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Melody)
음악을 구성하고 있는 4 요소, <리듬>, <멜로디>, <하모니>, <음빛갈(音色)>중에서 멜로디(旋律)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선율(旋律)은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여러 가지 높이의 리듬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울리고 있는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가락>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정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여러 가지 악음(樂音)이 하나의 뚜렷한 음악적 어구(語句)를 이루어 어떤 목적으로 표현하도록 나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율(Melody)은 "노래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melodia"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 원어는 노래하는 절(節)을 뜻하는 멜로스(melos)와 시(詩)를 뜻하는 오드(ode)의 합성어로 되어 있는데, 이 경우 선율은 시에 음악을 붙여 노래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락"이라고도 하여 "말에 가락을 붙인다" 혹은 "가락에 말을 붙인다"는 표현으로써 그리스어와 같이 언어와의 선율이 생겨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에는 선율의 의미가 성악과 기악에 고루 적용되고 있다.
1. 선율의 특성.
연속적으로 울리고 있는 악음은 선(線)처럼 된다. 선은 직선과 곡선으로 나누어지는데, 직선으로 된 선율도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러나 이것은 단조로와지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동안 계속되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선율은 대체로 곡선을 긋는 것이 많다. 그러나 곡선이라고 해도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파상선 같은 것은 묘사적으로, 가령 물결을 나타내거나 할 때 사용되는 외에는 이것도 별로 재미있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현재까지의 멜로디 중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면 대부분 곡선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1) 선율이 어떤 방향으로 비교적 길게 순차적 진행을 한 다음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1 회의 도약이 있게 된다.
2) 선율이 어떤 방향으로 1회 도약한 다음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순차적 진행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3) 선율은 리듬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 리듬을 선율자체 안에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선율은 음악의 윤곽을 형성하고 있고,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선율을 듣게 됨으로, 이러한 의미에서의 선율은 음악적인 주도자(主導者)라고 말할 수 있다.
2. 선율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는 것.
선율이 상기와 같이 되는 것은 작곡자가 어떤 목적한 바를 표현하기 위하여 악음을 이어갔기 때문인데, 그 안에는 다시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가 그 곡선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선율은 성악곡이든, 기악곡이든 여러가지 경우를 포함하여 말하는 것이다.
1) 우선 선율은 <언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언어와 그 연결인 문장이 가지고 있는 힘을 최상의 조건으로 발휘하게 하려고 할 때 선율이 사용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2) 그 때에 선정한 <음계>에서 영향을 받는다.
3) 상대가 되는 <선율>에 가령 대위법에 의했을 때와 같이 대선율이 상대적인 것과 대비상 여러 가지 제약을 받기 때문에 그 영향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4) <화성>에 의한 영향이다. 기능 화성법에 토대를 둔 시대의 것을 보면 무척 자유롭게 선율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도 실은 그 화성 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지 3화음을 분산시킨 것만이 선율로 되고 있는 예도 많다. 가령 슈베르트의 가곡같은 것도 분산 화음을 선율로 하고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
5) <리듬>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6) <악기>에 의해서도 선율은 영향을 받는다. 즉 악기(인성을 포함해서)에는 각기 연주가 가능한 음역이 있어서 그것을 초과할 수 없다. 따라서 선율선은 부득이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관악기나 성악에서는 호흡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건악기(有鍵樂器)와 발현악기는 조건이 달라진다.
3. 선율과 악절의 구조.
1) 선율은 그 길이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길이로써 단락이 진다. 그 길이에 대하여 정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8 마디로 이루어 진 악절(樂節)구조(構造)가 하나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독립적인 단위로서의 선율은 악보상 하나의 정점(頂點)을 중심으로 해서 통일적으로 갖추어진 구조적 형태인 것이다.
2) 선율로서의 구조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선율이 일시적인 단락을 형성하면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인 강조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3) 선율적인 단락은 문장에서의 콤마(comma), 콜론(colon), 세미콜론(semicolon)에 상당하는 일시적인 종지법(cadence)으로써 그 흐름을 알기 쉬운 악구나 악절로 구분지게 되는데서 이루어진다.
