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 김창원 교사는 "어선 승선은 청년들의 일자리 틈새시장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 어업 현장에서 꿈과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수협 제공
"지금껏 트롤어업에 대한 교과서는 있었지만 선망어업에 대한 교과서는 없었습니다. 많은 수산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선망어선을 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선망어구·어업을 가르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겁니다."
경북 포항에 있는 공립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김창원(57) 씨는 국내 최초로 선망어구·어법에 대한 국정 교과서를 집필했다.
남획 방지 위해 트롤 규제 강화 추세 졸업생 90% 선망어선 승선 현실 반영 선망어구·어법 첫 국정교과서 집필
"바다 밑바닥 물고기를 주로 잡는 트롤어업은 어자원 관리와 남획 방지를 위해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요. 우리 졸업생들도 지난 10년간 90% 이상이 트롤이 아닌 선망어선에 승선하고 있어요. 진로가 변하는데 학교에서는 트롤어업만 가르쳐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는 1년 6개월여 동안 짬짬이 교과서를 만들었다. 대형선망수협과 동원산업, 금성수산 등 업계의 도움이 컸다.
"참치를 잡는 참치선망어업은 미국에서 시작됐고, 고등어 등의 부어류를 잡는 대형선망어업은 일본이 기원입니다. 업계에서 현장의 모습을 잘 설명해주셨고, 어구 제작업체도 두루 소개해 주신 덕분에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교과서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포항해양과학고는 전국 10개 수산계고 중 인천해양과학고 다음으로 수산 분야에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부산수산대 수산교육학과에서 어업교육을 전공한 김 교사는 1982년 경북 울릉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이후 경북의 수산계고 3곳에서 31년간 교사로 근무했다. 어업교육을 전공한 터라 "교편을 잡고 있어 꿈을 이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선망어구·어법에 대한 교과서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바다에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반 여건 개선하는 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주에도 부산 자갈치시장과 대형선망수협, 부산공동어시장을 잇따라 방문했어요. 다음달에는 학부모와 동행해 산업현장을 견학할 계획입니다. 승선 해기사 중 50% 이상이 중도 포기합니다. 학생들이 현장을 많이 보고, 승선을 위한 스펙을 갖추고, 현장에 나가야 하겠다는 절실함이 커졌을 때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병무청, 부산시와 협의해 졸업생들이 배를 탔을 때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선망 실습선 제작을 위해 경북도 등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배를 타는 건 일자리 틈새시장입니다. 특히 수산계고 졸업생들에게는 최고의 맞춤형 일자립니다. 적어도 5년 내에 대기업 부장에 버금가는 직책과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들에게 어선 승선의 동기를 유발하고, 이에 걸맞은 스펙을 쌓도록 잘 지도해 어선 승선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해요." 이대성 기자 nmaker@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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