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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의 ‘아동영화’는? ‘만화영화’는?
2007년 11월 19일자《조선신보》(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은 북한이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인기 아동영화를 리메이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지난날의 명작을 최신 기술에 기초한 새 작품으로 완성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촬영소는 이번에 컴퓨터 화상처리 기술을 도입, 아동영화 <두 장수 이야기>를 다시 제작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두 장수 이야기>는 ‘고 김일성 주석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영화화했다는 작품으로 새별과 무쇠라는 두 장수가 무술경기에서 비긴 뒤 지혜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위에서 ‘고 김일성 주석이 들려준 이야기’란 어떤 이야기일까?
2001년에 평양에서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18)》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학예술’을 총정리하면서 첫 머리에 ‘문학’을 올려놓았고, 그 ‘문학’의 전면에 다음의 ‘문학의 혁명전통-항일혁명문학’을 내세웠다. 그 글 속에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청소년들에게 《열다섯소년에 대한 이야기》, 《나비와 수닭》, 《놀고 먹던 꿀꿀이》를 비롯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시였다.”라는 문장이 들어있다.
<두 장수 이야기>는 위의《열다섯소년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것으로 김일성이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것은 김정일의 것도 있다. 《토끼와 사자》,《은동이》,《호랑이와 세 친구》,《염고네 형제》,《느렁뱅이 너구리》,《소년과 구렝이》등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들려주신 이야기’는 대개가 두 사람을 우상화하는데 쓰인 도구와 같은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거의 다 아동영화, 특히 만화영화로 제작되었다.
북한은 지금도 영화산업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두 장수 이야기>를 제작한 4.26아동영화촬영소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1980년대 중반부터 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합작, 주문제작 등 교류사업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외국장편만화영화의 컴퓨터도형기술’에도 관심이 크다. 평양에서 발간된 《문학신문》제11호 (2002년 4월 20일자)는 <외국장편만화영화의 컴퓨터도형기술>라는 기사를 실었었다.
다음은 그 기사 중 일부이다. “최근년간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만화영화(동화)창작을 콤퓨터화하여 3차원콤퓨터도형(3DCG)기술로 특색 있는 장편만화영화들을 수많이 창작하고 있다. 세계최초의 3차원콤퓨터도형만화영화는 장편만화영화 《장난감이야기》(1995년 제작, 픽써만화영화제작소, 연출 죤 래쎄터)였다. 이 영화는 여섯살나는 사내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인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활약하는 환상적인 아동영화이다. 영화는 완전히 콤퓨터도형만으로 만들어 졌으며 단 한매의 동화용쎄르판이나 한카트의 영화필림도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전자적인 방법으로 창작되였다. (...)
만화영화창조집단은 《장난감이야기》제2부 창조에서 이런 부족점들을 퇴치하기 위해 분발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의 피부질감이나 주름의 진실감을 높이기 위해 1만종을 넘는 각종 피부견본그림을 콤퓨터상에서 그렸으며 콤퓨터에 기억시킨 피부자료량은 17기가바이트(G.Byte)나 된다고 한다. 인체의 립체적시각화를 담당한 부문집단에서도 인체외형의 세부요소인 면도를 하지 못해 보기 싫게 자란 잔수염자리나 사마귀, 김자리묘사를 위한 새로운 시각화세부프로그람을 750여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
만화영화창조뿐아니라 영화제작전반에 걸쳐 콤퓨터가 도입되고 콤퓨터도형기술 및 화상처리기술이 보다 전면적으로 리용되는것은 세계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되고 있다 이런 속에서 지난 시기의 콤퓨터3차원도형형상의 결함을 극복하고 세계의 주인이며 자주적인 존재인 사람자체를 보다 진실하고 볼 맛이 있게 그리려는 노력은 막을수 없는 확고한 추세로 되고 있다.”
2002년 이후에도 북한 영화계는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만화영화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극심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영화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한 북한이다. 물론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최첨단 과학 기술 도입은 꿈도 꾸지 못한 북한 영화계지만 서방 만화영화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북한이 만화영화를 제작하여 외화벌이를 하려고 노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북한에서의 ‘아동영화’는? ‘만화영화’는?
북한영화, 특히 아동영화, 더 더욱 만화영화는 대부분 <두 장수 이야기>처럼 김일성 부자 우상화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만화영화가 ‘만화영화니까’하면서 남한 텔레비전에서 여과 없이 방영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다음의 북한 글을 보면, 북한 만화영화에 대해 새로운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김일성 생존하고 있을 때, 평양에서 발간된 《문학예술사전》은 “아동영화에는 예술영화, 만화영화, 인형영화, 지형영화, 그림영화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학생들을 공산주의세계관으로 무장시키며 지덕체를 갖춘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참된 건설자로 교양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할데 관한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를 관철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동영화들이 창작되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수령님의 위대한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는데 복무하고 있다. 아동예술영화로서는 《붉은 꽃봉오리》,《빨찌산의 뻐꾹새》등을 들수 있다.”(1044쪽)라고 했다. 북한 만화영화 알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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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북한 만화영화..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한 만화 영화라고 하면.. 선전의 성격이 아주 짙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