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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낮은 중국산 양파 대량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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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급 양파가 유사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가락시장 및 양파 주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청량리와 영등포시장 등 수도권의 유사 도매시장에 하루평균 20t가량의 중국산 양파가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곰팡이가 발생했거나 수송과정에서 부패된 저급 양파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산 양파값이 1㎏ 상품을 기준으로 800원 정도에 거래되는 등 예년 이맘때보다 갑절 이상 높게 형성되자 수입업체들이 품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식으로 수입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현철 신흥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예전에는 양파가 수입되더라도 비교적 품질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국내산 양파값이 높게 형성되는 점을 악용해 수입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양파 수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중국산 저급 양파의 유통에 따른 부작용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수입된 중국산 양파의 품질이 극히 좋지 않아 상인들도 취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통이 원활치 않아 재고가 쌓이면 이러한 저급 양파가 깐양파 형태로 대규모 소비처나 급식업체로 원산지가 둔갑된 채 유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양파 출하주 및 시장관계자들은 국내산 양파값 하락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원산지 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배종열 전국양파출하자연합회 회장과 권종태 한국청과 경매사는 “중국산 저급 양파가 국내산으로 둔갑돼 유통된다면 전체적인 양파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국내산 양파값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농림부 등 관련기관에서는 원산지 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중국산 양파가 국내산으로 둔갑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선〉ssyang@nongmin.com [최종편집 : 200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