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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宋新譯三藏聖教序
K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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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광명동자경(光明童子經)이라고도 한다.
大宋新譯三藏聖教序 光明童子經 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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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大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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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不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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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大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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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鄣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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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墮調御四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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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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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繼作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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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御帝)
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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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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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慧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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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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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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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광명동자인연경(佛說光明童子因緣經) 제1권
佛說光明童子因緣經 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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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施護) 한역
권영대 번역
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 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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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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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타(迦蘭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셨다. 그 성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선현(善賢)이었다. 많은 재보를 가져서 부유하고 자재하였으나 그 장자는 니건타(尼乾陀)에 깊이 믿음을 내었다.
장자는 어느 때 세간 인연으로 그의 아내가 임신을 하였는데, 뒤에 어떤 날 세존께서 공양 때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드시며 왕사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면서 차차 그 선현 장자의 집에 이르셨다.
一時佛在王舍城迦蘭陀竹林精舍而彼城中有一長者名曰善賢有大財寶富饒自在然彼長者於諸外道尼乾陀等深生信重長者一時以彼世因緣故其妻懷妊而後一日世尊於其食時被袈裟衣執持應器入王舍城次第乞食漸次至彼善賢長者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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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장자는 세존께서 점점 집으로 가까이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아내에게 말했다.
“나와 같이 세존께 갑시다.”
곧 그의 아내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름은 선현이며 이 사람은 저의 아내입니다. 이 사람이 임신을 하였는데 달수가 차게 되면 낳을 아이가 아들입니까, 딸입니까?”
時彼長者遠見世尊漸近自舍卽謂妻言我今同汝詣世尊所作是言已卽與其妻前詣佛所到已白言世尊我名善賢此是我妻其人懷妊日月將滿當所生者是男是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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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여, 당신 아내의 태 속에는 결정코 아들이 들었으며 낳은 뒤에는 가족이 번성하며 가장 길하고 상서로워 인간에 나타나지만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으며, 맨 나중에는 나의 법에 출가해 도를 배우며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을 증득할 것이오.”
佛言長者汝妻胎中決定是男其後生已家族富盛最上吉祥現於人中受天勝福乃至最後於我法中出家學道斷諸煩惱證阿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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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는 곧 발우에 제일 맛나고 깨끗한 음식을 가득 담아 세존께 바쳤다.
세존께서 받으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보시한 이여, 길상하고 안락할지어다.”
是時長者卽取滿鉢上味淸淨飮食奉上世尊世尊受已作如是言願其施者吉祥安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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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신 뒤에 보시한 음식을 가지고 절로 돌아오시는데 세존께서 멀리 못가셨을 때였다. 한 외도가 있었는데 이는 선현 장자가 전에 중히 여긴 이였다. 그는 세존을 보고는 생각하였다.
‘지금 이 사문 구담 때문에 장자가 나에 대한 본래의 신심을 어찌 깨지 않았겠는가. 내가 가서 사문 구담이 와서 무슨 말을 하였는가라고 그 연고를 물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장자의 집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장자여, 사문 구담이 무엇을 원했으며, 당신의 집에 와서 무슨 말을 하였소?”
世尊言已持所施食還復本處佛去未遠有一外道是彼善賢先所重者見佛世尊已卽作是思惟豈非今時因此沙門瞿曇長者於我破本信心我宜往彼詢問其故沙門瞿曇來何所說時彼外道作是思惟已卽詣長者舍作如是言長者沙門瞿曇有何願求來至汝舍復作何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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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아뢰었다.
“나의 스승 거룩한 이여, 나의 아내가 임신하였기에 그 사문 구담에게 낳을 아이가 아들인가 딸인가 물었더니 그가 나에게 ‘반드시 아들을 낳으며 낳고 나면 반드시 가족이 번성하며 가장 길하고 상서로워 인간으로 나타났지만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으며 맨 나중엔 나의 법에 출가해서 도를 배우며 아라한을 증득한다’고 하였습니다.”
