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1. 목요일
인제 곰배령을 다녀왔다.
달랑 16명만을 태운 산악회 버스가 07:10에 신사역을 출발하였다. 신청 인원이 적어서 산행이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전날까지도 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지난 7월에도 야생화를 보려고 이 산행을 신청했다가 신청자가 적어서 취소된 경험이 있었기에…….
오전 9시 30분쯤 진동리 곰배령주차장에 도착하여 입산 절차를 밟았다. 탐방안내소에서 신분증과 인터넷상의 입산허가 예약을 확인한 후 두툼한 플라스틱 입산허가증을 내주었다.
안내소를 지나자 계곡을 따라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단풍과 계곡의 맑은 물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온이 내려가 제법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강선마을이 나타났다. 음식점과 산방과 아트하우스가 몇 개 있는 아담한 풍경이었다.
길은 아주 완만하였고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곰배령에 오르니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다. 곰배령 표지석 바로 뒤 북쪽에 작은점봉산과 점봉산이 자리잡고 있었고, 조금 오른쪽으로는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이 하늘이 맑아 손에 잡힐듯이 또렷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곰배령에서 점봉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막혀있었는데, 생태계 보존을 위해 점봉산 입산이 2026년까지 금지되었다고 한다. 곰배령 등산로도 전 구간이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어서 지정된 탐방로 이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하산하면서도 내내 아름다운 단풍에 취했다. 햇빛의 각도와 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나뭇잎들의 모습…… 빛의 향연이었다!
봄과 여름철이면 야생화가 많이 피어서 천상의 화원이란 수식어가 붙은 곰배령이지만, 오늘만큼은 오색 단풍길이었다.
하산하여 산악회 단체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강선마을 사람들의 경제를 돕기 위한 관행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출출하던 참이라 맛있게 먹었다.
주차장에서 곰배령까지의 표고차가 450m 정도이고 길이 완만하여 걷기에 편한 길이기에 야생화가 만발하는 봄철에 지인들과 함께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곰배령주차장(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710m) → 강선마을(790m) → 곰배령(1,164m) → 전망대(1,215m) → 곰배령 → 강선마을 → 주차장
* 11.4km, 3시간 50분 소요
▶곰배령 입산 절차
곰배령 산림생태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지정된 코스(강선마을)로만 입산이 가능하다.
1) 먼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입산 예약을 한다(4주 전에 예약 시작).
- 점봉산 곰배령 탐방예약 사이트 :
http://www.forest.go.kr/newkfsweb/html/HtmlPage.do?pg=/foreston/fon_village/UI_KFS_0001_070101.html&orgId=fon&mn=KFS_01_07_02_01_01)
- 산림청에 회원 가입을 한 후에 예약이 가능하며, 회원 1인당 2명(동행자 1인)을 예약할 수 있다.
2) 탐방일에 곰배령생태탐방안내소에 가서 신분증 제시 후 입산허가증을 수령한다.
3) 강선마을 산림통제소에서 입산허가증을 재확인 받는다.
4) 하산시 입산허가증 안내서에서 반납한다.
▶입・하산 시각
- 입산 오전 9~11시 : 생태탐방안내소에서 11시 이후 입산 불가(동절기 10~11시)
- 오전 12시 : 강선마을 산림통제소 통과 마감 시각
- 오후 2시 : 곰배령 정상 하산 마감 시각(험한 ‘B코스 하산탐방로’는 13:30 이후 하산 진입을 금함)
- 하산 오후 4시까지 :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입산허가증 반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