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방랑의 시간,
끝없이 떠돌던 길 위,
포근한 바람, 이름모를 꽃들이 들려주던 아름다운 메시지를
나이테처럼 새겨 놓은
일기장 같은 음반. . .))
지난 <여행자의 노래>를 통해 잘 알려진, 수준 높은 심미안과 기획력을 지니고 있는 수필가 임의진이 다시 돌아왔다. 그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채집한 희귀한 음악들을 여행 중에 써내려간 수필과 함께 여기, 다시 내놓았다. 아울러 사진작가 김홍희가 임의진과 일본 북해도를 여행하면서 포착한, 깊이와 감각이 어우러진 풍경도 함께 담았다. 스타 대중연예인도 가수도 아닌,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한 개인 청취자의 입장에서 직접 음악을 선곡해 정성스럽게 음반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른 컴필레이션과 차별되는 지점일 것이다.
(1) 자유와 낭만, 우수와 사색의 감성을 담은, 이 시대의 ‘보헤미안’을 위한 고품격 컴필레이션.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여행자의 노래>의 2탄격.
(2) 임의진의 수필이 실린 부클릿, 김홍희의 사진 엽서 포함.
(3) 진정한 보헤미안 포크 가수 김두수의 아름다운 신곡 “바람소리”수록.
(4) 요절한 천재 닉 드레이크의 희귀 음원 발굴 수록.
-임의진에 대해
전남 강진 바닷가 마을 하얀 예배당 '남녘교회' 목사이며, 시인이자 수필가.
월간 <오디오 파일> 등에 음악평론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조그맣게 텃밭을 일구며 은거하다가도 전세계를 떠도는 여행가.
그림도 그려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이다.
광주 증심사에서 입적한 친구 일철 스님과 함께 환경음악회 '무등산 풍경소리'를 열어 백창우, 이원재, 김두수, 이성원, 재즈 색서폰 이정식 등과 노래판을 갖기도 했다.
그의 흙방은 전세계를 돌며 그러모은, 클래식, 재즈, 팝, 가요, 국악 등 수천장의 희귀 음반들로 도배되어 있다. 음악이야말로 그의 고단한 방랑을 함께해준 든든한 길벗이었다고…
음반사 기획팀도, 대중연예인도, 가수도 아닌 그저 외딴 동네의 라디오 청취자일 것 같은 그가 선곡하는 음반마다 경이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손길과 해박한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다른 컴필레이션과 확연히 차별되는 음반을 만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홈페이지: www.sunmoodang.com
○ 주요저서: <참꽃피는마을>(이레), <종소리>(이레), <예수동화> 전2권 (파랑새어린이) 외 다수
○ 주요음반: <여행자의 노래>(폴리폰), <산>(리버맨)
-김홍희에 대해
국내 최정상급의 사진작가로 현 경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암자로 가는 길>(글 정찬주, 1997), <만행·하바드에서 화개사까지>(글 현각, 1999) <인생은 지나간다>(글 구효서, 2000), <벼랑에서 살다>(글 조은, 2001), <예술가로 산다는 것>(글 박영택, 2001) 등의 사진을 촬영했다. 우리시대의 정체성을 다룬 <세기말 초상>(사진·글 김홍희, 1999)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한국의 예술선 2000’에 선정된 28명의 예술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폴리폰 레이블에 대해
폴리폰은 영자로 Polyphone, 한자로 多音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다양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본 레이블의 시도를 압축한 이름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음악, 창조적이고 새로운 음악, 투명하고 깨끗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레이블에 대한 소망을‘폴리폰’이라는 이름에 담았다.