長者白言我師聖者我妻懷妊故乃問彼沙門瞿曇當所生者是男是女彼謂我言定當生男生已決定家族富盛最上吉祥現於人中受天勝福乃至最後於我法中出家學道證阿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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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도는 본래 점과 관상을 잘 보았다. 이 말을 듣고는 흰 돌을 쥐고 산법(算法)을 놓아서 그 일이 헛된가 참인가를 헤아렸다. 그는 계산을 다 하여 그 일을 다 알아보니 부처님 말대로이며 실로 허망함이 없었다.
그 외도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만약 사실대로 말한다면 이 장자는 저 사문 구담에게 반드시 깊은 믿음을 낼 터이니, 나는 이제 장자에게 구담이 말한 것은 사실도 있고 거짓도 있다고 말해야겠다.’
而此外道本善占相聞是言已卽取白石施設筭法筭量其事爲虛爲實彼設筭已具知其事如佛所言實無虛妄而彼外道雖知其實然作是念我今若以如實而說卽此長者於彼沙門瞿曇定生信重我今宜應語長者言瞿曇所說有實有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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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외도는 이 생각을 하고는 장자의 아내를 자기 앞에 가까이 오게 하고 왼쪽과 오른쪽 손을 쥐고 다시 손금을 보고 또 얼굴상을 보았다.
그때 선현 장자는 외도에게 아뢰었다.
“나의 스승 거룩한 이여, 이미 계산을 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손금을 보시고 또 얼굴상을 보십니까?”
외도는 말하였다.
“내가 아까 구담이 말한 것을 계산하고 아내의 상을 보고 그 일을 살펴보니 조금은 진실하고 조금은 허망하오.”
時彼外道作是念已呼長者妻近外道前取左右手復看手文及瞻面相爾時善賢長者卽白外道言我師聖者先已設筭何故重復看其手文及瞻面相彼外道言我適筭彼瞿曇所說及相汝妻審知其事少分眞實少分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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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다시 말하였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망합니까?”
長者復言何者眞實何者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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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대답했다.
“구담이 말한 당신의 아내가 아들을 낳는다고 한 그 말은 진실이고, 낳은 뒤에 가족이 번성한다고 한 것도 진실이지만, 아들이 날 때에 불의 광명이 조금 있을 뿐이고, 이 아들이 뒤엔 반드시 당신의 가족을 무너뜨릴 것이오. 그가 말한 가장 길하고 상서로우며 인간에 나타나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는다고 한 것은 허망하오.
外道荅言瞿曇所說汝妻生男此說是實所言生已家族富盛此亦是實然子生時合有少分火光明事此子後必壞汝家族所言最上吉祥現於人中受天勝福此是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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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여, 당신은 일찍이 인간 중에서 하늘의 복을 받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소. 그것은 믿기 어려운 것이오. 또 그가 말한 구담의 법에 출가한다고 한 이 말은 사실이니, 그가 입고 먹는 인연이 끊어진[逼切] 까닭에 나중에 결정코 구담의 곁으로 출가하기를 구할 것이오. 또 그가 말한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을 증득한다는 것은 곧 허망한 것이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의 법 가운데에 모든 번뇌를 끊고 성인의 과를 증득한 이는 결정코 없기 때문이오.”
長者汝豈曾聞於人世中受天福者斯爲難信所言於瞿曇法中當出家者此說是實以彼衣食因緣所逼切故而後決定於瞿曇邊樂求出家所言斷諸煩惱證阿羅漢者此是虛妄以沙門瞿曇法中決定無有斷諸煩惱證聖果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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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선현 장자는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 거짓 같기도 하고 사실 같기도 하여 마음에 의혹되고 걱정이 되어 외도에게 아뢰었다.
“나의 스승 거룩한 이여,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
爾時善賢長者聞說是事若虛若實其心疑惑卽生愁惱白外道言我師聖者其事云何我今宜應當何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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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대답하였다.
“장자여, 당신의 아들이 태어나면 뒤에 우리 교(敎)에 출가해서 배움을 닦아 곧 일체의 사업(事業)을 널리 배우도록 하시오. 장자여, 내가 이렇게 말했지만 당신 스스로가 알아서 하시오.”
그때에 그 외도는 이 말을 하고는 그의 집을 나갔다.
