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반본, 나의 근본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왜 태어나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 인간 삶의 목적은 뭐냐? 증산상제님께서 처음으로 드러내주신 총
체적인 해답은 무엇인가?
우주는 인간을 낳아 길러서, 인간을 통해 우주의 목적을 실현한다. 인간의 삶에는 신의 꿈을 성취
하는, 하나님의 창조의 이상을 실현하는 섭리가 담겨 있다.
그런데 단순히 인간 창조의 뜻, 인간이 이 우주 속에서 무엇을 위해 태어나 살아가느냐 하는 삶의 목적만 깨
친다고 해서 그 모든 문제가 정리되고 의문이 다 풀리는 게 아니다. 증산도의 ‘인간론’에서는 ‘인간은 어
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해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그것이 바로 상제님이 전해주신 원
시반본原始返本의 도이다.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때다.(도전2:26)
지금은 원시반본의 도를 근본적으로 깨쳐서 그것을 실천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가을개벽기다, 이제 가을우
주가 열린다, 는 말씀이다. 어떻게 해야 우주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가? 그 길이 원시반본이다.
우주 가을의 정신, 원시반본
원시반본, 가을철의 변화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야만 열매를 맺는다. 한 그루의 나
무도 가을이 되면 봄여름철에 길러냈던 모든 이파리와 꽃을 다 떨구고 나무의 생명이 전부 자기의 근원, 뿌
리로 돌아가지 않는가.
우주는 영원히 진화만 계속하는 게 아니라 생명이 성숙하고 열매를 맺는, 추수를 하는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우주의 가을철이다. 다른 말로 후천後天이라고 한다.
지금 천지는 봄여름철 성장과정,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가을철 성숙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하늘땅의 질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천
지의 계절이다.
따라서 가을이 되면 나도 인간으로서 완성이 돼야 한다. 처음 인간으로 태어나 윤회를 하면서 성장해 온 지
난 봄여름 선천과는 달리, 하늘의 뜻을 이루는 인간으로 성숙돼야 한다. 이 우주의 창조목적을 실현하는 인
간으로 살아가야 한다.
가을은 인간이 진정한 인간 역할을 하는 때다. 인간이 본래 하늘로부터 받아 나온 영적 능력을 온전히
발현하는 때다. 또 발현을 해야 하는 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을철은 인간인 내가 내 속에 있는 신
의 무궁한 영성, 조화성, 창조의 역랑(potentiality)을 완전히 발현해야 되는 때다.
그 길이 바로 가을의 정신이자 가을철 창조의 뜻인 ‘근본으로 돌아가야 생명이 완성된다’는 상제님의 원시반
본의 도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원시반본’이란?
그럼 원시반본의 도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먼저 ‘원시原始’와 ‘반본返本’을 정확히 알아야 된다. 네 글자를 둘씩 나누어보면 ‘원시’란 근원 원 자에 시
초, 시조라는 시 자다. 원을 동사로 해석하면 ‘원시’는 ‘어떤 사건이나 역사의 처음, 시작, 시원을 헤아리다’
라는 뜻이고 ‘반본’은 ‘돌아가다(return)'라는 뜻이다. 따라서 ‘원시반본’은 인류의 뿌리역사, 시원문화
를 바르게 헤아려서, 그 근원을 바르게 알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특히 ‘시始’와 ‘본本’, 즉 시작과 근본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 말씀을 전개하고, 묻고 답할 줄 알아야 된다. 시
작을 들여다 볼 줄 알고 근본을 바로 잡는 원시반본! 이것이 가을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상제님이 인류에게 내려주신 삶의 길에서 가장 대경대법한 첫 번째 가르침, 인간 삶의 문제에서 근원이 되는
대도大道 말씀이 원시반본의 도다. 시작을 바르게 알아서, 헤아려서 너의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것! 그렇다면
근본이란 무엇일까?
근본이란 무엇일까?
자연의 근본, 천지天地
증산상제님께서는 “천지를 너희 부모 알 듯 하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이니라” 고 하셨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자연의 근본, 만물의 근본은 삶의 큰 집인 하늘과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천지부모天地父母로부터 몸을 받아 태어나 천지부모의 품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죽으면 다
시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다. 자연의 근본은 영원히 하늘과 땅인 것이다.
태시에 문득 하늘과 땅이 열리니라 <도전1:1>
<도전>의 첫 출발은 하늘과 땅에서 시작된다. 하늘과 땅에서 자연의 역사가 시작됐고 생명의 역사가 출발이
된 것이다. 그래서 상제님은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 듯 하라” 고 하신 것이다. 하늘과 땅을 너희
생명의 부모로, 생명의 근원으로 섬기지 않으면 진리 바탕을 알 수 없다는 말씀이다.
역사의 근본, 인간
역사의 근본은 인간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천지 부모가 낳아서 기르는 대상이요, 하늘과 땅의 꿈과 이상
을 성취하는 천지보다 더 귀한 존재이다.
동방에서는 예로부터 하늘을 아버지 하나님으로 천일天一, 땅은 어머니 하나님으로 지일地一, 하늘땅 부모
님을 섬기는 인간은 천지의 꿈과 이상을 이루는 가장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태일太一이라고 했다.
물론 인간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다. 역사를 뜻하는 ‘history’가 본래 ‘He's story', '그분의 이야기’ 또는
‘High story', '고담스러운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 역사는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고 인간에
의해 완성되지 않는가. 그래서 상제님이 “모사재천은 내가 하리니 성사재인은 너희들이 하라”(도전8:1)고,
성사재인을 강조하신 것이다. 내가 하나님으로 일을 꾸미지만 그것을 인사로 성사시키는 것은 너희 일꾼들
에게 달려있다는 말씀이다.
인간의 근본, 일심
신앙의 근본은 정성이다! 인생의 근본 또한 정성이다! 정성은 다른 말로 일심이다. 마음이 발라야
한다.
또한 진리의 근본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다. 그리고 천지인 삼재三才의 틀을 알 수 있는 진리의 근
본, 그것이 인간농사 짓는 우주1년 사계절의 이치다.
그럼 사람의 근본, 인간의 바탕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근본 본本 자를 잘 봐야 한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이 시어일심始於一心하고 종어일심終於一心하니라. (도전2:91)
천지만물이 일심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친다고 하셨다. 일심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따라의 우주의 기
원도 알 수 없고, 종말도 알 수 없다. 우주는 일심에 의해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증산도 종도사님, 월간개벽, 2006.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