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레이블(LABEL)의 이해
와인에는 모두 레이블이 붙어 있습니다. 레이블에 때로는 다양한 정보가 들어가 있지만 어떠한 레이블은 어떤 와인인지 전혀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들의 경우 레이블을 보고 와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칠레 와인이 많이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구대륙에 비해 레이블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간단하게 레이블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전에 꼭 기억하셔야 할 레이블 관련 정보
1. 나라별 레이블 표시 방법은 다 틀리다.
2. 특별히 규격화 되어있는 것도 없다.
3. AOC 등급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자
4. 빈티지가 오래되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오늘 강의는 시간 관계상 프랑스 보르도 지역 레이블만 확인 하겠습니다.
[그림 1] 보르도 지역 와인 레이블
그림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 레이블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위에 정보를 가지고 초보자가 어떤 와인인지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옆에 있는 친구(와인을 즐기긴 하지만 공부해본 적 없음)에게 이걸 보고 알 수 있는 정보를 다 얘기해보라고 물으니 알코올 도수, 와인용량, 빈티지에 어디서 들었는지 AOC 최고급 등급이라고 하더군요. 여기까지 다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이 이상의 정보는 알지를 못하더군요. 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아셔야 할 것은 레이블 순서는 규칙이 없습니다. 위에 레이블 표시 중 ‘MIS EN BOUTEILLE AU CHATEAU’가 라벨 맨 위로 올라가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1. (Wine Type) : 별거 아닙니다.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보르도의 좋은 와인 이라는 뜻입니다. 뭐 족발집으로 생각하면 원조 정도의 흔한 표현할까요? 하지만 가끔 그 곳에 Grand Cru Classe, Preime, Premier Grand Cru Classe 라고 써있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정말 고급 와인 중 하나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Saint-Emilion의 경우는 약간 떨어지지만) 이것 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CRU BOURGEOIS 라고 써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림2] 맨 위에 Wine Type의 써져 있는 대표적인 유명 와인
2. Vintage : 프랑스 와인에 있어 빈티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와인은 식품이다 보니 매해 작황에 따라 그 해 와인의 질이 많이 틀려집니다. 귤로 따지자면 신 귤도 있는 반면 당도가 높은 귤도 있지 않습니까? 최근은 양조기술이 발달하여 차이를 최대한 줄이고 있으나 엄연히 Vintage에 따른 맛도 차이가 생깁니다. 또한 보르도 고급와인일수록 빈티지가 오래되면 고가이며 성숙미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와인들은 오히려 신선한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죠. 나중 3세계 와인 레이블 설명 중 얘기를 하겠지만 신대륙 쪽은 빈티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3. Name of Wine : 여기선 Chateau OC BUZZ 가 와인이름입니다. 일단 와인 이름은 소유자 표시 이름과 지역 명 표시 이름 샤또 이름이 있지만 보드로 고급와인에는 Chateau가 많이 붙으며 지명 표시 와인의 경우 보통 저가 와인일 경우가 많습니다. 롯데마트 등에서 파는 WS 시리즈가 이러한 대표적인 와인 레이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유자 이름이 붙은 와인의 경우 유명 네고시앙의 경우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와인을 만듭니다. 우리가 잘 아는 무똥 까떼(Mouton Cadet) 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림3] 소유자 표시 와인
4. APPELLATION COTES DE CASTILLON CONTROLEE : 대부분의 초보자 분들도 프랑스 와인은 4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1) Appellation Origin Controlee 2) VDQS(Vin Delimite de Qualite Superieure),
3) Vin de Pays 4) Vin de Table
하지만 AOC등급이 최고 등급 와인이고 이걸 고르면 괜찮은 와인일거라는 잘못 편견은 버리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실제로 보르도의 대부분의 와인은 A.O.C 등급에 포함이 됩니다. 프랑스 AOC 와인 중 25%가 보르도에서 생산되니까요. 그냥 단지 와인의 규정을 정하기 위한 것이며 지역 와인 AOC 등급은 그 지역의 포도만을 사용하였고 양조과정상의 지역 규정을 지킨 인증 표시 정도로 생각하는 게 편할 겁니다. 물론 엄격한 규제를 통하여 일정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와인이라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내용은 나중에 따로 설명 하겠습니다. 그 밖에 꼭 아셔야 할 것이 APPELLATION 다음 “지역 명”이 들어가는데 작은 지역을 지칭 할수록 고급와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그 지역의 포도만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유명한 샤또가 많은 “마고” 마을의 포도가 “메독” 지역 전체의 포도보다는 퀄리티가 평균적으로 높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예가 듣는 분에 따라서 공감 못하실 수 있겠지만 그냥 “나 서울 살아” 보다는 “강남구에 살아”가 좀 있어 보이고 그것보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 살아”가 더 부자처럼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1)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
2) APPELLATION MEDOC CONTROLEE
3) APPELLATION MARGAUX CONTROLEE
이 셋 중에 지역적으로 더 작은 MARGAUX라고 써있는 와인이 더 좋은 와인입니다. 근데 그 지역이 작은 지역인지 어떻게 구분하냐구요? 외우는 수밖에 없겠죠? -.-;
5. Producer: 생산자가 써있으며 안 써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6. Mis en bouteille au chataeu: Chateau에서 직접 양조하고 병입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안 써져 있다면 네고시앙들이 포도밭의 포도를 사거나 발효된 와인을 구입하여 숙성시키는 방법을 사용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안 써져 있는 와인라벨도 많습니다. 또는 그랑크뤼 등급와인에서도 자신의 양조장이 없어 옆 양조장에서 병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셨듯이 프랑스 보르도 지역 와인들은 대부분 어떠한 품종으로 만들었지에 대해서는 규정으로 금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와인들이 적게는 2가지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의 와인품종을 블랜딩 하고 빈티지마다 비율도 틀리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자세한 것을 알기 위해서는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와인’같은 책을 사시던가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을 해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프랑스 와인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와인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지역적인 특성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또한 부르고뉴, 루아르, 론 지방 AOC마다 규정이 틀리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 카페지기 초보와인이 여러분과 함께 멀고 긴 여정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강의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보다는 신세계 와인 라벨 읽는 법을 먼저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첫댓글 이해가 잘 가도록 설명을 너무 잘해 주셨어요.. 전 책을 몇개 뒤적거려가며 간신히 이해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해 줄수 있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감샤합니다... 와인에 대한 열정이 넘 뜨거~~ 뜨거~~
알면 알수록 참 재미와 흥미가 있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
아주 쏙쏙들어가는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