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Pontius Pilate)와 우리의 신앙
요즘 우리가 매주 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말장난에 불과한 것들이어서 대꾸할 가치가 없지만
어떤 교회는 사도신경 문제 때문에
교회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니 어이가 없다.
목회자들이 사도신경에 대하여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깊이 연구하고 준비하면 좋을 듯싶다.
오늘은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 나오는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그는 당시 유대주재 로마총독이었다.
예수님께서 죄가 없으시다는 것을 알고
그는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지만(눅23, 요19)
당시의 성난 유대군중들의 민란이 두려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도록 내 주면서
자신은 깨끗하다는 표시로 손을 물에 씻기도 했다(마27:24).
이것은 예수님을 군중들에게 내어 준 죄가
당시 유태인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 있는 것이지
자신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빌라도가
유대 군중들에게 예수님을 내어준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재판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재판을 임해야 했지만
혹시라도 민란이 일어나면
자신의 위치가 위험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예수님께서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었다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죄 때문에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빌라도의 잘못된 생각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신앙인들은 누구나
예수님께서 죄가 없으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는 예수님 편에 서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따라 죄를 범한다는 사실이다.
분명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이
신앙인의 도리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형편과 여건 속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주님을 배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수를 믿기 때문에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거짓말쟁이나 마찬가지다
질그릇과 같은 인간의 나약함은
어쩌면 평생을 주님 편에 서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따라 살고 있는지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이 절대로 필요한 존재다
왜냐하면 우리들 스스로 죄의 권세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자신의 이익이나 자존심을 꺾고
예수님 편에 서기 위해서
오늘도 주님께 기도하고 있는 것이리라.
따라서 우리가 매일 매일 빌라도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면
주님의 은혜를 덧입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님 편에 서지 못하는 우리들의 죄성을 발견해야
주님께 나 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