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댄스의상 패션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댄스룩(DanceLook) 패션쇼'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일반적인 패션쇼는 실용적인 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면서도 과연 저런 옷을 입고 다닐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댄스 의상 패션쇼는 실제로 댄스 파티장이나 경기장에서 보는 옷이라 피부에 가까이 와 닿는다. 더구나 자주 듣던 친숙한 댄스 음악과 댄스 계 지인들이 모인 자리라서 분위기가 좋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먹는 즐거움을 식도락이라 한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자태를 뽐내보는 즐거움도 있을 법하다. 이날 패션쇼에 등장한 모델들의 의상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오프닝 순서로 이브닝드레스쇼에 늘씬한 러시아 모델들이 등장해서 혼을 빼 놓았다.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기는 했지만, 180cm에 육박하며 날씬한 몸매에 걸친 댄스 의상들은 환상적이었다. 아름다운 바디 라인이 멋진 디자인의 하늘거리는 의상과 어우러져 여신들을 연상하게 했다. 카펫 바닥에 약간 끌리는 의상이라 더 환상적이었다.
‘춤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만, 역시 ‘옷이 날개’이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까지 멋지게 추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춤을 모르는 사람도 보면 넋을 잃을만한 아름다움이었다. 춤을 아는 사람들도 탄성을 자아냈다.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댄스인들이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었고 댄스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광경이었다.
아름다운 댄스 의상을 입어보고 싶어서 댄스를 배운다는 사람도 많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아름다운 드레스를 일상에서는 입어 볼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날 선보인 댄스 의상들은 늘 보던 댄스 의상들보다 더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들이 더 혼을 빼 놓은 것이다.
이날 행사는 댄스룩 의상을 입고 출연한 댄서들이 나와서 춤을 췄다. 살사, 자이브, 룸바, 파소도블레, 차차차, 삼바 포메이션, 탱고, 아르헨티나 탱고, 컨트리 & 웨스턴 라인댄스, 왈츠 포메이션 등을 선보였다. 바디 피트니스도 출연했다.
이날 행사 진행은 오상진, 문정희 MC가 맡았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댄스프로그램 댄싱위드 더 스타에 나왔던 경력이 있다. 문정희 배우는 살사 경력 18년이라 했다.
동영상으로도 소개 되었지만, 실물 크리스탈도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체코의 프레시오사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노천 광산이 그대로 크리스탈이었다. 그 천연 크리스탈을 활용하여 댄스복의 화려한 반짝이 효과를 내는 것이다. 남자들이 봐도 미세한 크리스탈 가루의 감촉과 질감이 좋았다.
댄스 의상 패션쇼는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다. 댄스 경기대회처럼 참가해서 기량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서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손님들이 찾아 가야 하는 자리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댄스 의상 패션쇼를 개최하기 어렵다. 입장료가 20만원은 되어야 하므로 쉽지 않다. 일단 댄스대회는 조명이 전체적으로 환하지만, 댄스의상 패션쇼는 런웨이를 중심으로 조명을 비춰주므로 출연자들은 물론 전체적으로도 더욱 환상적으로 보인다. 맛있는 디너와 와인을 곁들인 자리라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내 최고의 댄스의상 메이커인 댄스룩의 최린규 대표는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무대의상을 공부하고 온 실력자이다. 국내 정상급 댄스 선수들의 스폰서도 하면서 국내 댄스 의상의 격을 크게 높인 공로가 있는 사람이다. 금번 프레시오사 제품을 댄스 의상에 접목시켜 천연크리스탈의 품격이 더해질 것이다. -글:강신영-