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황제, 로저 페더러
모두의 예상을 깨고 토마스 베르디흐(13위/체코)가 3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윔블던 6회 우승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1(6-4, 3-6, 6-1, 6-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7번 째 윔블던 정상을 노렸던 페더러가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일은 2002년 이후 8년 만이다.
경기 후 그는 “등과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며 “통증 때문에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지 못해 좌절감이 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도 8승 3패로 페더러에게 밀리는 베르디흐는 경기 내내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공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페더러를 압박했다.
페더러를 물리친 베르디흐는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순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감격에 겨워하면서도 “더 좋은 순간을 위해 한 게임이 더 남아있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베르디흐는 루 옌순(대만)을 꺾고 올라온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경기가 끝난 후 감격적인 순간을 만끽하는 베르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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