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나의 죽음
너무도 한가롭고 조용한 오후..
보랏빛의 마족은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세상이 너무도 조용한 지라, 그는 너무도 심심했다.
그때. 그에게로 편지가 왔다.
“어? 이게 왠 편지죠?”
혼잣말로도 존댓말을 쓰는 그 였다.
그는 편지봉투를 보았다.
자신의 상관인 수왕의 편지였다.
그는 편지내용을 읽어 보았다.
-리나 인버스를 처리하라.-
리나를 없애라고..?
리나를 죽이는 것은 쉽지만. 그에게는 어려운 임무였다.
그는 방을 왔다갔다하며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수왕궁으로 향했다.
그는 수왕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뭐? 하기 싫다고?”
“저는 리나씨를 죽일 수 없습니다.”
“이건 명령이다.
리나 인버스를 처리 해! 아니면 네가 죽는다!”
이 말에 제로스는 힘없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제로스는 결국 리나의 집 앞에 나타났다.
제로스는 창문 틈으로 머리를 빗고 있는 리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것이 리나의 마지막 모습 이였기에..
다시는 리나를 볼 수 없기에..
제로스는 그 모습을 10분정도 바라보다가 결국 리나의 앞에 나타났다.
의아해 하는 리나.
“어? 제로스! 네가 여기에 왠일 이야?”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그리고선 제로스는 리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리나는 당황해 하며 얼굴을 붉혔다.
“제로스! 너 무슨 짓 이.. 윽..”
리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로스의 신장이 리나의 배에 박혔다.
리나의 배에서 붉은색의 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졌다.
리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리고 리나는 거의 저주성 발언을 남겼다.
“제..로....스... 내..내..가 다..다..다시... 태어...나...면... 너..너를.. 바..반드시.. 어..없앨.. 거..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리나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세계로 떠났다.
제로스는 초조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임무를 수행한 제로스는 수왕에게 큰 상금을 받았지만 그는 기쁘지 않았다.
그리고 리나의 싸늘한 시체는 다음날 아침 발견 되었다.
리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가우리, 아멜리아, 제르가디스, 피리아.
그리고 그 이외의 사람들은 리나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아멜리아는 리나의 관 앞에서 울부짖었다.
“리나언니!! 내일 모레가.. 가우리 오빠랑 결혼 하기로 한 날 이었잖아요!!
그때 제가 부케 받아 주기로 했잖아요!!
이건 정의에 어긋나는 거에요!!!”
“아멜리아..”
제르가디스가 아멜리아의 어깨를 잡으며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가우리는 리나의 관 앞에 앉아 말 없이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피리아도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이 일로 인해 가우리와 제로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가슴에 묻어야만 했다.
[2] 지옥에서의 심판
리나가 눈을 떠보니 주위에는 어둠 뿐. 아무도 없었다.
리나는 큰 두려움을 느꼈다.
“여..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리나는 갈수록 공포심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때. 허공에서 귀에 익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오랜만이군. 리나 인버스!”
“너.. 너는..!! 피브리조!! 네가 여기에 왜 있는 거지?”
“나는 헬마스터. 그러니까 지옥에 있는 게 당연하잖아?
헬마스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지옥에서 존재 할 뿐이다.”
“잠깐. 그것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수다는 그만 떨고 본론부터 들어가지.”
그리고 피브리조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너를 7번 49일 간 심판 할 것이다.
이 심판으로 인해 네가 극락으로 갈 것인지,
마족이 될 것인지, 신족이 될 것인지,
인간이 될 것인지, 동물이 될 것인지,
요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것인지 정해진다.”
“그렇군.”
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피브리조의 말이 또 이어졌다.
“그럼 49일간 잘 부탁한다.”
이 말을 남기고 피브리조는 사라졌다.
그리고 49일간의 7번의 심판이 끝났다.
“이제 심판이 다 끝났다.
저 빛의 문으로 뛰어가라. 그럼 또 다른 세계가 널 기다릴 것이다.”
“또 다른 세계라..”
리나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세계..
그 세계에서는 무엇이 리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리나는 빛의 문으로 뛰어갔다.
“그럼 행운을 빈다. 리나인버스.”
피브리조가 미소를 띄우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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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가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새 100일 가까이 지났다.
이제는 모두 모든 것을 단념한 듯 했다.
오늘은 화이트 데이..
