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도) 크메르의 세계 2011-2-17
전운 속에서도 강화되는 캄보디아의 인터넷 검열
유명 정치비평 사이트 "KI-Media", 캄보디아 국내에서 접속불가
기사작성 : 크세 언론분석팀
캄보디아-태국의 교전사태 와중에서, 캄보디아 내 온라인 검열이 강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인기있는 반정부 성향의 사이트 "KI-Media"가 캄보디아 내에서 접속이 차단됐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부터였다.
해외에 거주하는 크메르인이 운영할 것으로 추정되는 "KI-Media"는 최근 2-3년 사이에 캄보디아 정치 및 시사에 관해 가장 지명도 높은 사이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반 훈센 정권의 태도를 보인 점과 민감한 내용들을 폭로해나감으로써,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블로그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프놈펜포스트의 1월20일자 보도>에서부터 시작됐다. 캄보디아 내 인터넷 사용자들은 1월19일부터 "KI-Media"에 대한 접속이 안된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베트남계 이동통신사인 "멧폰"(Metfone) 라인의 사용자 외에는 다시금 접속이 된다는 보고들도 들어왔다.
하지만 <프놈펜포스트의 2월14일자 보도>는 "WiCam" 社의 한 직원의 말을 인용하여, "캄보디아 우정통신부"(MPTC)의 명령으로 해당 회사가 "KI-Media" 접속을 차단시켰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회사 라인의 이용자들 역시 일시적으로는 "MPTC의 명령으로 차단됐다"는 메세지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보고했다.
이날부터 "Ezecom" 社와 "Metfone" 社의 소비자들도 "KI-Media"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고, "KI-Media" 사이트 뿐만 아니라 또다른 유명 반정부 블로그 "크메리제이션"(Khmerization)과 캄보디아 출신으로 비판적인 정치만평가인 사끄라와(Sacrava) 화백의 웹사이트도 차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소비자들은 캄보디아 국내의 뉴스포탈인 "everyday.com.kh"를 통해 우회해서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캄보디아 내 10개 인터넷서비스 공급자(ISP)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I-Media"는 태국-캄보디아 분쟁에 대해서도 대단히 민감하고 사실적인 정보들을 제공하여, 이미 작년부터 태국에서는 접속을 차단당한 바 있다. 본 카페의 한국 내 연구자들 역시 종종 이 사이트에 대한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아, 이 사이트에 대해 디도스(DDoS) 공격과 같은 행위들도 시도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MCOT의 통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09년도에 2만 9,589명에 불과하던 데서, 2010년도에는 17만 3,675명으로 도약하면서, 3G 서비스 도입의 효과를 입증해주고 있다.
<프놈펜포스트의 2월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소쿤(So Khun) 우정통신부장관과 정부측 관리들, 그리고 해당 회사들의 CEO들은 이러한 압력이 있었음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인권단체 "리카도"(Lichado)는 2월16일 이러한 사태를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우리 "크메르의 세계"는 인도차이나 온라인의 마지막 자유국가였던 캄보디아의 특성을 경이롭게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상의 표현의 자유와 더불어 "KI-Media"와 같은 선도적 사이트들에 힘입어, 본 카페가 개설된지 불과 2년 만에 캄보디아에 관한 우리의 지식과 연구성과는 상당한 수준에서 확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캄보디아가 온라인 상의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주변의 이웃국가들과 유사한 암흑기를 향해 나아가려 하고 있다. 따라서 "크메르의 세계"는 이러한 사태가 도래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이에 "리카도"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한국사회 구성원들의 공감과 지지 표명을 대신하고자 한다.
(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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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불 붙기 시작한 온라인의 자유가 제한당할 처지라니 걱정되고 안타까운 상황이군요. 캄보디아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온라인의 자유가 필수적인 요소일텐데 말이죠. 결국에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벌써 냄새가 시궁창 썩는 것보다 더하지만) 썩은 상태를 고발하고 인지할 도구가 통제되기 쉬운 종이매체보다는 온라인일텐데 이것이 제한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도 암울하게 되겠죠. 비록 캄보디아가 남의 나라이지만 이 나라의 현재와 비숫한 상황에 처했던 한국의 폭정기를 약간은 경험해 봤던 사람으로써 이 나라의 언론자유와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단체들에게 진정한 마음을 담아 연대의 성원을 보내 드립니다.
인터넷을 통제를 해도 이제는 캄보디아도 국제결혼및 외국에 취업한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의 시간만 지연될 뿐 결코 큰 흐름에서는 막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