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 중에 카메라의 RAW 파일 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RAW파일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알더라도 사용이 귀찮기 때문인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진을 RAW 파일로 촬영하면 최소한 노출과 색온도에서 아주 유리해집니다. 우선 노출에서 +1~-1.5 stop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즉 촬영할 때 노출을 좀 잘못 맞춰다해도 촬영한 후에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유리한 건 촬영할 때 화이트바란스를 잘못 맞췄다해도 촬영한 후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RAW 파일은 그 외에도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RAW 파일은 그 자체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8비트나 16비트인 TIF, JPG 등으로 변환한 후에야 사용할 수가 있지요.
오늘은 RAW 파일에서 8비트 JPG 파일로 변환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공부하려고 합니다. 효과적인 방법이란 RAW 파일을 8비트 JPG 파일로 바꾸되 '가장 좋은 화질의 이미지를 얻는 방법'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장 좋은 이미지란 "계조가 풍부한 이미지"를 말합니다. 즉 RAW 파일에서 JPG로 변환하려면 계조의 손실을 피할 수가 없는데 이 계조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 얼마 전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RAW 파일을 8비트 파일로 변환할 때 이미지의 계조 손실을 가장 적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RAW 파일은 16비트 파일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16비트로 출력하는 출력기가 거의 없고 또 웹에 사용하는 이미지를 16비트로 사용 한다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8비트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가를 실험하고 확인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실험내용 요약.
먼저 하나의 RAW 파일을 선정해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8비트 이미지를 만든 후 각각의 히스토그램을 통해 계조의 손실을 확인하는 실험을 했어요.
1. RAW 파일에서 16비트 파일로 변환하고 후작업을 완료한 후 다시 8비트로 변환했을 때의 히스토그램.
2. RAW 파일에서 16비트 파일로 변환하고 다시 8비트로 변환한 후 후작업을 했을 때의 히스토그램.
3. RAW 파일에서 8비트 파일로 변환하고 후작업을 했을 때의 히스토그램.
*. 후작업은 모두 똑 같이 아래와 같이 했어요. - 파일 리사이즈 (800픽셀) - 채도 +20 - 레벨 0/1.00/195 - usm 60/0.8/3
실험결과.
위와 같은 실험을 통해 히스토그램을 비교한 결과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어요.
1. RAW 파일 초기화면에서 16비트로 변환한 후 16비트 상태에서 후작업을 하고 후작업 완료 후 8비트로 바꾸는 것이 계조 손실을 가장 적게 하는 결과로 나타났어요.
2. RAW 파일 초기화면에서 8비트로 변환한 후 후작업을 하거나, 또는 초기화면에서 16비트로 변환한 다시 8비트로 변환한 후 후작업을 하거나 계조 손실은 동일한 결과로 나타났어요.
3. 16비트에서 후작업 한 것과 16비트로 후작업한 후 8비트로 변환한 것은 거의 같은 결과로 나타났어요. (16비트에서 후작업을 한 것은 8비트로 변환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놀라웠어요 ^^*)
사진으로 비교해 보세요.
아래 사진은 16비트에서 후작업한 후 8비트로 변환한 것과 8비트로 후작업한 것의 히스트그램이에요. 8비트로 후작업한 것은 히스트그램에서 이가 빠진 것처럼 나타났어요. 즉 계조의 손실이 발생한 거지요.
사진만으로는 똑 같은 것 같지만 히스트그램에서는 차이가 많아요.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가 8비트 밖에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16비트를 나타낼 수 있는 모니터라면 차이를 볼 수 가 있을 거예요.
아래 사진은 RAW 파일 초기화면에서 8비트로 변환한 후 후작업을 한 것과 초기화면에서는 16비트로 했으나 후작업할 때는 8비트로 변환해서 작업한 것의 비교인데 거의 같은 결과로 나타났어요. 어떤 경우에라도 8비트로 후작업을 하면 계조손실이 크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아래 사진은 16비트로 후작업한 것과 16비트로 후작업한 후 8비트로 변환한 것의 비교에요. 거의 차이가 없어요.
결론은, RAW 파일의 후작업은 반드시 16비트 상태에서 하라는 것이지요. 어차피 8비트 파일을 얻을 거라면 후작업 전에 변환하나 작업 후에 변환하나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참, 8비트로 작업한 후 다시 16비트로 바꾸면 어떨까요. 한 번 손실된 계조는 다시 살아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