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에서 요청했던 양항제 생태공원 운영안을 만들기 위해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숲 공원을 견학하고 왔습니다.>
‘길동 생태공원, 서울숲 공원’ 견학
일 시: 2009년 11월 5~6일
참가자: 문영득, 황재숙
1.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은 산림, 초지, 농지, 습지, 저수지 등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 방문객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 줄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교육적 기능도 다분히 담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게 유지하되, 관찰과 탐방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기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방치도 아니고, 지나치게 방문자 편의 위주도 아닌, “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종다양성을 유지하며, 그런 자연생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을 관찰,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공원” 이라는 정의에 충실해 보였습니다.
길동 생태공원 입구
흙길
숲속 계류
숲속 데크길
저수지 데크길
농촌지구 텃밭
종조사시 조사자간에 표식을 위해 묶어둔 분홍색 끈. 새집을 서로간에 알리기 위한 표시.
구간별 피도조사
a. 공원 관리 역할 분담
- 서울시측 관리사무소: 시설 관리
- 생태공원내 코디네이터: 프로그램 운영, 자원봉사자 관리 및 운용
-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 종조사 등 공원내 모니터링
b. 코디네이터 역할
- 관리사무소 업무와 생태공원 업무 사이의 가교(행정직 스탭들의 잦은 교체로 그 역할이 더욱 절실)
- 행정직과 자원봉사자 사이의 소통
c. 프로그램, 자원봉사자 운영 주체 변천
- 시민단체에서 2년 정도 프로그램 운영하다가 자원봉사자들을 지속적으로 묶어두는 역할 미흡
- 서울시와 시민단체 간에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계약에서는 눈에 보이는 실적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
- 자원봉사자들과 관리사무소가 프로그램 운영 부분에 대한 의견교환 중, 매해 계약 갱신 해야 하는 시민단체에 위탁보다는 지속적으로 전담할 직원을 두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림
- 코디네이터가 장기간 프로그램 및 자원봉사자 관리를 전담해 온 결과, 교육 내용 내실화와 자원봉사조직 안정화를 거둠
d. 자원봉사자의 역할
- 코디에게서 전해들은 길동생태공원의 힘은 바로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외부강사 뿐 아니라 내부 선배들의 교육)과 종조사(새, 곤충, 식물 등 주제별로 팀을 나누되 필요시 외부 전문가와 매칭)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자질 향상을 꾀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월 3회 이상 프로그램 인솔 및 매주 월요모임 참석을 요구해 최소한의 책무를 통해 교육능력 유지 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소속감을 갖게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발견, 그리고 공동체적 소속감이 자원봉사자들을 수년씩 길동지기로 남아있게 하는 힘으로 보였습니다. 기존의 자원봉사자들이 큰 이탈없이 자리를 지켜주기 때문에 요즘은 자원봉사자 모집 횟수나 인원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 자원봉사자들이 받는 보상에는 지속적인 교육혜택과 1년에 5~6번에 해당하는 답사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1회 진행시 8,000원을 지급받지만 1일 대중교통 요금, 한 끼 식사 비용 정도였습니다. 물론 길동에서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통해 훈련을 쌓은 분들은 외부에 출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1회 6만원 정도의 강의비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을 목표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면 현재 자원봉사자들간의 끈끈한 소속감은 발현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들 간에 배움과 나눔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큰 숙제로 보였습니다.
e. 프로그램
- 날씨가 추워지며 신종플루의 위험이 높아져 예약되었던 것마저 취소가 되는 상황이라 프로그램 참관은 두 곳 다 불가능했습니다.
2. 서울숲 공원
서울숲 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 녹지조성이라는 취지에 충실해 보였습니다. 빌딩숲에 갇힌 도시민들에게 언제든 찾아가서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자연을 가까이 당겨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어 보였습니다. 생물 서식처 조성에 방점을 두고 일일 방문객 제한 및 방문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는 길동생태공원과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델 삼아 35,000평이라는 넓은 땅에 키 크고 굵직한 나무들을 시원스럽게 늘어놓은 대단위 조경은 한편 부담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 서울이라는 숨막히는 도시에서 절박하게 필요한 공간이겠다 싶었습니다.
거창군도 인공숲을 조성하기 위해 공수들 한편에 아림숲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어차피 인공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공수들처럼 숲이 지척에 있는 자리보다는 사막화되어가는 도심 한가운데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출입구부터 방문객을 압도하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조경으로 인해 그 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서 어마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대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도 엄청난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항제 생태공원과 아림숲은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숲 처럼 조성 취지가 서로 틀리니 모델로 삼을 곳도 틀리겠지만 어느 쪽이건 시설 유지하는 데 있어 외부 에너지가 덜 투입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이 되었으면 싶었습니다.
서울숲 입구
서울숲 공원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
공원 곳곳을 누비는 이동도서관
마침 단체 자원봉사를 나온 회사
자전거 유료 대여. 워낙 넓은 곳이라 자전거를 활용하면 더욱 폭넓게 볼 수 있을 듯.
a. 공원 관리 역할 분담
- 서울시측 관리사무소: 시설 관리
- 서울숲사랑모임: 프로그램 운영, 자원봉사자 관리 및 운용(길동에서의 코디네이터가 하는 역할을 시민단체에서 하는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공모를 통해 재선정 절차를 거친다)
-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 종조사 등 공원내 모니터링
b. 서울숲사랑모임
애초 서울 도심 속에 나무를 심자는 운동을 펼치던 서울그린트러스트 단체가 서울시와 파트너쉽을 맺고 서울숲 프로그램 운영에 뛰어 들었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사랑모임이라는 산하조직을 만들어 공원 프로그램을 짜고, 자원봉사자를 키우고 관리해 가면서 서울숲을 가꾸는데 일조해왔습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공모라는 절차를 거쳐 위탁 단체를 재선정하기 때문에 아무리 이 일을 선점해 왔고, 그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해도 수치로 드러나는 단기 실적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고 합니다. 게다가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조성하는 기금만큼 국고보조를 해주고(자부담과 보조금 비율 50:50), 국고보조금은 사업비 외에는 쓸 수 없다는 규정이 생기는 등 변수가 생겨나 단체를 꾸려 나가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c. 자원봉사자의 역할
서울숲은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숲’이란 구호처럼 조성 단계 뿐 아니라, 관리 단계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설유지 등 하드웨어적 관리는 서울시에서 전적으로 책임지지만, 서울숲을 알리고 생태체험교육을 하고 문화이벤트 등을 통해 서울숲의 가치를 키우는 일은 바로 150여명의 핵심자원활동가와 매년 단순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3,000여명의 자원봉사조직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핵심자원활동가에 대한 지원은 길동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원하는 내용과 비슷했습니다.
d. 프로그램
* 양쪽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따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