가우리는 리나의 책상의 놓인 사탕바구니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오늘도 바쁜 하루가 시작 되었다.
“흠.. 오늘이 화이트 데이군요.”
제로스가 달력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제로스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사탕가게로 향했다.
사탕가게 앞에 무언가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져 있었으나 제로스는 상관않고 사탕가게로 들어갔다.
제로스는 사탕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마계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왠지 사탕가게 앞에 놓인 바구니가 눈 앞에 거슬렸다.
제로스는 결국 사탕가게 앞으로 갔다.
아직도 바구니가 놓여져 있었다. 편지봉투와 함께..
바구니 안에는 귀여운 아기가 있었다. 그 아기는 반마족이었다.
제로스는 편지봉투를 뜯었다.
그리고 편지내용을 읽었다.
-혹시 이 아기를 데려가실 분에게..
만약 이 아기를 데려가실 거라면 잘 키워 주세요.
이 아이의 이름은.. 리나..-
[3] 제로스의 리나 키우기
편지를 다 잃은 제로스는 한동안 정지되어 있었다.
“리.. 리나라고..?”
혼돈의 바다에 가라앉은 리나가 준 선물일까?
리나가 제로스에게 복수 하려고 보낸 것일까?
제로스는 여러 생각에 잠겼다.
"훗, 리나씨. 결국 다시 환생 하셨군요.."
그는 오랜 생각 끝에 이 말을 남기고 리나를 안고 마계로 향했다.
얼마 안 가서 그는 수왕궁에 도착했다.
“제로스. 갔다 왔니?”
“네.. 수왕님. 오늘이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주는 날 이래요.
이거 받으세요!”
제로스는 예쁘게 포장된 사탕바구니를 수왕에게 건넸다.
수왕은 사탕을 받고 기분이 너무 좋아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제로스가 안고 있는 아기에게 시야가 옮겨졌다.
“어머나! 고맙다. 그런데 그 아기는 뭐니?”
수왕은 제로스가 안고있는 아기를 보고 제로스 에게 물었다.
수왕은 어느새 새하얀 피부의 그 아기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네.. 버려져 있어서요.. 이름은 리나래요.”
그 아기가 리나라는 말을 듣고 수왕의 표정은 금새 바뀌었다.
그리고 수왕은 무서운 목소리로 말 했다.
“제로스! 분명히 리나 인버스를 처리하라고 했을 텐데?”
“에이.. 수왕님, 설마 리나 인버스가 다시 아기로 바뀌는 약을 먹었겠습니까?
그리고 세상에 리나라는 이름이 한두개 밖에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같이 키우도록 하자.
훗, 정말 예쁘군..”
수왕은 제로스의 말에 금새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그녀는 리나를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어쩌면 제로스가 어렸을 때보다도 더 열심히 보살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녀는 삼일 후에는 이 일을 제로스 에게 맡겼으며,
일주일이 지나자 그녀는 우는 리나를 보고 이렇게까지 말 했다.
“에잇!!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네!! 갖다버려!!”
“수왕님. 아기가 우는 것은 당연 하잖아요.. 참으세요..”
결국 수왕 때문에 제로스는 거의 매일을 하숙집으로 리나를 데리고 가야만 했다.
그리고 리나는 자라면서 여러가지 열병도 않고,
여러가지 일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제로스와 수왕을 기쁘게 했다.
이러는 사이, 세월은 어느새 부쩍 흘러 버렸다.
[4] 2차 항마전쟁
리나는 대략 18살쯤 되었다.
이제 반마족 리나는 제로스가 18년 전에 죽였던 리나 인버스와
외모도, 하는 짓도, 식성도, 성격도 아주 비슷했다.
제로스는 자신이 한 때 사랑했던 리나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리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앞치마와 손수건을 하며 말했다.
"아버지!! 할머니!! 오늘은 야채스프를 했어요!!"
"뭐야. 또 야채스프냐.."
제로스가 지겹다는 듯이 말 했다.
그러나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먹기 싫으면 먹지 마세요~"
"먹으면 될거 아냐..;;"
아침을 차린 리나는 학교에 갔다.
그리고 리나는 오늘도 학교에서 무사히 다녀왔다.
"학교다녀 왔습.. 앗?"
리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리나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수왕궁은 이미 파괴되어 있었기 때문.
무언가에 인해서 습격을 받은 듯 했다.
그리고 리나의 눈앞에 큰 상처를 입은 제로스가 나타났다.
