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질그릇의 찬미
 
 
 
카페 게시글
질그릇 서재 스크랩 책명/인간이만든 빛의 세계사/제인 부록스/박지훈/을유문화사/380p/15,000\
마리리따 추천 0 조회 406 17.11.26 09: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8세기까지 부엌에선 부싯돌 사용, 가스불 발명으로 '유흥의 밤' 시작… 도시와 시골 격차는 더욱 벌어져
"불은 精神 반영하는 최초의 실체" 聖火 불꽃은 인류의 의지를 상징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제인 브록스 지음|박지훈 옮김|을유문화사|380쪽|1만5000원

'밤'이라고 발음할 때 두려움과 불안이 담기던 시절이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도 아니다. 500년 전 밤은 난공불락, 공허한 시간이었다. 도시도 참나무숲처럼 캄캄했고 사람들은 램프나 양초로 밥그릇과 책장을 비췄다. 한숨을 내쉬면 불꽃과 더불어 그림자도 떨리다가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미약한 불빛이라도 아껴 써야 했고 어스름에 저녁을 먹으면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밤하늘은 별이 뒤덮었다.

빛의 발달로 밤은 외연을 넓혀 갔다. 19세기 중반 마침내 유럽에서 '나이트 라이프(nightlife)'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1871년 가스 폭발로 뉴욕 일부가 암흑천지로 변한 사건 기사를 실으면서 이런 제목을 뽑았다. '빛을 도난당하다.' 이 책은 해와 달의 리듬 밖으로 삶을 이동시켜준 빛의 형태들을 그러모았다. 동물 지방(脂肪)부터 LED 조명까지 '빛에 얽힌 모든 것의 역사'다.

◇고래에게 감사할 일

석등(石燈)의 역사는 4만년이 안 된다. 석등에 넣을 기름은 동물에게서 구했다. 로마인들이 처음 밀랍 양초를 만들었는데 불꽃이 선명하고 기복 없이 고르게 타올라 시간을 재는 용도로도 쓰였다. 영국에서는 가축에서 나오는 수지(獸脂) 양초가 빛의 원천이었다. 질 좋은 양초는 양지(羊脂), 평민들이 쓰는 양초는 우지(牛脂)로 만들었다.

18세기 전까지는 세상에 가로등이 없었다. 중세에는 저녁 식사가 끝나면 불을 꺼야 했다. '통행금지령(curfew)'은 불을 덮어 끈다는 뜻의 프랑스어 'couvre-feu'에서 비롯됐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부싯돌을 담는 통이 거의 모든 부엌에서 발견된다. 우리 조상이 화로에 숯불을 담아 난방을 하면서 불씨를 보존했듯이 일단 불을 지피면 지키는 것도 일이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해 빛을 구하기도 했는데 서인도제도나 카리브해에서는 반딧불이를 모아 조명으로 썼고, 밴쿠버섬에서는 말린 연어, 스코틀랜드에서는 슴새 사체를 태워 횃불처럼 썼다.

빛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많은 빛을 원했다. 도시는 런던·파리·뉴욕·암스테르담 등에 가로등이 등장한 18세기부터 암흑에서 점차 벗어났다. 가로등 불빛의 원천은 고래 기름이었다. 긴수염고래 한 마리에게서 기름 6800L(리터)가 나왔다. "값싼 고래 기름이 대량 공급되면서 사람들은 저녁에 램프를 더 많이, 더 오래 켤 수 있게 됐다."

◇광물 연료, 밤을 무너뜨리다

19세에는 더 밝고 깨끗한 광물 연료가 수지와 고래 기름을 대체해 나갔다. 빛의 역사도 양초와 램프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가스불, 성냥불, 등유 램프…. 특히 가스불은 불꽃의 성질 말고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가스관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면서 사람들의 삶도 복잡하게 얽히고 서로 의지하게 됐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저녁 시간을 여가에 할애했다. 윈도쇼핑이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저녁은 소비자의 시간으로 탈바꿈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낮 시간은 바라는 만큼 연장될 수 있다. 시민이 '자신만의 별'을 갖게 됐다"고 썼다.


	빛, 이렇게 진화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밤의 카페 테라스’(아래 사진).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는 1888년 겨울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아를의 밤은 훨씬 캄캄해. 파리에 가면 가로등의 효과를 화폭에 옮길 생각이야’라고 썼다. /조선일보 DB

가로등이 환해지면서 밤거리는 더 소란해졌다. 술꾼들이 2차, 3차를 갔고 창녀들은 문밖으로 나왔다. 빛 때문에 하인들의 노동 시간은 더 길어졌다. 밤새 불을 켤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결국 늦잠이 권력과 부의 징표가 됐다. 반면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을 하는 가스 노동자들은 도시 변두리로 밀려났다. 환경적 불평등이 새로운 형태로 탄생한 것이다. 도시와 시골의 격차는 점점 커졌다.