外道告言長者當令汝子生後於我教中出家修學卽能普學一切事業長者我雖此說汝自籌量時彼外道作是言已卽出其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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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선현(善賢) 장자는 고요한 한 곳에서 깊이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일체를 아까워하지 말고 모두 버리자. 꾀를 내어 밴 아들을 지워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선현 장자는 곧 독약을 아내의 배에 발라서 문질렀다.
是時善賢長者靜在一處審自思惟我今一切不能顧惜而悉棄捨宜設計謀壞所妊子作是思惟已善賢長者卽持毒藥塗摩妻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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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자가 왼쪽에 약을 바르면 아이는 오른쪽으로 옮겨갔고, 오른쪽에 바르면 아이는 왼쪽으로 옮겨갔다. 드디어 온 배에 용납할 곳이 없도록 독약을 발라 문질러서 그 아내는 그 때문에 곧 목숨을 마쳤다.
是時長者左邊摩藥子轉右邊右邊摩藥子轉左邊乃至徧腹無處容受塗摩毒藥其妻以故卽趣命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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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은 생각하였다.
‘어머니가 이미 죽었으니 아들도 따라 죽었을 것이다. 이후에 우리 가족을 무너뜨릴 사람도 없고 또한 아라한과를 증득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善賢意謂母旣命終子亦隨滅而後無人壞我家族亦復無人得證聖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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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장자는 그 아내가 목숨이 끊어졌음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울부짖었다. 이웃 사람과 친척들이 와서 선현 장자를 위로해 물었다.
“당신의 아내가 왜 갑자기 죽었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임신한 것으로 인하여 갑자기 죽었소.”
친척과 이웃 사람들은 와서 위문하고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爾時長者旣見其妻已趣命終卽時涕淚號泣鄰人親屬來相慰問善賢長者汝妻何以忽然命終長者報言因懷妊故而忽命終親屬鄰人來相問已各還自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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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 장자는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아내가 죽었으니 집 안에 두지 말고 모든 수용물[用物]을 시설해서 시타림(尸陀林)으로 보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곧 모든 수용물은 차려 내보내려고 하였는데, 이웃 사람과 친척들이 알고는 다시 와서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의 아내는 이미 죽었으니 울 필요가 없소. 공연히 마음만 상할 뿐이오.”
善賢長者卽自思惟我妻已歿勿置家中可爲施設諸所用物送尸陀林作是思惟已卽爲備辦所用諸物將欲出送鄰人親屬知己復來謂長者言汝妻已歿不須啼泣徒自生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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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장자는 곧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 등 온갖 빛깔의 옷과 진보를 장엄하였으며, 장자는 곧 여러 친척ㆍ권속들과 함께 둘러싸고 나가서 시타림에 옮겼다.
是時長者卽取靑黃赤白衆色衣服及珍寶具而爲莊嚴長者卽時與諸親屬圍繞出送置尸陀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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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앞서 점치고 관상 보던 외도 니건타가 이 사실을 알고는 마음에 매우 즐거워하며 곧 당기와 일산으로 엄숙히 꾸미고 왕사성으로 가서 거리와 네거리를 돌면서 모든 외도 니건타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아느냐? 사문 구담이 앞서 ‘선현 장자의 아내는 아들을 낳을 것이며, 낳은 뒤에는 가족이 번성하고 가장 길하고 상서로워 인간에 나타났지만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으며 나중엔 나의 법에 출가해서 도를 배우고 모든 번뇌를 끊어 아라한을 증득한다’고 하였는데 그는 허망하게 말했다. 지금 선현의 아내는 이미 죽었고 아들 또한 따라서 죽었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비유하건대 큰 나무 뿌리가 이미 없어졌는데 가지나 잎사귀나 꽃이나 열매가 어찌 살겠는가.”
모든 외도들은 서로 지껄이며 매우 즐거워하였다.
