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성을 갖는다는 것은 완벽한 자신감과 자기상을 갖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불완전하고 부족한 모습도 수용할 수 있는것, 결점이 있는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것, 아픔을 알면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낙천성이라고 하고 긍정의 마음이라고 한다. 나는 과연 낙천성을 가진 사람일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매우 심각하게 여러 번 생각을 해 보았다.
준비과정에서 피로감이 높았다. 관계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게 했다. 요즘 논어를 가르쳐 주고 계시는 이 선생님 말씀처럼 현재 사주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누구와 인연을 맺고 사느냐에 따른 관계적 사주로 인생의 행, 불행이 갈리게 된다고 했듯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 일이었다.
대회 준비는 완벽했다. 7만 4천 원 하는 비트로 정품 가방을 참가상품으로 준비했다. 코트 준비도 완료되었다. 특히 문성중학교는 김유환 사무국장님께서 구해주시고, 레오코트 빌려 일찍 마감된 48팀을 수용할 수 있는 만만한 채비를 다 갖추었다. 경기이사와 총무는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며 대진표까지 다 준비했다.
대회 당일인 11월2일 서울지역에 1미리 미만으로 아주 적은양이 내린다는 기상청의 비예보를 듣고 내빈들 초대했다. 차성수 구청장님이 우산을 쓰고 오시고, 임광수 팀장, 류희복 생활체육회 회장님, 최병순 생활체육회 고문님, 성연국 송파구 연합회 회장님이 오셨다. 종로구 유금종 연합회장님은 결국 비예보로 도착하지 못했다. 그리고 한울클럽 김태동 회장님, 하나클럽 이상기회장님 시흥시 비둘기클럽 신창우 경기이사님과 정철근 회장님 대신 부회장님께서 방문. 테니스피플의 박원식 편집장님께서 취재차 오셨다.
비중 있는 인사들을 모시고 멋지게 입장식을 해 보려는 나의 계획은 무심한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비는 1미리 미만이 아니라 20미리 이상 계속 쏟아졌다. 기상청 예보 자들이 경험 없는 신참자들로 바뀐 것일까? 세상에 이렇게 난감할 수가 있을까? 결국은 열두시까지 준비한 떡과 컵라면을 끓여 주며 선수들을 기다리게 한 다음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종 12시에 연기 통보를 했다. 날짜는 구립코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11월 30일로 연기했다.
참가 선수들이 돌아가자 우리 금천어머니회 식구들은 내빈 접대용으로 사온 막걸리를 몇 순배 돌리며 각자 그간 금천어머니에 소속되어 활동하면서 느꼈던 의견들, 앞으로 지향해야 할 희망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참석한 회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또릿하게 냈다. 7년째 장기 집권하며 한 사람이 회장을 하고 있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금천어머니 모임에 오면 다른 생각 없이 볼만 치고 즐겁게 대화하다 갈 수 있다는 것이 힐링의 시간이다 등등 매우 긍정의, 만족의 목소리들을 냈다. 생각보다 각자의 주관이 또렷했다.
사실 금천어머니회 회비는 월 1만원이다. 한 달에 두 번 만나서 한 번은 꼭 전체회식을 한다. 그리고 통장에는 언제나 비상 자금을 모아 놓는다. 그만큼 총무의 짜임새 있는 씀씀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코트료로 연 144만원을 낸다. 금천구를 제외한 다른 서울시 24구의 경우에는 각 구에 소속된 어머니회는 대부분 무상으로 구립 코트를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 금천구 어머니회는 2013년 올해부터 코트료를 한 달에 12만원씩, 연 144만을 내고 있다. 매달 1만원의 회비로 코트료까지 감당한다는 것은 무리여서 상반기 하반기 회원들에게 1만원씩을 더 코트료로 걷고 회비에서 44만원을 보태서 코트료를 지불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50여명의 회원을 가진 금천구 어머니회가 서울시 25개구에서 가장 활성화된 어머니회로 각 구의 연합회 회장님들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되어 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 금천어머니회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가장 적은 부담을 주면서 만나면 즐겁게 경기를 하게 하려고 무척이나 경기이사가 신경을 쓰고 있다. 홍보이사는 참여율을 높이려고 매 번 만나면 점수결과를 카페에 기록을 해 놓는다. 누가 몇 번 결석을 했는지 한 눈에 다 알 수 있다. 매 번 행사 결과도 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니 그대로 산 역사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7년이라는 나이테를 가지고 있는 금천구어머니테니스회는 무엇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인가? 혹자는 금천구 식구들이 적고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금천구청에서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금천구에서 운동하는 여성동호인들의 숫자는 많지 않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금천구 어머니회에 소속해서 운동하라는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소를 물가까지는 데려갈 수 있지만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최저 회원 8명으로 클럽의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까지 갔다. 급수혈로 그때부터는 적극적인 외부회원 영입을 위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회장이 직접 금천구청장배나 연합회장배에 참석한 외지의 사람들을 초빙했다.
그리고 직장 여성들이 토요일에는 쉬고 있음으로 함께 어울려 운동하자는 권유를 했다. 그렇게 해서 회원 수 50명이 넘게 성장되었다. 그리고 어느 클럽 못지않게 활성화되었다.
매 년 금천구어머니테니스회장배 대회를 마치면 테니스코리아나 테니스 피플에 기사화 되어 테니스로 금천구를 홍보하고 있다. 인천이나 인근 동작구 구로구 관악구등에서 온 회원들은 얼마나 금천구가 테니스하기에 좋은 시설을 갖추었는지, 사람들이 좋은지를 입소문을 내고 있다. 이것은 소위 말해 버즈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 회원들이야말로 금천구를 홍보대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지에서 온 회원들이 직접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금천구 어머니회에 들어와 활동을 해 보니 금천구가 테니스 여건이 참, 좋고 모인 사람들이 더 좋아서 매우 만족한다고 직접 말하고 있다. 일부러 돈주고도 우리 구가 최고라고 홍보하는 마당에 그들은 무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대회는 다 치루지 못했지만 그러나 매우 큰 성과를 얻은 날이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원들이 금천어머니회의 주인이다. 그 주인 50여명이 모여서 앞으로 더욱 진화해 갈 밑그림을 그린 날이다. 우리 금천어머니 회원들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 아직도 더, 더 즐거운 테니스 삶을 향해서 도약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 날이었다. 회원들이 단합된 하나의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던 날이다. 30일에 있을 대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회 준비로 애써준 많은 회원들께 진진한 고마움을 남긴다.
2013.11.04 회장 송선순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준비하고 생각만 만큼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그 계힉과 소망처럼 금촌어머니회는 계속 자라고 실력 또한 최고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아자 11월 30일 모두의 기쁨과 승리를 잔을 높이들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