현대인은 전기 스위치에 익숙하다. 1879년 미국 사람들은 에디슨 덕에 '빛의 미래'를 만났다. '딸각' 소리와 함께 진공 유리구 속에서 나타난 빛은 불꽃도 나지 않고 달래거나 어를 필요도 없었다. 더 이상 떨리지도 기울지도 않았고, 냄새가 나거나 촛농을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불이 붙을 염려도 없었다. 백열등의 탄생이다.

◇빛의 역사, 정신의 역사

램프나 양초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손으로 켜고 숨을 내뱉어 끌 수 있는 이 불꽃은 우리 시야를 사로잡고 생각을 비워주는 힘이 있다. '불은 인간 정신을 반영하는 최초의 실체이자 최초의 현상'(가스통 바슐라르)이었다. 등잔이나 초에 불을 붙이기 위해 꼬아서 꽂은 '심지'에도 마음 심(心) 자를 쓴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횃불을 들고 있다. 올림픽 성화(聖火) 봉송도 떠오른다. 사람들은 불꽃에 정신을 담는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극작가 아서 밀러는 "드라마에는 희망의 불꽃이 있어야 하고 등장인물 중에는 사회의 진보를 믿는 낙관주의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빛을 가장 먼저 접했고 부족함 없이 빛의 혜택을 누렸다. 빛의 역사에는 그늘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릴 때 양초(동물 지방)를 태워야 할지 먹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 책은 빛 때문에 잃어버린 별, 전쟁으로 인한 소등(消燈), 조명 과잉이 부른 생태계 파괴도 진지하게 다룬다. 역사 저술가인 제인 브록스는 '빛의 역사는 기술, 권력, 정치, 고난, 계급이 만든 이야기'라고 썼다. 흥미롭게 읽히지만 이해를 도울 그림은 박하고 인용은 과다해 이따금 산만해진다. 원제 'Brilliant: The Evolution of Artificial Light'

책소개 위로

인간의 운명을 바꾼 매혹적인 빛의 탐사기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 최초의 등불을 사용한 라스코 벽화부터 현대의 LFD조명까지 빛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조명의 탄생과 역할, 역사를 추적ㆍ탐사한다. 또한, 몇백 년에 불과한 빛의 역사는 기술, 권력, 정치, 고난, 계급이 만든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조명이 발명됨에 따라 조명산업과 전기의 발견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역사적인 일화와 사실에 문화, 경제, 사회적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원유램프와 수지 양초가 노동시간을 제어했던 흑역사, 가로등이 없던 18세기 후반에는 주민들이 제공한 창턱 램프를 거리에 선 가로등으로의 대체, 19세기 초 상점과 공장들은 수지와 고래기름의 대안으로 가스불을 사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하였고, 테슬라가 발명한 교류 전기를 비난하기도 했다. 가스불, 성냥불, 등유 램프, 백열등, 교류 전기 등 새로운 조명 수단이 등장하면서 시골과 도시, 가정과 산업의 격차를 벌리며 사회를 계층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현대에 오면서 우리가 누리는 긴 저녁시간과 유연한 근무시간, 안전한 밤길 모두 백열등 덕분이지만 예기치 않은 빛 공해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과 과다한 조명으로 별을 관측하기 힘든 천문학자들의 노력까지 담고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빛은 일상의 활동 시간을 늘려 인류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쳐 바꾸어 놓았다. 밤은 이제 얼마든지 정복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시간으로 탈바꿈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인간의 정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문명의 산물인 빛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구식 램프를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내고 전력망에 의지하면서 빛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하고 있다.

저자소개 위로

저자 : 제인 브록스

역자 : 박지훈

목차 위로

프롤로그 -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밤

제1부 꺼지지 않는 불의 탄생
제1장 라스코 벽화: 인류 최초의 등불
제2장 어두운 거리의 시대
제3장 바다 위의 등불
제4장 가스불
제5장 더 완벽한 불꽃을 향해

제2부 전기를 만든 사람들
제6장 살아 있는 전기
제7장 백열광
제8장 압도적인 빛: 백색 도시
제9장 나이아가라: 머나먼 불빛

제3부 정복의 기술
제10장 새로운 세기, 마지막 불꽃
제11장 모든 사물이 반짝이다
제12장 어둠 속에 홀로 남기
제13장 농촌에 전기를 보급하다
제14장 차디찬 빛
제15장 전쟁의 시기: 암흑의 귀환
제16장 라스코 동굴의 발견

제4부 빛의 묵시록
제17장 1965년 대정전
제18장 차세대 전력망을 그리다
제19장 빛에 좌우되는 삶
제20장 넘치는 빛과 사라진 빛
제21장 과거의 빛과 미래의 빛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프롤로그 -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밤