爾時先占相者外道尼乾陀知是事已心大歡喜卽持幢蓋嚴飾而行於王舍城周徧巷陌四衢道中告諸外道尼乾陀等言汝等知不沙門瞿曇先言善賢長者妻當生子其後生已家族富盛最上吉祥現於人中受天勝福乃至最後於我法中出家學道斷諸煩惱證阿羅漢彼虛妄說今善賢妻已趣命終子亦隨滅汝等當知譬如大樹根旣斷壞枝葉華果其何能得諸外道輩相言告已心皆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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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정한 신자들이여, 알아야 한다.
부처님 세존은 본래 진실하여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으며, 풀지 못하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큰 자비심을 일으켜 널리 세간을 껴잡으며, 고르게 보호하고 염려하며 고르게 두려움 없음을 베풀며, 지(止)와 관(觀) 두 행에 이미 원만하여 이미 세 가지 조복을 성취했으며, 이미 네 가지 흐르는 번뇌의 큰 바다를 건넜으며, 이미 네 신족행(神足行)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네 가지 이끌어 들이는 법[四攝法]으로 널리 중생을 끌어들이며,
諸有淸淨信者當知佛世尊者法爾眞實無所不知無所不見無所不解無所不了起大悲心普攝世閒作一護念施一無畏已能圓滿止觀二行已能成就三調伏事已渡四流煩惱大海已能安住四神足行以四攝法普攝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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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중에 늘 도탈(度脫)을 생각하여 이미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성취했으며, 다섯 가지 맺음[五分結]을 끊어서 이미 다섯 갈래[五趣]를 벗어났으며, 여섯 법[六法]을 갖추어 6바라밀을 다 원만하게 했으며, 여섯 가지 부처님이 늘 행하는 법[六種佛常行法]을 구족했으며, 일곱 가지 깨달음[七覺華]을 열었으며, 여덟 가지 바른 깨달음[八正覺]을 이루었으며, 삼마발지(三摩鉢底)를 성취했으며, 아홉 가지 선행[九先行]이 선하였으며, 열 가지 힘[十力]이 견고했으며, 명칭이 널리 시방세계에 들렸으며,
於長夜中常念度脫已能成就四無所畏斷五分結已出五趣六法具足六波羅蜜悉皆圓滿具足六種佛常行法開七覺華成八正果成就三摩鉢底九先行善十力堅固名稱普聞十方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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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가장 수승한 자재(自在)를 구족하였으며, 낮에 세 번 밤에 세 번을 항상 부처 눈으로 세간을 관찰하며, 바른 지견을 중생 가운데 굴리되 모든 시작(施作)할 것이 어느 곳엔 붇고 어느 곳엔 덜며 어느 곳엔 번뇌하고 어느 곳엔 심한 괴로움을 받으며 어느 곳엔 파괴하고 어느 곳엔 번뇌와 심한 괴로움과 파괴 등의 일이 있으며, 어느 곳엔 작은 방편을 시설하고 어느 곳엔 큰 방편을 시설하며 어느 곳엔 모든 방편을 시설하며,
具足千種最勝自在於日三時及夜三時常以佛眼觀察世閒正知見轉於衆生中諸所施作何處若有增何處若有減何處若煩惱何處受極苦何處若破壞何處具有煩惱極苦破壞等事何處施設少分方便何處施設大方便力何處施設諸方便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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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 중생은 악취에 태어나고 어느 곳 중생은 천상에 나며 어느 곳 중생은 해탈의 과를 얻었고 어느 곳 중생은 아직 선근을 심지 않은 이어서 그로 하여금 선근을 심도록 하고 어느 곳 중생은 이미 선근을 심은 이어서 그로 하여금 성숙케 하며, 어느 곳 중생은 이미 성숙한 이어서 그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니, 부처님 세존은 이와 같은 공덕을 구족하셨으므로 말에 허망함이 없으며 모든 과실을 여의었다.