제로스도 신족에게 당한 듯 했다.
"아버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2차 항마전쟁이 일어났어.."
그리고 제로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서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제로스가 이 상태에서 리나를 보호하며 다니기는 글렀다.
제로스는 리나를 안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제로스는 리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리나. 여기는 안전하니까 여기에 있어."
"안돼요!! 같이 가요 아버지!!"
"안돼.. 너는 반드시 살아야 돼..
리나를 두 번이나 죽일 수는 없어.."
이 말을 남기고 제로스는 리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리나는 그날 밤 훌쩍거리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다음 날. 리나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열심히 수행을 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이 말을 머리에 되뇌기며 검과 마법을 익혔다.
리나가 수행에 열중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녀는 세월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전쟁은 아직도 한창 이었다.
리나는 자신이 자주 가던 인간세계로 갔다.
인간 세계의 모습은 너무나도 참혹했다.
그리고 그녀는 고인들의 시체를 고이 묻어주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그때. 난데없이 누군가가 리나를 공격했다.
“누구냐!!”
그 주인공은 삿갓을 쓴 남자였다.
그는 사정없이 리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리나도 말없이 검을 뽑았다.
그리고 그 남자와 리나의 침묵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5] 고통도.. 이별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 곳
리나는 검에 주문을 걸었다. 검에서는 커다란 화염이 솟아올랐다.
리나는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리나가 검을 휘두룬 방향으로
강력한 화염이 뻗어 나갔다.
그리고 그 화염은 순식간에 뒷 건물을 날려 버렸다.
삿갓을 쓴 남자도 재빨리 반격했다.
리나는 재빨리 피했고, 또 다시 건너편 마을에서는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리나는 자신의 마법이 삿갓을 쓴 남자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젠장.. 내 마법들이 통하지 않잖아..”
리나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그리고 삿갓을 쓴 남자는 지치지도 않았는지 계속 공격을 퍼부어 되었다.
리나는 이대로 가면 자신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최후의 수단 밖에 없는 것 일까..’
그 최후의 수단이란 무엇 인가..
리나는 고민에 빠졌다.
리나는 결국 그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했다.
설령, 그 수단을 사용해서 자신이 죽는다고 할지라도..
리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악몽의 왕의 한 그림자여..”
리나의 최후의 수단이란, “라그나 블레이드”였다.
반 마족인 리나는 이 주문을 사용하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머뭇거리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리나는 정신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늘의 징계를 풀어놓는
얼어붙은 검은 허무의 칼날이여..
내 힘 내 몸이 되어
함께 멸망의 길을 걸을지니..
신들의 영혼조차도 타파하는..!!
라그나 블레이드!!!”
리나의 주문이 끝마침과 동시에 리나의 두 손에서 검은 허무의 칼날이 완성 되었다.
삿갓을 쓴 남자도 잠시 흠칫했다.
리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리나는 삿갓을 쓴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삿갓을 쓴 남자는 엄청난 에너지파를 리나에게로 발사했다.
그 에너지파가 지나간 곳은 쑥대밭이 되었다.
라그나 블레이드는 에너지파를 절반으로 베어 버렸다.
그리고 리나는 라그나 블레이드로 삿갓을 쓴 남자를 가격했다.
삿갓을 쓴 남자에게서 삿갓이 벗겨졌다.
그러나..
그 남자의 정체를 안 리나는 순간 매우 놀라고 말았다.
그 남자는 자신의 양아버지인 제로스였기 때문이었다.
제로스는 몸의 절반이 잘린 채로 쓰러졌다.
리나는 제로스에게 달려가 보려 했으나
자신의 의식은 이미 혼돈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제로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리..리나씨... 드디...어.... 복...수를....하..셨..군...요..
리나...씨.. 저... 리나씨를... 따..라... 갈께..요...”
리나는 마지막 안간힘을 써서 제로스에게로 기어갔다.
리나는 점점 자신이 소멸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리나는 제로스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리나와 제로스가 손을 잡은 순간
그들은 이미 혼돈의 바다로 가라앉고 말았다.
아무래도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가 제로스에게 선물해 준 반마족 리나는
제로스와 리나가 고통도.. 이별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
혼돈의 바다에서 행복하게 잘 살라고 준 선물일지도 모른다..
첫댓글 볼피드 나이트님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꺄 ~ 귤토리님 정말 대단하셔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