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 서귀포시에 가 콧바람좀 쐬고 돌아와
'할망집'에서 고사리 돼지 볶음과 구럼비표 미나리 무침으로 두 대접의 밥을 해 치웠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활절 즈음 강정마을 분들을 응원하는 글들을 보내오셔서 한데 모아 붙여 강정천 천막에 매달아 두었다.
응원의 메시지는 언제나 힘이 난다.
밖에서 공사하는 듯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얼마전에 떼어 두었던 해군기지 '뻥' 조감도를 다시 붙이고 있다.
'멋대가리 하나도 없다!'
한 번 소리를 질러댔다.
그 앞에서 오랜만에 나타나신 '송키호테'님은 해군귀신 물러가라고 음악 틀고 춤 추고 계셨다.
돌아 오셨군....!
나의 우상! 여농회 여전사분들이 오셔서 피켓팅도 해 주시고 사업단 앞에서 의견도 피력해 주셨다.
또 힘이 났다.
최근에는 여러 단체들에서 중덕에 오신다.
많이들 오셔서 강정마을을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
구럼비로 가는 길목에는 또 새로운 현수막들과 자보가 걸렸다.
마음이다. .. 사람들의 마음....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의, 우리들의 마음은 오늘도 무참히 짓밟혔다.
'오성' 회사의 레미콘 트럭은 오늘은 백 대 가까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 같다.
문어발처럼 뻗친 기계들이 콘크리트를 뿌려 대고 있다.
우리들의 가슴에까지...
어떻게든 막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