何處衆生墮於惡趣何處衆生得生天界何處衆生得解脫果何處衆生未種善根者令種善根何處衆生已種善根者使令成熟何處衆生已成熟者令得解脫佛世尊者具足如是功德言無虛妄離諸過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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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때와 곳의 인연을 잘 아셨으므로 마땅히 광명을 놓을 때임을 아시고 곧 입에서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 등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다. 그 빛은 두루하여 위아래로 비추었는데, 광명이 아래로 비칠 때에 등활지옥(等活地獄)ㆍ흑승(黑繩)지옥ㆍ중합(衆合)지옥ㆍ호규(號叫)지옥ㆍ대호규(大號叫)지옥ㆍ염열(炎熱)지옥ㆍ극염열(極炎熱)지옥ㆍ아비(阿鼻)지옥 등 여덟 가지 뜨거운 지옥에 광명이 비치니 다 서늘하게 되었고,
爾時世尊審知時處因緣等事知其所應放光明時卽從口中出現靑黃赤白衆色光明其光周徧上下照耀光下照時所有等活地獄黑繩地獄衆合地獄號叫地獄大號叫地獄炎熱地獄極炎熱地獄阿鼻地獄如是等八熱地獄光明照已悉變淸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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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皰)지옥ㆍ포열(皰裂)지옥ㆍ아타타(阿吒吒)지옥ㆍ하하파(呵呵鍐)지옥ㆍ호호파(虎虎鍐)지옥ㆍ청련화(靑蓮華)지옥ㆍ홍련화(紅蓮華)지옥ㆍ대홍련화(大紅蓮華)지옥 등 이러한 여덟 가지 추운 지옥에 광명이 비추니 다 따뜻하게 변하였으며, 부처님 광명의 가장 수승한 인(因) 때문에 그 가운데 중생이 광명의 비춤을 입음에 몸은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은 즐거움을 내어서 각기 말하였다.
“우리들은 무슨 죄의 인연으로 여기에 떨어졌는데 오늘은 희유한 광명을 보는가?”
所有皰地獄皰裂地獄阿咤咤地獄呵呵鍐地獄虎虎鍐地獄靑蓮華地獄紅蓮華地獄大紅蓮華地獄如是等八寒地獄光明照已悉變溫暖以佛光明最勝因故其中衆生蒙光照觸身得離苦心生適悅各作是言我等以何罪因墮在此中今日睹是希有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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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킬 때에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서는 다시 광명 가운데에 변화를 나타내셨다. 그들 모든 중생들은 변화하신 것을 보고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은 이 변화의 희유한 같은 모양[等相]을 보았다. 이곳에서 나오면 다시는 나쁜 갈래에 생을 받지 않아야겠다. 부처님 광명의 가장 수승한 인연으로 몸은 고뇌를 여의었고 마음엔 맞는 기쁨을 내었다.”
地獄衆生發起如是淸淨心時世尊大悲復於光中現變化事彼諸衆生見所化已又作是言我等今日見是變化希有等相此處出已應不復於惡趣受生以佛光明最勝因緣故身離苦惱心生適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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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고는 각기 최상의 청정한 마음을 내니 그 지옥의 업이 다 사라지고 곧 인간과 천상 두 갈래의 생을 받았다. 지옥 중생들은 이렇게 진실이 응하듯 몸의 이로움을 얻었다.
作是言已各發最上淸淨信心彼地獄業皆悉滅盡卽分人天二趣受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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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처님 광명은 또 위로 사대왕천(四大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을 비추었다.
地獄衆生由是眞實如應得利已是佛光明又復上照四大王天忉利天夜摩天兜率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衆天梵輔天大梵天少光天無量光天光音天少淨天無量淨天徧淨天無雲天福生天廣果天無煩天無熱天善見天善現天色究竟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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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은 위로 이러한 하늘들을 비추었고 그 광명 속에 덧없음ㆍ괴로움ㆍ공ㆍ나 없음의 소리를 내었으며, 다시 광명 속에서 게송을 말하였다.
光明上照如是等天已於其光中演出無常苦空無我之聲復於光中說伽陀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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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코끼리 진흙 속에 빠져도
용맹스런 힘 때문에 곧 나올 수 있듯
부처님 가르침은 용맹한 큰 힘
생사의 마군 꺾어 무너뜨리네.
譬如大象沒泥中
以勇力故卽能出
佛教勇猛大力故
能令生死軍摧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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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바른 법으로 잘 조복하니
행하는 것 모든 과실 멀리 여의어
저 삼계의 넓은 바퀴돎 쉬고
중생의 괴로움의 경계 사라졌도다.
