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사기, 정리하기 등 평범한 방법들 활용하기
(박은진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특별한 비방이 있지는 않다. 일반적이지만 보통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다양하게 알고 있고, 평소 스트레스의 종류나 상황에 맞게 자주 실천하는 편이다.
우선 머리가 복잡하면, 일단 책상이나 옷장 정리하기, 빨래 돌리기 등의 활동으로 주변을 정리한다. 그 활동을 하면서 행동에 몰두하다 보면 주변도 깨끗해지니 기분도 나아진다. 주기적으로 버리고 정리하고 간소하게 지내기 위한 과정을 하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늘 사용하는 비누, 샴푸, 세제, 휴지 등 생필품들을 다른 종류로 사 보는 것이다. 내가 늘 사용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필품들을 고르면서 뭐가 나에게 맞을까 등을 고심하다 보면, 나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 보게 되고,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생각도 든다.
바로 해결되지 않고 마음을 다스려야 되는 일이면 전에 못 봤던 드라마를 연달아 보거나, 고민되는 내용을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공감 받는다. 고민이 심할 땐 같은 내용을 여러 친구에게 이야기하면서 위로와 지지를 받는다. 간혹 따끔한 충고가 필요할 땐 동료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남에게 말 못할 답답한 고민이거나 고민에 너무 빠져있게 될 때는 지금 상황을 말로 녹음해 보거나 글로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됨으로써 혼란스러웠던 것들이 정리가 되고, 이와 같은 정리를 통해 괴로운 마음이 조금씩 나아진다.
퇴근 후 애완견과 30분 산책하기
(노만희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 노만희 정신과의원 원장)
성격상 어떤 것에 오랫동안 푹 빠져 있거나 하지는 못한다. 그러다 보니 순간순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영화를 보고 싶으면 보고, 술을 마시고 싶으면 마시는 식이다. 종일 열심히 일해서 쉬고 싶다면, 퇴근 후에는 단 30분,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긴다.
나는 요즘 퇴근 후 매일같이 우리 집 개랑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는 동안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내일 할 일도 구상하곤 한다. 개와 함께 걸으니 산책길이 심심하지도 않고 애정을 나눌 수 있으니 감정적으로도 충만해진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산책을 빼먹지 않는 편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뭔가 특별한 방법을 찾으려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건 되려 심신을 지치게 할수 있다. 지치게 되면 다음날 일과가 더 피곤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일상에서 소소하더라도 자신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을 하길 권한다.
좋아하는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다
(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내 전공 분야에서 논문작업이나 연구를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이럴 때 전공과는 다른 흥미 있는 분야(이를 테면 지질학, 공룡 소재 등)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거나 저널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나 저널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룬 연구과정을 지켜보면 몰입이 잘 되고, 환기가 된다.
이처럼,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고, 거기에 몰입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몰입의 대상은 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자기과시용’ 이어서도 안 된다. 즐기는 데 과시요소가 들어가면 그 또한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몰입의 목적은 순수하게 즐기는 것 자체에 있어야 한다. 단, 어떤 것에 몰입하느냐는 자신의 취향뿐 아니라 경제적 상태, 시간적 여유 등을 고려해서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