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눈이오름의 실체
제주오름을 검색하다 중앙일보 ‘손민호의 레저터치’ 중 ‘세상 모든 곡선을 거느린 듯, 제주 용눈이오름 2년간 못 간다’란 용눈이오름 관련 기사를 만났다. ‘손민호의 레저터치’는 중앙일보의 여행레저 추천 연재 8분야 중 하나였고, 손민호 기자는 레저팀장으로서 연도별 월별로 전국의 레저분야를 취재하고 있었다.
- 용눈이오름 : 세상 모든 곡선을 거느린 듯, 제주 용눈이오름 2년간 못 간다 - 중앙일보 (joins.com)
2021년 2월부터 2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용눈이오름에 관한 기사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아보였다.
* 기사 내용에서 잘못된 부분들
1. 용눈이오름은 368개나 된다는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오름이다.
- 368개 오름 중 가장 인기가 높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용눈이오름이 관광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부오름, 다랑쉬, 서모, 성산일출봉, 붉은오름, 백약이, 따라비, 사라봉~별도봉, 도들오름, 살오름, 고근산, 새별오름, 수월봉, 절울이' 등도 결코 용눈이오름에 뒤서지 않을 것이다.
2. 제주시 송당사거리에서 1136번 간선도로를 타고 성산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른바 ‘오름 밭’이 나타난다. 동부 오름 군락이라 불리는 이 중산간 초원에 오름 수십 개가 올록볼록 돋아 있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사이를 지나면 도로 오른쪽으로 미끈하게 솟은 손자봉이 보이고, 왼쪽에 곡선 여러 겹이 어지러이 엉킨 언덕배기가 나타난다. 이 울퉁불퉁한 구릉이 용눈이오름이다.
- 용눈이오름 위치 설명이 잘못되었다. 송당사거리는 송당초 왼쪽인데 송당사거리에서 중산간동로(1136호선)를 따라 수산(성산) 쪽으로 가면 오른쪽이 손지오름(손자봉), 왼쪽이 용눈이오름이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를 사이를 지나는 도로는 중산간동로가 아니고 '다랑쉬로'이며 기사에선 중산간도로와 다랑쉬로를 착각하고 있다.
3. 용눈이오름은 낮고 평평하다. 해발고도는 248m이지만 비고는 88m에 불과하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이다.
- 멀리서 보면 정상부가 민둥산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남서쪽 등성이를 비롯해 오름의 모든 비탈(사면)엔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어 나무 한 그루 없다고 표현함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4. 아래 사진 설명
- 사진 설명 중 다랑쉬오름에서 성산일출봉으로 향해 손자봉과 용눈이는 일직선상에 있을 수 없고, 촬영 장소는 다랑쉬오름이 아니라 ‘높은오름’ 쪽이다.
5. 이른바 '제주도 왕따나무'와 용눈이오름. 소지섭이 등장하는 TV CF로 유명해진 풍경이지만, 원래는 김영갑이 남긴 장면이다. 이제 이 자리에 이 나무는 없다. <중략> 바로 이 지점에서 TV CF도 찍었다. 배우 소지섭이 카메라 모델로 나와서 지금도 인터넷에는 이 나무가 ‘소지섭 왕따나무’로 검색된다.
- 사진에서 설명하는 왕따나무는 용눈이오름이 아니라 평화로변 새별오름 곁임
6. 2003년만 해도 용눈이오름은 소가 노니는 목장이었다. <중략> 탐방로는커녕 진입로도 없었다. 누군가 철조망 구석에 만들어놓은 작은 틈을 비집으며 오름을 드나들었다.
- 용눈이오름 등성이는 2003년만이 아니라 현재도 목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탐방로는커녕 진입로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2003년 전후엔 현재 진입로가 아니라 오름 서쪽(위 지도에서 0 표기 부분)과 남쪽(중산간동로 쪽)에서 진입했다. 현재 주차장(위 지도에서 ㅁ 표기 부분)은 2010년에 개설하면서 이전 탐방로를 폐쇄해 새로운 탐방로를, 2018년에는 주차장에서 서쪽으로 연결되는 탐방로를 다시 개설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제주에선 2000년을 전후해 오름 산행이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용눈이오름만이 아니라 제주오름을 산행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2003년에 용눈이오름을 어느 곳으로 오르내렸는지 모르지만 '탐방로는커녕 진입로가 없었다.'고 함은 이 역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 오름오르미들 제565회(2010. 04. 10.) : 오름오르미들 (orumi.net)
7. 용눈이오름에는 2010년을 전후로 야자 매트가 깔렸다. 능선 따라 이어진 탐방로 말고는 출입을 자제하라는 무언의 표식이었다.
- 용눈이오름 탐방로는 그동안 세 차례(2008년, 2015년, 2020년)에 걸쳐 훼손에 따른 복원 사업을 했다.
(2021. 0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