○ 2003년 2월 프리재즈 음반 - 강태환 <Improvised Memories> 출시
○ 2003년 3월 클래식 기타 연주곡집 - 이성준 <Guitar and Friends> 출시
○ 2003년 6월 월드뮤직 컴필레이션 - 임의진 <여행자의 노래> 출시
[보헤미안] 수록곡 소개
1. Deliver Me / Bill Ricchini
2. Sunken Waltz / Calexico
3. The Rain Tango / Stefanos Korkolis
4. Peribanou / Savina Yannatou
5. A Nice Bottle of Wine / St. Thomas
6. Wooden Horses / Wooden Horse
7. Snow Song / Polar
8. The Christmas Song / Stacey Kent
9. Cancion Para Mi America / Daniel Viglietti
10. Til Elise / Sondre Bratland
11. So Vendo Que Beleza / Moreno Veloso & Caetano Veloso
12. Fields of Gold / Sean Keane
13. Sentyabr Dozhdi(September Rain) / Alexander Dolsky
14. La Carpinese(Tarantella) / L'Arpeggiata
15. El Condor Pasa / Los Incas
16. 바람소리(The Sound of Wind) / 김두수(Doosoo)
17. Milk & Honey / Nick Drake
1. Deliver Me / Bill Ricchini
필라델피아 출신 빌 리치니의 앨범 <Ordinary Time>의 수록곡. 이들에 대해‘1960년대 캘리포니아 팝 및 포크/싱어송라이터 전통과 친화적인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는 한 평자의 말을 기억해 두어도 되겠지만, ‘겨울에 대해 노래한 여름 음반’이라는 라이너 노트에서처럼 여름이라는 뜨거운 계절 속에서도 겨울의 스산함과 어두움이 녹여낸 음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 곡에서는 수줍은 듯 속삭이는 목소리 뒤로, 피아노, 첼로, 탬버린, 등이 다채롭고 꼼꼼하게 수놓고 있다.
2. Sunken Waltz / Calexico
아리조나 주 투선(Tucson) 출신 칼렉시코의 2003년작. 혹자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스파게티 웨스턴과 포르투갈의 파두, 아프로 페루비안의 음악, 1950, 60년대의 재즈, 컨트리, 서프, 나아가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포용한 음악이라는 말로 그들의 믹스를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그보다 앞서, 어쿠스틱 기타의 짧은 소절로 시작해, 질타하는 브러쉬 터치의 왈츠 비트 드러밍으로 이어지고, 고풍스런 어코디언과 조이 번스의 보컬이 어우러지는 이 곡만 들어도 그들에 대한 수많은 형용사들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3. The Rain Tango / Stefanos Korkolis
이 곡은 그리이스의 대중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정평이 난 스테파노스 코르콜리스의 곡이다. 그는 클래식과 기악음악뿐 아니라 팝 싱어로 데뷔하기도 했다. 각 악기들의 다채로운 협주에 의한 이 탱고 넘버를 통해 음울함과 비감함, 열정과 숭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Peribanou / Savina Yannatou
두말할 필요도 없는 그리이스의 뮤즈 사비나 야나토우가, 그리스의 거물 작곡가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곡을 노래한 앨범 <Savina Yannatou sings Manos Hadjidakis> 중에서 한 곡.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에게 마리아 파란두리가 있다면 마노스 하지다키스에게는 사비나 야나토우가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피아노를 위시해,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의 우아하고 서정적인 반주를 바탕으로 호명되는 그녀의 목소리는 신비로운 천상의 여신의 그것이 아닐까.
5. A Nice Bottle of Wine / St. Thomas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토마스 한센의 곡. 그는 노르웨이에서 주도적인 얼트 컨트리 씬의 주자인데, 이 곡은 <I’m Coming Home>에서 뽑았다. 무엇보다 귀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그의 목소리. 중얼거리듯 읊조리는, 다소 수줍은 듯한 그의 목소리는 닐 영(1970년대 솔로 레코딩 시절)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 오르간, 피들, 벤조 등의 연주자들(the Bjorhaug 49’ers)의 도움을 받아, 성긴 듯한 텍스트를 품격있게, 그리고 북유럽의 감성을 은근하게 녹여내고 있다.
