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이인수씨 5년째 사비들여 태극기 달기
전개
올해로 5년째 태극기 달기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인수씨(70·순천시 왕조2동·사진).
이씨는 오는 17일
제헌절을 맞아 집 주변 큰 길가에 내걸 태극기들을 손질하느라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씨를 태극기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지난 2003년부터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과,현충일이면 어김없이 왕조2동 한국은행 순천지점에서 해룡농협
들머리 800m 구간에 가로 70㎝ 세로 50㎝ 짜리 태극기 50여개를 달아오고 있기 때문.
1997년부터 2005년까지 9년 동안
통장으로 활동해온 이씨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태극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나 혼자라도 태극기를 달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지난 일들을 되새겼다.
그는 국경일을 그저 쉬는
날로만 생각하기 쉬운 요즘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찾아와 그 날의 의미를 묻고 관심을 보일 때 가장 뿌듯하다.
이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은 태극기를 하루 전날 게양하고 하루가 지난 후에야 걷어 왔다.
이인수씨는 달력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제헌절은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애국심이 꽃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순천
왕조2동에서는 국경일이 오면 주민들이 나서 태극기를 내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왕조2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에서는 100여개의
태극기를 구입, 지난 현충일일부터 게양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태극기 20여개를 구입해 새터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 동신1차 아파트
부녀회에서도 180만원을 들여 태극기를 구입, 576세대에 나눠 주는 등 왕조2동의 태극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이밖에도 광주 서구
유촌동 버들주공아파트 1단지 주민자치회에서도 지난 3월1일부터 937가구 모두가 국경일에 태극기를 내걸고 있으며, 북구 중흥2차 모아 아파트와
용봉 대신파크 주민들도 태극기 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선 구청 한 관계자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당일 태극기 게양을 당부하는 한편
가로기 게양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쉬는 국경일로는 마지막 제헌절인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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