今此正法善調伏
所行遠離諸過失
息彼三界廣輪迴
滅盡衆生苦邊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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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놓으신 광명은 각각 길을 따랐으며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부처님 세존께서 한 광명을 놓으셨지만 그 광명이 거둬질 때에 따름과 응함이 각각 달랐다. 세존께서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려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뒤를 통해 숨었고, 미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앞을 통해 숨었으며,
爾時世尊所放光明各各隨往乃至徧照三千大千世界而佛世尊雖放一光其光收時隨應各異世尊若欲說過去事其光卽當從佛後隱若欲說彼未來世事其光卽當從佛前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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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옥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바닥을 통해 숨었고, 축생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등을 통해 숨었으며, 아귀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가락을 통하여 숨었고, 인간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무릎을 통해 숨었으며, 작은 전륜왕의 일을 말씀하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왼손바닥[左手心]을 통해 숨었으며 큰 전륜왕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오른손바닥[右手心]을 통해 숨었으며,
若欲說彼地獄趣事其光卽從佛足心隱若欲說彼傍生趣事其光卽從佛足面隱若欲說彼餓鬼趣事其光卽從佛足指隱若欲說於人趣中事其光卽當從佛膝隱若欲說彼小轉輪王事其光從佛左手心隱若欲說彼大轉輪王事其光從佛右手心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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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배꼽을 통해 숨었으며, 성문 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입을 통해 숨었으며, 연각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눈썹을 통해 숨었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정수리[頂門]를 통해 숨었다.
若欲說彼天趣中事其光卽當從佛臍隱若欲說彼聲聞菩提其光卽當從佛口隱若欲說彼緣覺菩提其光卽當從佛眉隱若欲說彼阿耨多羅三藐三菩提其光從佛頂門而隱今佛世尊所放光明徧照三千大千世界已其光旋環卻從世尊口中而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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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처님께서 놓으신 광명은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춘 뒤 광명은 빙 돌아서 세존의 입 속으로 숨었다.
그때에 존자 아난은 앞서 부처님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이 광명을 보고 곧 앞에 나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갖가지 묘한 빛깔의 가장 청정한 광명이 부처님 입에 나와 넓고 크게 비추어 세계에 두루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그 일이 이와 같습니까?”
이 말을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尊者阿難先侍佛邊見此光明卽前合掌白佛言世尊今此種種妙色最上淸淨光明從佛口出廣大照耀普徧世界以何因緣其事如是作是語已卽說伽陀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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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세간에서 가장 높으시어
바른 인(因)에 머물러 진실하시네.
이미 오래 두 말 멀리 여의셨고
교만 등의 과실을 끊어 없앴네.
佛於世閒爲最上
安住正因而眞實
久已遠離二語言
斷除憍慢等過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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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상카[商佉]와 연우(蓮藕)가
까닭 없이 빛이 흰 것 아니듯
여래이고 가장 수승하고 사람 중에 높으신 이
까닭 없이 광명 나투지 않네.
如世商佉及蓮藕
非無因故色自白
如來最勝人中尊
非無因故光明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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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스스로 행하신 원력으로써
신통과 큰 지혜 나타나 증명하시니
보고 듣는 이 법 듣기 즐기며
사람 중에 왕인 부처님 연설하고자
如來以自行願力
現證神通及大智
觀察聽者樂聞法
佛人中主欲敷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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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 잠잠하신 큰 우왕(牛王)께서
최상의 묘한 법어 말씀하시니
여래께서 청정한 한 말씀 펴심에
중생의 의심 그물 다 끊어졌네.
大智寂默大牛王
必說最上妙法語
如來淸淨一音宣
衆生疑網皆除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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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큰 바다나 높은 산
까닭 없이 움직이지 않듯이
여래이시고 정각이시고 사람 중에 높은 이
까닭 없이 광명을 나투지 않네.
又如大海及山王
若無因故不能動
如來正覺人中尊
無因不現光明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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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신 지혜 인연의 일 관찰하시고
대답하듯 지으신 것 다 이익하게
모든 중생의 희망에 따르시어
이런 광명 나투셨네.
