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11기들이 지난주 시범경주를 통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면서 신인경주 베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말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시범경주에서 11기들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경주력을 선보여 스타 기근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태풍의 눈’ 조호성을 비롯해 김배영 김형일 양희진 조현옥 등도 조호성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범경주는 경주권이 발행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되는 신인경주는 정식 차권이 발행되는 경주. 이 때문에 11기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일단 조호성은 이름 값에 걸맞았다는 평가. 시범경주 첫날인 18일 한바퀴 반 차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는 선행승부로 1위를 거머쥐었고, 둘째날은 추입으로 역시 제일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한바퀴 반의 선행승부 때는 시범경주답지 않게 잠실경륜장을 찾은 경륜팬들이 기립박수로 조호성의 데뷔를 축하하기도 했다. 조호성은 “훈련받을 때는 관중이 없었지만 실제 경륜장에 입장하니 경륜팬들도 많았고, 비록 시범경주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떨렸다”며 “아무래도 나한테 베팅하는 팬들이 생길 것이고, 아마추어 경기보다 경주규칙이 까다로워 작은 실수가 큰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된다”고 데뷔소감을 밝혔다.
역대 기수에서는 실력이 두드러진 선수가 1~2명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이번 기수는 조호성 외에도 3~4명의 선수가 고른 기량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경륜전문가들은 “조호성 외에도 김배영 조현옥 김형일 양희진 등은 지금 당장 특선급에서 뛰어도 입상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인경주 결과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역대 신인경주를 살펴보면 수석 졸업생이라도 한번쯤은 입상권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훈련원 졸업성적을 너무 믿고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박진수 경륜박사 편집위원은 “신인들은 팬들이 있는 실전경주에서 긴장하기 쉽기 때문에 일단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가 유리하고, 사이클 선수 출신들이 비선수 출신보다 낫다”라며 “지성환 현병철 이성광 김치범 등 역대 수석 졸업생들도 한번씩은 입상권에서 탈락하거나 실격당했던 징크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