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6(화)
화요일은 원래 산오름팀 정기산행이 있는 날이지만 오늘은 번개팅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주 화요일은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어서 정기산행을 목요일로 연기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라 목요일도 산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병원 진료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얼른 산오름팀에게 연락하여 1시까지 인헌아파트 앞으로 나오시라 하고 약국에 들려 약을 처방받아 집에 도착하니 12시 반이 넘었다. 정신없이 점심을 먹으며 배낭을 챙기다 보니 약속시간이 넘어간다. 세 분이 도착하셨다는 연락이 와서 먼저 천지약수터로 올라 가시라 해놓고 뒤따라 올라갔다. 오늘은 1시간 반만에 이루어진 그야말로 번개같이 이루어진 산행이었다. "이렇게라도 오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강권사님의 말씀에 나도 감사하고 더욱 힘을 얻는다. 느닷없이 이루어진 산행이지만 우리의 마음이 하나 된 듯하여 더욱 즐겁고 언제라도 오를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음도 감사하다. 낮게 드리워진 잿빛 구름은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고 숲엔 나뭇잎 하나 까딱하지 않는 무더운 날씨다. 그래서인지 다른 산객들 모습은 보이지 않고 관악산을 우리가 독차지한 느낌이어서 여유롭고 좋다. 쉬엄쉬엄 여유를 부리며 학바위능선까지 가려고 했는데 계속 으르렁 거리더니 결국은 비를 쏟고만다. 일기예보에는 6시 이후에나 비가 온다 했는데... 할 수 없이 계획을 포기하고 암반계곡개천길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우중산행이었지만 마음까지 적시진 못하고 우리의 마음은 맑음으로 뿌듯함을 안고 내려왔다.
(인헌아파트~천지약수터~철분약수터~파이프능선계곡~헬기장~암반계곡개천~저수지)
어둑한 숲속을 원추리가 환하게 밝히고 있다
꽃며느리밥풀꽃의 하소연이 시작되고
헉~ 소름끼치는 얘는 누굴까?
앙증맞은 빨간모자의 아기버섯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 거린다
안개에 잠긴 세상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날씨 탓이려니 합니당~ㅋㅋ
그새 미역줄나무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다
여름에 걷기 좋은 시원한 파이프능선계곡길
Hi!~ 한 짱 찍어달라고 나를 불러 세우는 초록잎 작은 손~
햇볕이 없으니 전망대에 올라 물도 마시고 기념촬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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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빨강대문집 원문보기 글쓴이: 꽃향유
첫댓글 관악산은 무사한가봅니다 ~~ 골산이라 ~~
번개산행 집결 능력이 대단합니다. 한 주도 산행을 안하시면 발에 가시가 돋을실꺼 같아요 ^^
이미 중독증세가 나타나고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