大智觀察因緣事
如應所作皆利益
隨諸衆生所希望
故現如是光明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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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이여, 알아야 한다. 여래ㆍ응공ㆍ정등ㆍ정각은 인연이 없으면 광명을 놓지 않는다. 내가 지금 시타림(尸陀林)에 가려고 하니, 너는 가서 여러 비구들에게 ‘여래께서 시타림에 가시려고 하시니, 너희들 비구들 중 부지런하고 용맹한 이는 빨리 각기 가사를 입고 여래를 시종하라’고 말하여라.”
爾時世尊告阿難言如是如是阿難當知如來應供正等正覺若無因緣不放光明我今將欲詣尸陀林汝可往告諸苾芻衆謂言如來將詣尸陀林中汝諸苾芻發勤勇者如應各各被袈裟衣侍從如來往尸陀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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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는 곧장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여래께서 시타림에 가시려고 하시니, 너희들 비구들 중 부지런하고 용맹한 이는 빨리 각기 가사를 입고 여래를 시종하여 시타림에 가자’고 말씀하셨소.”
是時阿難受佛教勅卽詣諸苾芻所到已作如是言佛勅諸苾芻如來將詣尸陀林中汝諸苾芻發勤勇者如應各各被袈裟衣侍從如來往尸陀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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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마승(馬勝)ㆍ박삽파(嚩澀波)ㆍ대명발(大名跋)ㆍ날리가(捺哩迦)ㆍ사리자(舍利子)ㆍ목건련(目乾連)ㆍ가섭(迦葉)ㆍ만칭(滿稱) 등 모든 큰 성문들은 부처님의 명을 받고 곧 법식[常識]대로 가사를 입고 부처님 처소에 왔다.
爾時尊者阿若憍陳如馬勝嚩澀波大名跋捺哩迦舍利子目乾連迦葉滿稱等諸大聲聞衆受佛勅已卽如常儀被袈裟衣來至佛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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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앞뒤로 둘러싸인 모든 대중들과 함께 시타림에 가셨는데, 이른바 잘 조복하는 이는 조복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해탈한 이는 해탈한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안온한 이는 안온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계율을 지키는 이는 계율 지키는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공양 받을 만한 이[應供]는 공양 받을 만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탐냄을 여윈 이는 탐냄을 여읜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몸매가 묘하고 단정한 이는 몸매가 단정한 이들이 둘러쌌고
爾時世尊與諸大衆前後圍繞詣尸陀林所謂善調伏者調伏衆圍繞解脫者解脫衆圍繞安隱者安隱衆圍繞律儀者律儀衆圍繞應供者應供衆圍繞離貪者離貪衆圍繞妙相端直者妙相端直衆圍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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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왕[牛王]은 소들이 둘러쌌으며, 코끼리왕[象王]은 코끼리떼가 둘러쌌고 사자왕은 짐승들이 둘러쌌으며, 거위왕[鵝王]은 거위떼가 둘러쌌고 금시조왕은 금시조 떼가 둘러쌌으며, 바라문은 배우는 이들이 둘러쌌고 큰 의원은 치료를 구하는 이들이 둘러쌌으며, 용맹한 장수는 군대들이 둘러쌌고 큰 부자는 재보가 둘러쌌으며, 큰 장사 우두머리는 장사떼가 둘러쌌고 가장 우두머리는 많은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猶如牛王牛衆圍繞又如象王象衆圍繞如師子王衆獸圍繞如彼鵝王鵝衆圍繞如金翅鳥王金翅鳥衆圍繞如婆羅門學衆圍繞如大醫王求療者圍繞如勇猛將軍衆圍繞如大富者財寶圍繞如大商主商衆圍繞如最上首者多人衆圍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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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의 왕은 신하들이 둘러쌌고 전륜왕은 일천 아들들이 둘러쌌으며, 달천자는 많은 별들이 둘러쌌고 해천자는 일천 빛들이 둘러쌌으며, 지국친왕은 건달바들이 둘러쌌고 증장천왕은 구반다들이 둘러쌌으며, 광목천왕은 용들이 둘러쌌고 다문천왕은 야차들이 둘러쌌으며,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아수라들이 둘러쌌고 제석천왕은 삼십삼천이 둘러쌌으며, 대범왕은 범천들이 둘러쌌다.
