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늘은 높고 비루먹어 빌빌거리던 망아지도 허벅지가 튼실하게 살이 오른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또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구나.
그리운 죽마지우들은 오늘도 산업전선에서
또 멀리 열사의 사막에서
또 일부는 솥뚜껑 운전하며 조국과 가정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열심히 뛰고 있겠지.
아! 눈감으면 떠 오르는 코 흘리던 내 친구들!!
그 곱고 늠름하던 친구들도 어느덧 불혹을 넘기려 이마엔 무서리가 내린듯 흰머리가 자욱하고..
갸륵한지고! 스승님 가르침따라 콩밥먹는 녀석도 없고~~
암튼 감회가 새롭구나.
길가에서 청초롬하니 고운 자태를 뽐내던
살사리(코스모스)도 이젠 풍성한 씨앗을 남기고 아름다웠던 삶을 마감하려는구나.
항상 이렇게 맞고 보내는 세월이지만 이때쯤이면 떠 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고나.
그건 바로 우리의 모든 추억의 원천인 가을운동회 아니겠냐!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함성을 지르며 솟구치던 기상으로 격돌하던 엊그제인듯 한데
이젠 배고파도 열심이 뛰어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웁구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사방신을 섬기던 조상님의 혜지가 깃들여
면면이 수 천년을 내려온 가을 운동회..
이 성스러운 과업을 우리 세대에 이르러 어찌 좀 등한히 한 것 같다.
유구한 역사가 깃들인 전통 미풍양속을 소흘이 하며
어찌 나라와 가정의 발전을 기약할수 있겠느냐.
해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을 운동회를 오늘에 이르러 복원할려고 한다.
원래는 특별한 행사라서 뭐 좀 아는 친구들
제경 즉 서울특별시민증 가진 동창들만 모여 비밀스럽게 하려 했으나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
해서 이번엔 경인지방 아그들까지만 끼워줄까 한다.
그쪽도 쫌 개화된듯 해서 ㅋㅋ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충청이남은 못낀다는 야그지.
뭐 섭하게는 생각지 말아라.
그거 다 바쁜 농번기를 고려해서 신중이 내린 결정이니 오해없기바란다
이상으로 행사 추진 개요는 대강 접고 본격적인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할께.
우선 날짜는 시월 상달 중에서도 젤 존 10월 14일
이 날이 우리 친구들 바이오 리듬이 최고조라고 미아리점집 새댁이 알켜 줬거든.
시는 12시부터 시작해야 음식도 안 상하고 부정안타고 쌈박질 안하고
무탈허니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
경기종목은 잡스런 건 다 빼버리고 전통이 깃들인 족구와
요즘은 세계화 시대라서 올림픽 종목인 베드민턴 두 종목만 할까한다.
번외 경기론 추억이 깃들인 앉아서 오줌멀리 보내기 경기도 할까 하는데
친구들 의견은 어떤지 모르겠고나.
남정네들은 튼튼한 몸만 나타나면 되고 언니들은 초미니 부탁한다.
자금이 부족해서 치어리더를 초빙 못했는데 어쩌겠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더라고 동창언니들이라도 노구를 이끌고 여흥을 돋구줘야지.
이번에 열심이 뛴 치어리더에겐 이 호영 회장님이
저번 추석에 관네에서 삥 친걸로 부부 이용 숙박권도 준비한다니깐
기왕 뛰는 거 나노미니 소품 준비해서 일거양득의 전과를 올려가기 바란다
친구들아!
바쁜데 자꾸 오라해서 미안하다.
다른 뜻은 없고 이 가을을 그냥 보낸다면 너무 쓸쓸하지 안컸냐.
우리 수락산 기슼에서 옹기종기 모여
삼겹살도 굽고 두꺼비도 고아 먹으며 영육을 동시에 살찌워 보자.
일시:2007년 10월 14일 12시부터
장소:전철 4호선 종점 수락산 동막골
준비물:회비 1만5천원
총 무:성 선심 011-778-8046
따까리:전 장훈 010-9922-9132
운동회 후 장기자랑도 있으니 늦는 친구들은 창가 하나 준비해서 오후 7시까지 참석 요망.
첫댓글 너그들은 모이면 수락산이냐?내가 인천에서 부안장신포까지 2시간 걸려가는데 수락산까지는 2시간반도 더 걸리더라!시벌놈들!중간쯤에서 허면 누가 때리냐?순전히 지들 생각만혀!
깜밥아!고생시켜서 미안하다.하지만 달리 하루조일 놀만한데가 없다보니 부득불 수락산으로 정한 걸 이해해 다오.그나저나 깜밥 다 됐으면 이번 기회에 누룽지나 한번 끓여먹자.
조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