출판사 서평 위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조명 스위치를 무심코 켤 수 없을 것이다”
『타임』 올해의 책, 「아마존」 이 달의 책, 「팝 매터스」 올해의 책

인공조명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보여주는 “Brilliant”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디슨의 백열등처럼 이 책은 따뜻하고 빛이 난다.
- 워싱턴 포스트

"모든 사물이 반짝이기 시작하다"
인간의 운명을 바꾼 빛과 전기의 독특한 문명사


인간의 운명을 바꾼 빛과 전기의 일대기이자 인공조명 수단의 역사로 도구적 인류의 탄생과 확장으로 살펴본 빛의 매혹적인 탐사기. 선사시대의 석등부터 현대의 LED까지 조명이 어떻게 세상을 변모시켰는지 조명의 탄생과 역할, 그 역사 등을 추적, 탐구한다. 조명의 발견에서부터 현재까지 조명 산업과 전기의 발견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조명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었는지 충실하고 다양한 역사적 일화와 사실에 문화, 경제, 사회적 관점을 덧붙인 역사다.

지은이는 단순한 기술 결정론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문화와 기술이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서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빛이라는 ‘사치품’이 어떻게 필수품으로 변신해 인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파한다.

 


원유 램프와 수지 양초가 노동 시간을 제어했던 ‘흑역사’ 시기부터 고래 기름을 찾아 해양을 미친 듯이 뒤지던 시간을 거쳐, 저녁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만든 가스등의 부상, 곧이어 에디슨의 백열등 발명과 전류 전쟁, "차디찬 빛" 형광등 시대의 도래까지, 미국 국립 기술 아카데미가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과"로 평가한 전기 발전소와 전력망의 보급까지 훑어간다. "가스불, 성냥불, 전기 아크 램프, 등유램프, 에디슨의 백열등, 테슬라의 교류 전기 등 새로운 형태의 조명 수단이 등장하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촌과 도시, 가정과 산업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사회를 계층화했다." 1부 꺼지지 않는 불의 탄생, 2부 전기를 만든 사람들. 3부 정복의 기술. 4부 빛의 묵시록.

우리가 지금 누리는 긴 저녁 시간, 유연한 근무 시간, 안전한 밤길은 모두 백열등이 만든 싸고, 풍부한 빛 덕분이다. 우리가 얼마나 빨리 전깃불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밝힌다. 지금껏 세상이 경험하지 못한 전깃불의 시대를 활짝 연 테슬라의 다상 발전기와, 시카고 국제 박람회를 "백색 도시‘로 만들며 직류를 과거의 유물로 몰락하게 한 교류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시행된 강제적인 야간 소등의 공포와 1965년 뉴욕 대정전 사태의 혼란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추적한다. 탈진해서 죽을 때까지 빛이 환한 건물을 배회하는 철새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예기치 않은 빛 공해의 결과와 과다한 조명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는 별을 관측하기 위한 천문학자들의 노력까지 담고 있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19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사람들 대부분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구식 램프의 불빛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10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변화를 경험했다. 더 밝고 깨끗한 광물 연료가 수지와 고래 기름을 대체하면서 인류의 빛의 역사 또한 양초와 램프에서 벗어났다. 또한 이는 인류 역사상 선형적 발전이라는 획일적인 틀에 도전한 사례이자, 발명과 인류의 삶의 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갈래로 자리 잡은 역사적인 사건에 속한다."

중세처럼 빛이 귀해 조금이라도 허비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밤에 불을 비추는 일이 상당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었다. 밤의 불빛은 때로 위기 상황을 알리는 신호로 쓰였다. 또한 불빛은 교회가 사회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증거로 손색이 없었고 거리와 광장에 촛불을 밝히는 의식은 엄숙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일부 여성들은 양초를 만드느라 오랜 시간 힘들게 일했다. 19세기에 살았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는 이렇게 말했다. "아주 힘든 작업이었다. 빨래를 하는 날보다 일곱 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현대의 파라핀 양초와 달리, 그 전에 쓰던 수지 양초는 불이 쉽게 붙지 않았다. 램프에 불을 붙이는 것은 램프 그 자체와는 또 다른 문제였다. 특히 19세기에 안전성냥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더욱 그랬다. 또한 18세기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촛불이 꺼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하인들에게 광범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8세기 후반까지는 제대로 된 가로등이 없었다. 런던, 파리, 뉴욕, 토리노, 코펜하겐, 암스테르담에서는 주민들이 제공한 창턱 램프를 거리에 선 가로등으로 대체했다. 18세기에 수많은 포경선들은 사냥감을 찾아 바다를 항해했다. 아직 수지 양초를 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유럽 대륙에서는 유채씨 기름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고래 기름은 값이 싸고 공급량도 많아 지역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밝히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19세기 초에 영국의 기계류 상점과 의류 공장들은 수지와 고래 기름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만한 조명을 밝힐 수 없었으나, 가스불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급속히 확산된 가스불은 위험하고 건강에 좋지 않았다.