如小國王臣佐圍繞如轉輪王千子圍繞如月天子衆星圍繞如日天子千光圍繞如持國天王乾闥婆衆圍繞如增長天王鳩盤茶衆圍繞如廣目天王龍衆圍繞如多聞天王夜叉衆圍繞如毘摩質多羅阿修羅王阿修羅衆圍繞如帝釋天主三十三天衆圍繞如大梵王梵衆圍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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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라(底彌囉) 고기는 큰 바다에 나타났고 비구름을 맡은 장수는 비를 내려 모든 구름을 둘러서 다 에워쌌다. 여래의 모든 근(根)은 부드럽고 순하게 잘 조화되어 위의가 단엄하고 모자라거나 잘못된 몸매를 여의었으며, 큰 코끼리의 일곱 지체가 땅을 버티어 평평하고 바르고 원만하여 모든 과실을 여의었다.
如底彌囉魚現大海中如靉靆雲將降大雨周帀諸雲皆悉圍繞如來諸根調柔善順威儀端儼離缺失相如大象王七支拄地平正圓滿離諸過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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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는 서른두 가지 잘 생긴 몸매와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과 수묘(殊妙)한 장엄과 청정한 몸매를 구족하시어 이길 이가 없으며 둥근 광명[圓光]이 치성하여 넓고 크게 비춤에 마치 천 해 가운데 한 광명이 밝게 나타남 같고, 또한 보배 산이 높이높이 솟아오른 것 같으며 일체가 가장 수승하시고 어질고 착함이 두루했으니, 곧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3불호(不護)ㆍ3염주(念住)ㆍ큰 자비와 모든 공덕법을 다 구족하셨다.
如來具足三十二相八十隨好殊妙莊嚴淸淨體相無能勝者圓光熾盛廣大照耀如千日中一光明現又如寶山高顯而出一切最勝普徧賢善十力四無所畏三不護三念住及大悲等諸功德法皆悉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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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또 수없는 여러 비구들과 및 수없는 백천 사람들이 에워싸서 부처님을 따라 시타림에 갔는데 부처님 처소로 갈 때에 열여덟 가지 법이 있어 칭찬할 만하였다. 열여덟 가지란 첫 번째는 불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두 번째는 물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세 번째는 사자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네 번째는 범[虎]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다섯 번째는 바다의 난(難)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여섯 번째는 다른 군대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일곱 번째는 도적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여덟 번째는 왕의 난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아홉 번째는 악한 사람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 번째는 관세와 나룻세와 도로세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是時復有無數諸苾芻衆及無數百千人衆周帀圍繞隨佛行詣尸陀林中佛所行時有十八種法而可稱讚何等十八一無火怖二無水怖三無師子怖四無虎怖五無海難怖六無他軍怖七無賊盜怖八無王難怖九無惡人怖十無關稅津渡道路等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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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는 사람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두 번째는 사람 아닌 것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세 번째는 때 아닌 두려움[非時怖]이 없음이요, 열네 번째는 하늘눈[天眼]과 하늘귀[天耳]로 여실하게 보고 들음이요, 열다섯 번째는 광명을 베풀어 넓고 크게 비춤이요, 열여섯 번째는 법에 자재함이요, 열일곱 번째는 사람에 자재함이요, 열여덟 번째는 병의 근심이 없음이니 이와 같이 착한 법을 부처님 처소로 갈 때에 다 구족하였다.
十一無人怖十二無非人怖十三無非時怖十四天眼天耳如實見聞十五施設光明廣大照耀十六於法自在十七於人自在十八無病惱等如是善法佛所行時皆悉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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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또한 수없는 백천 하늘 사람들이 각각 몰려 와서 세존께 시종하며 시타림으로 가서 부처님 세존께서 지으시는 일을 보았다.
爾時復有無數百千天人各各來集隨從世尊往尸陀林觀佛世尊所應作事
佛說光明童子因緣經 卷第一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삼현(三賢) :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31)
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