것을 보고 약재로 파는줄 착각하고 어떤 질환에 사용하는지 물어 본 적도 있었다.
고온의 증기속에서 사우나를 즐기다 참다못해 눈밭으로 뛰어가는 모습으로 우리네 사우나 풍습과는 많이 드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온의 사우나실에서 냉탕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유사한 풍경으로 초자연적인 눈밭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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