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고지서를 발부합니다.
선운사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되어 아주 엄격히 보호되고 있는 나무랍니다.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로 경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
그 앞은 묵직한 철망으로 막혀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 나무 근처로 갔더니만
철망 한 부분의 문이 열려있는 겁니다.
사람들도 몇몇 들어가 동백나무 그늘에서 정취를 맛보고 있었고.
우린 얼씨구나 하면서 더 깊숙이 깊숙이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으로 가 호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꽃그늘에 앉아 새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군요
한참을 앉아있다(앉아있기만한게 아니라 나무위도 올라가고...)
내려오니 사찰 관리요원쯤 되는 사람이 빨리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여긴 출입금지구역이라서 벌금을 내야한다고..
문이 열려서 들어갔어요.....
누군가가 열어놓은 문으로 아무생각없이 들어간 우린 덕분에 두번다시 얻기 어려운 시간을
아주 맛나게 보낸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바라보는 가운데
우린 담장을 넘어(벌로 문을 안열어주고 담을 넘어오라 하던데요)
나오면서 헤벌쭉 웃었지요뭐~~~
그러면서
"저 동백숲 아주 좋던대요?"
벌금고지서는 아마도 담을 넘어오는 수고로 대신했나봐요
첫댓글 내려오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대신에 좋은 구경 하고 왔지용ㅋㅋ
아~무릉도원에 있는 동백나무위의 소년 소녀-부럽소이다. 봄밤의 싱그러움을 느끼면서 오늘 날개옷을 잃은 선녀(?)셋이 노천카페에서 동숙선녀와 함께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왔습니다. 머지않은날 만나게 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