6. Wooden Horses / Wooden Horse
2집 <Wooden Horse II>(1973)을 통해 7인조로 개편한 우든 호스는 자신의 밴드명과 동일한 이 “Wooden Horses”를 통해 다채롭고도 이색적인 화성 전개 속에서 변모하는 구성, 빈틈없이 채워지는 여러 대의 기타 연주가 두드러지는 포크 곡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층의 보컬 하모니의 역시 주목할 만한데, 이국적인 스캣을 보여주는 수잔 트레이노(Susan Traynor)를 비롯해 주요 작곡자 데이비드 매티어(David Mateer) 등의 목소리가 어우러진다.
7. Snow Song / Polar
스페인 출신의 밴드 폴라의 두 번째 앨범. 눈에 대한 노래이면서 눈에 대한 노래가 아닌, 아름다운 연가라고 불러도 좋을 곡. 경쾌하며 울림 많은 기타 스트러밍이, 꿈결처럼 아스라하게 들리는 미성의 목소리와 함께 아름답게 수놓아진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서 있는 연인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질 곡.
8. The Christmas Song / Stacey Kent
스탠더드 재즈 보컬리스트 스테이시 켄트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노래 선물. 그녀는‘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에서 재즈를 수학한 후 영국의 각종 재즈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프로듀싱을 담당한 그녀의 남편 짐 톰린슨(Jim Tomlinson)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그녀의 포근한 목소리는 이 겨울을 더욱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세 곡이 실린 2000년 싱글 중 한 곡인데 차기 앨범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버전이다).
9. Cancion Para Mi America(Song for My America) / Daniel Viglietti
우루과이의 싱어 송라이터이자 기타 연주자인 다니엘 비글리에띠의 노래. “Cancion Para Mi America”는 비글리에띠가 1961년 처음 작곡했고 63년도에 처음 녹음되었다. 이 레코딩은 1967년 버전이다(참고로 Isabel y Angel Parra, Soledad Bravo, Mercedes Sosa 등에 의해 재해석되어 불렸다). 기타 한 대에 의지해 부르는 품격있는 소품.
10. Til Elise / Sondre Bratland
숲을 배경으로 은발의 노인이 서 있다. 사색적인 그의 모습은 자연 속의 풍경 그 자체가 된다. 그는 노르웨이의 포크 가수로서 다수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1983년 노르웨이의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한 손드레 브라틀랜드(1938년생)이다. 비단 외형뿐이겠는가. 종교적인 주제를 통해 포크 음악을 구현하기도 했던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1996년작 <Atterklang>(이 음반은 비종교적인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의 첫 곡인 “Til Elise”를 통해 비애적이면서도 사색적인 그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다.
11. So Vendo Que Beleza(You’ve Got To See How Pretty It Is) / Moreno Veloso & Caetano Veloso
카에타노 벨로주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최고의 선물. 눈치챘겠지만 모레노 벨로주는 브라질 음악의 전설 카에타노 벨로주의 아들이다. 모레노 벨로주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음악을 익힌 수재로 <Music Typewriter> 앨범을 통해 발군의 작곡 및 연주 실력을 보여주었다. 벨로주 부자의 아름다운 협연뿐 아니라, 안토니우스 카를로스 조빔의 아들인 다니엘 조빔과도 협업해, 대가의 2세들이 조우한 음반이기도 하다. 이 곡에는 보사노바의 상쾌한 리듬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가사를 섬세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들릴 듯 말 듯한 서늘한 소리를 발견하는 것도 작은 재미일 듯. 기타는 카에타노 벨로주가 연주했다.
