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의 부랜드 파워(시론>
--------------------[2003년 12월 15일 ]국방일보
백인백색이라고 했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것이 사람들의 생김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른 것만큼 또한 꿈과 야망,
그리고 이상도 다르다.
우리의 신체는 균형을 잡기 위해 두 개씩 짝을 이룬 것들이 있다.
눈과 귀, 팔과 다리, 엉덩이 등이 그것이다.
자기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면 짝을 이루고 있는 각 부분들이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열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을 보면 신기하고도
경이롭기까지 하다.
만약 열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이 길이와 볼륨 등의 모습이 똑같다고 하면
과연 어떤 그림을 상상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인간과는 판이한 모습을 상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날과 같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역사를 창조해 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세계에는 63억 인구가 살고 있지만 모두 다 같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숙명적으로 태어난 나라와 종족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 브랜드를 키워가면서 피나는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먹을 것을 갖고 탄생한다는 말은
이미 박제화된 지 오래다.
더욱이 디지털 사회인 정보화 시대에서는 경계해야 할 정서일지 모른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유행어가 됐다.
세상이 급변하기 때문에 사회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을 숙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공부해야 하므로 ‘평생교육’이라는 단어에 무게가 실렸을 것이다.
산업시대의 대량생산체제에서는 한 번 배운 지적 재산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었으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경우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패러다임 때문에
사람들은 화장하는 여인같이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무쌍해야 한다.
마치 무대 위의 배우가 관객을 위해 연기하듯 살아야 하는 시대다.
개인도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경쟁력이 생긴다.
스타 이름을 사용한 상표출원 특허청 분석에 의하면 전형적인 반항아형의
제임스 딘 54건,
섹스 심벌 마돈나 33건,
영국의 록 그룹 비틀스 19건,
스웨덴의 4인조 그룹 아바 15건이 등록돼 있다.
이 밖에 오마 샤리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농구천재 마이클 조던 등이 상위 그룹에 올랐다.
이들은 한결같이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처럼 개성 있고 창조적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자기 브랜드화(化)가 가능한 인재를 요구한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도 변해야 한다.
자기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회로부터 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양지와 음지는 있다.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세상의 중심이 되겠다고 동분서주할 때의 희열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언저리에서
폭발하는 블랙홀의 요동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즐거움의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작동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기만의 브랜드화는 필수가 아닌가 싶다.
정보화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고도로 디지털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