4. 선율의 양식.
선율의 움직임은 일정한 음조직 안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그것은 음조직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될 수도 있다. 성악적 선율은 가사를 지닌 리듬과 악센트에 영향을 받게 되며, 기악의 선율구성은 각각의 악기가 지닌 기능과 음역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하나의 선율만을 위한 모노포니, 2개 이상의 독립적 선율의 배합을 위한 호모포니, 하나의 선율과 반주를 위한 폴리포니의 음악적 짜임새(Musical texture)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1) 모노포니(Monophony)
* 단선율 구조라 하며, 모노포니(Monophony) 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monos(단일의)와 phonos(음)의 합성어로서 단선율의 음악 형태, 또는 음악 양식을 가리킨다. 모노포니와 유사한 양식으로는 모노디(monody)가 있는데, 모노포니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모노포니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음악 형태이다. 고대 그리스 음악, 그레고리오 성가등, 초기의 교회음악, 중세의 음유시인(트루베루나 트루바도르, 미네젱거 등)의 음악은 모두 본질적으로 모노포니 음악이었다. 그러나 그 후 모노포니가 악곡 전체를 지배하는 일은 극히 드물게 되었고, 폴리포니아 호모포니 음악의 일부분을 차지하여 대조적인 효과를 얻느데 이용하게 되었다.
* 또 다른 하나의 양식으로는 단선율 악기를 위한 무반주 악곡이 있다.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과 첼로 곡 등이 있다.
2) 호모포니(Homophony)
* 호모포니라는 말은 "동일(同一)" 과 "음(音)"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homos"와 "phone"를 합성한 말로서, 다수의 성부에 의하여 연주되면서도 하나의 선율과 다성적 화성의 결합이라는 수직적 차원에 중점이 주어지는 선율양식 또는 음악의 짜임새를 가르키는 것이다. 으뜸성부의 선율에 대한 간단한 반주를 붙인 작곡법과 같은 것이다.
3)폴리포니(Polyphony)
폴리포니라는 말은 "다수(多數)"와 "음(音)"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polys"와 "phone"를 합성한 말로서, 수 개의 선율이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적으로 결합되는 짜임새를 가리키는 것이다. 폴리포니는 결국 2 성부 이상의 선율을 독립적이고 선적인 구성으로 다루는 선율 양식, 혹은 음악적 짜임새를 의미하는 것이다.
*참고 서적: 토흐 <선율학>, 김이규 <합창 지도법> 중에서
첫댓글 트로바도르(trouvadour)는 12-13세기경 남 프랑스에서 활약한 음유시인(吟遊詩人). 귀족이나 기사 계급의 사람들이 여성에 대한 사랑이나 십자군 정신을 남 프랑스어로 노래(단선율로 된)한 것에서 시작되어 차츰 교양있는 시민층으로 퍼져갔다. (참고로 베르디의 4막 오페라의 제명 <일 트로바토레>의 의미도 '음유시인'이란 뜻임).
트루베르(trovere)는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말에 걸쳐서 북 프랑스에서 활약한 음유시인을 말 함. 귀족 계급 출신의 시인겸 작곡가로서 트로바도르의 영향을 받아서 발전해 갔는데 점차 시민층으로 퍼져 갔다. 그들 역시 궁정 생활, 기사도 정신, 소박한 사랑 등을 노래했다.
미네젱거(Minnesanger)는 12세기 중엽부터 15세기에 걸쳐서 독일에서 활약했던 음유시인을 말 함. 초기에는 기사, 귀족계급이 중심이었으나 뒤에는 시민층에서도 뛰어난 사람들이 나왔음. 그들의 단선율 노래는 프랑스의 트루바도르의 영향이 확실하지만 그 뉘앙스는 상당히 다르다. 독일어로 씌여진 시의 내용은 마리아 찬가, 전원의 목가, 소박한 사랑의 노래, 정치적인 풍자 등을 다루었으며 프랑스 기사의 가곡에 비해 금욕적인 반면, 유형적(類型的)이어서 약간 개성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