12. Fields of Gold / Sean Keane
“Fields of Gold”는 스팅의 노래로 유명한 곡이다.‘아일랜드의 떠오르는 스타’, ‘1990년대의 위대한 아이리쉬 음악 발견’이라는 극찬(심지어 그와 협업한 바 있는, ‘제5의 비틀’ 성 조지 마틴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과 함께 등극한 싱어 션 키인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이 곡은 그의 세 번째 솔로 앨범 수록곡으로, 깊이 있는 목소리와 더불어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나 만돌린, 아이리시 휘슬 등의 악기가 평화롭고도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13. Sentyabr Dozhdi(September Rain) / Alexander Dolsky
러시아의 뮤지션 알렉산더 돌스키의 곡. 그의 주요한 테마는 본향 레닌그라드(성 페테르스부르크)에 대한 헌정이었는데 이 곡에서도 역시 수많은 폭우들 가운데서도 레닌그라드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유지했는가를 나직이 노래하고 있다. 그가 공부한 영역 중 하나인 기타로 연출하는, 단촐하면서도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반주와 함께…
14. La Carpinese(Tarantella) / L'Arpeggiata
타란텔라는 원래 이탈리아 나폴리의 민속음악과 그 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타란토에서 서식하는 독거미 타란튤라(trantula)에 물리면 이 춤을 추게 된다는 데서 유래한다. 역설적이게도 이 춤과 음악은 바로 병(타란티즘)의 증상이자 치료 그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런 배경을 가진 전통 민속음악 중 하나인 이 곡은 알란 로맥스(Allan Lomax)와 디에고 카르피텔라(Diego Carpitella)에 의해 1954년 처음 녹음되었다. 이 레코딩 버전의 편곡은 크리스티나 플루하르(Christina Pluhar)가 담당했다. 이탈리아 민속음악 전문가수의 비감어린 절창이 비운의 분위기를 살리고, 바로크 기타, 바로크 하프, 아치류트 등의 창연한 연주가 돋보인다.
15. El Condor Pasa / Los Incas
안데스 음악을 세계에 전한 산파자였던 인디오 앙상블 중 대표 주자로 로스 잉카스가 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로도 잘 알려진 이 페루의 민요를 실질적으로 연주했던 이들도 바로 그들이다. 그 명곡을 다른 버전의 연주곡으로 소개한다. 잉카 제국의 악기 케나(안데스 피리)를 비롯, 봄보, 차랑고, 팬플루트 등의 협연을 통해 창연한 신비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6. 바람소리(The Sound of Wind) / 김두수(Doosoo)
언더그라운드 포크 가수, 진정한 ‘보헤미안’ 김두수의 신작. 그는 <여행자의 노래>에서도 “Danny Boy”를 그만의 어법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의 신곡을 <보헤미안>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이 곡을 통해 이전의 김두수와는 또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음색과 어조가 아닌, 보다 밝은 느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운주에 영롱한 선율이 얹혀있고, 곡가사처럼‘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 데려가주’는 ‘영혼을 흔드는’목소리가 실려있다. 이는 바로 삶의 무게를 이겨낸 자의 긍정적인 힘이 아닐까.
17. Milk and Honey / Nick Drake
닉 드레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트랙. 어머니(몰리)를 위해 연주, 닉 드레이크의 사랑을 간직한 부틀랙을 만들었는데, 이 음반의 수록곡들은 대략 1966년 후반~67년 초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재들이 그러했듯 26세에 요절, 그가 남긴 것이라고 해봐야 ‘정식’ 음반은 고작 석 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레코딩이 더욱 귀중한 유산인 듯하다. 이 곡에서도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실은 목소리가, 쓸쓸하고 침울한 미학이 투명한 포크 기타에 아름다운 선율과 만나고 있다. 홈 레코딩이기 때문에 다소 음질은 조악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숨결만으로도 이 작품은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첫댓글 기대돼요!
우든 홀스이면 요크레이블에서 나온 음반에서 가져오신거 같은데 멤버들이랑 연락이 되었는 지 궁금합니다
우든호스, 회사를 통해 연락을 했을 것입니다. 컴필레이션은 먼저 회사와 연락을 취합니다. 음원을 가지고 있는 회사.
음원을 가진 회사의 허락없이 음원을 몰래 쓰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도적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