백열등을 발명한 에디슨은 공개적으로 교류를 비난했다. "교류는 위험할 뿐입니다." 또한 그는 교류 중앙 집중 설비가 적절치 못하고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류를 ‘사형수의 전류’라고 부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 생각에 개나 소, 심지어 코끼리마저 교류로 죽이는 장면을 시연해 치명적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 했다. 에디슨은 교류를 발명한 테슬라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약속한 보너스도 지급하지 않았다.

나이아가라 수력 발전소 건설에 이바지한 웨스팅하우스는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 발전기를 기초로 광범위하고도 실용적인 장거리 전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9세기의 거물들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지닌 힘을 저장할 방도만 알아낸다면 언젠가는 이 폭포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발명가 빌헬름 지멘스는 "세계 전체의 석탄을 다 땐다 할지라도 이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매일 흘려보내는 에너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디찬 빛’ 형광등의 탄생에 기여한 물리학자 뉴턴 하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흥미롭다. 백열전구에서 발생하는 열은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비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 발광의 비밀을 광범위하게 연구해 실생활에 응용할 방법을 찾았다. 생물 발광에서는 거의 모든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며 열로 소실되는 에너지는 거의 없었다.

추천사

이 책을 읽으면 무심히 넘기던 사물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커피 전문점의 형광등이 윙윙대는 소리, 집으로 걸어 들어올 때 보이던 흔해 빠진 가로등, 아무 생각 없이 켜던 불빛 등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소재와 유명인사들이 남긴 말을 폭넓게 탐구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현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적 서사를 통해 기술의 진보를 음미하는 한편, ‘반짝이고 예쁜 사물로 탈바꿈한’ 것들에 스민 인간의 손길을 느껴 볼 수 있다.
- 팝 매터스

50만 년 가까이 난로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동안, 불은 빛을 비추기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주로 쓰였다. 그러다 보니 불과 몇 백 년 전까지만 해도 해가 저물면 하루 일과가 멈추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촛불의 펄럭이는 불빛이 더 나은 발명품에 자리를 내어주고, 고래 기름 램프가 전구로 진화하면서 인류는 스스로 만들어 낸 빛에 더욱더 의지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몇 번이고 읽고 싶은 문화의 역사로 바꿔 놓았다. 한마디로, 현란한 책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사람이 만든 빛의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역사의 가느다란 일부를 현란한 서사시로 흥미롭게 엮어냈다. ‘인간이 만든 빛의 세계사’는 이 책의 제목으로 안성맞춤이다. 단지 기술의 혁신을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둠을 이기고 빛이 넘치는 세상을 일군 사람들, 빛이 넘치는 세상에서 진정한 밤의 마지막 흔적을 찾게 된 사람들을 훌륭한 이야기로 엮어 낸다.
- 타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의 연속이며,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늘어나는 빛이 일군 문화적, 정신적 변화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환한 세상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동물 기름 램프부터 LED에 이르기까지 인공조명이 어떻게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는지를 다룬 한 편의 서사시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정치, 기술, 돈, 권력과 같은 전통적인 역사의 주역들이 이러한 변화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 사실이 드러난다. 매력적인 인물과 소재가 수시로 등장하는 이 책은 명료한 문체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 발전을 다루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 시애틀 타임스

불은 50만 년 가까이 나뭇가지 끝과 화로 속에서 타올랐다. 하지만 4만 년 전 인류는 처음으로 램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날 지구에서 밤에 빛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은 대양과 극지방뿐이다. 브록스는 우아하면서도 믿음이 가는 문체로 인공조명의 탄생과 발전을 기록하며 인공조명이 인류의 문화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한다.
- 월스트리트 저널 

북로그리뷰(1) 전체보기 쓰러가기 위로

  • 너무 흔하게 느껴지는 빛이지만, 우리가 약 2백년 전만 해도 거의 어둠속에 지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가 만들었지만, 우리를 만들기도 했던 인공 조명 혁명의 역사를 추적한 작가의 힘과 애정이 느껴진다.
    익숙한 전구 하나조차도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행착오가 켜켜히 싸인 결과임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풍족한 빛과 값싼 전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빛을 잃어버렸던 시간, 이 책에 나오는 아수라장으로 변한 뉴욕 대정전 사건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미국인의 3분의 2, 유럽인의 절반 가까이가 은하수를 육안으로 볼 수 없다."고 한다.  
    인공 조명 문명의 대가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