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자연요법개론(自然要法槪論)
(허브학개론)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객원교수 이 재원
허브_자연요법개론(自然要法槪論)
[1]. 서론(序論)
1). 허브_자연요법의 정의
허브_자연요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적인 생물(식물과 동물) 또는 무생물인 물이나 흙 등 일부의 광물을 포함하여,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으며, 몸에 바르거나 붙일 수 있는 다양한 물질들을 긴요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평상시에는 생명을 기르고(養生),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며, 질명을 예방하고, 병이 발생하면 적절하게 치유를 돕고, 병이 나았을 경우에는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조리하여 재발을 막는 한편 발병전과 다름없이 회복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뜻이 있다고 하겠다.
2). 허브_자연요법의 역사
①.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삶을 영위해온 것이 바로 허브_자연요법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태초부터 사람은 무엇인가 먹고 마시며 생명을 부지하였을 것인데, 과연 어떤 물질이 그 대상이었을까, 아마도 모종 식물의 부드럽고 어린_싹이나 잎 또는 잎_줄기, 열매, 연한 뿌리나 껍질, 때에 따라서는 꽃봉오리 혹은 꽃을 이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시적인 수렵(狩獵)과 어로(漁撈)에서 얻은 것도 모두 함께 이용한 중요 자원임은 물론이다.
②. 점차 오랜 동안의 경험으로 맛있고 영양이 좋으며 향취가 가마된 것을, 처음에는 대부분을 생것으로 이용하다가, 불을 사용하여 굽거나 삶아 먹는 방법을 함께 이용하였을 것이다. 인구(자손)가 번성하여 지면서 떠돌이 생활(유목생활)로는 여러 가지 불편한 것이 많았을 것이므로, 수원(水源)이 풍부하고 산과 들이 잘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곳에 촌락을 이루어 정착하고, 일정한 지역의 기후조건에서는 어떤 특정식물과 함께 동물들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차츰 심어서 수확하는 농경법과 온순한 동물을 가두고 매어 두거나 길들여 가축으로의 사육법을 시행하여 더욱 풍부한 자원을 얻어 삶을 영위하였을 것이다. 습지 또는 강이나 바다에서 얻어지는 수생자원(水生資源)을 이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동족 삶의 역사를 단군_설화를 빌어 대략 오천년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이는 기원전(BC) 3000년으로 부터 기원후(AD) 2000년대인 오늘에 이르니 합하여 5000년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도 그 들의 역사를 5000년이라고 말하는 연대가 우리와 비슷하다. 서양의 역사는 어떤가, 역시 비슷한 5000년 전후로 부터 오늘에 이르는 시대를 그 들의 역사로 말하기는 마찬가지다. 동서양의 문화와 문명의 역사가 이처럼 비슷하게 형성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록 지역이 다르고 인종은 다를지라도 같은 지구상의 인류로서 추구하는 보편적 진리와 지향하는 생활양식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3). 자연자원(천연산물, 농산물)과 약물(천연약물)과 허브(Herbs)에 대하여
①. 한마디로 말하면 표현이 다를 뿐, 자연자원(천연산물, 농산물)과 약물(천연약물)과 허브(Herbs)는 모두 같은 것이다. 먹는 것과 약으로 쓰는 것이 그 근원이 같은 것이라는 이른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야생이거나 재배하는 당귀(當歸)를 예로 들면, 그 어린_잎과 연한 뿌리를 나물(蔬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그저 당귀나물 또는 당귀(當歸)라 하여 농산물로 취급되며, 뿌리를 말린 것을 흔히 당귀(當歸)라 하는데 이때에는 약재 당귀(當歸)라고 부르고, 서양에서는 러비지(Lovage; 흔히 유럽당귀를 지칭하며 효능은 일반 당귀와 비슷함)라 하여 허브_식물로 부르고 있다. 보통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거리나 일반 시장의 점포에서 구입하면 그저 나물에 불과하고 농산물인데, 약재가게에서 사면 약재(藥材)가 되고, 허브_점포에서 매입하면 허브를 샀다고 말한다. 이용하는 면에서도 위에 든 예와 같다.
②. 늘 먹는 쌀을 예로 들어보면, 밥을 지어 먹든가, 떡을 빚어 먹든가, 죽을 쑤어 먹든가, 미음을 만들어 마시든가, 이 모두 음식이며 약이요 허브인 것이다. 당나라 때의 손사막(孫思邈)이 지은 천금식치(千金食治), 송나라 때의 당신미(唐愼微) 등이 썼다는 증류본초(證類本草), 명나라 때의 이시진(李時珍)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 동시대의 요가성(姚可成)이 쓴 식물본초(食物本草), 조선시대의 허준(許浚)선생이 지은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서 쌀을 갱미(粳米)라 하여 옛 부터 약재(藥材)나 음식물(飮食物) 즉 본초(本草) 관련 서적에서 약재(藥材) 또는 음식물(飮食物)로 동시에 취급하여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을 실감나게 전하는 예가 되고 있다.
③. 그 밖에 종류에 있어서도 매우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요가성(姚可成)의 식물본초(食物本草)에는 3000여 가지의 항목을 두어 직접 식용자원(광물, 식물, 동물자원을 포괄적으로 다룸)과 함께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 등 부수적인 것을 상세히 기록하여 전하고 있다. 허브와 전통적으로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천연식용재료(天然食用材料) 및 천연약재(天然藥材; 本草)는 말만 다를 뿐 내용은 실상 같은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편의대로 구별하여 서로 달리 부르고 인식하고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